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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허문 예술가와 영화 (오락성 8 작품성 8)
모어 | 2022년 6월 23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이일하
배우: 모지민, 에브게니 슈테판, 존 카메론 미첼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1분
개봉: 6월 23일

간단평
드래그 아티스트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모어’(모지민). 전위 예술의 메카 뉴욕 라 마마 극장 무대에 서고 가수 이은미, 이랑, 씨엘 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으며 2019년에는 뉴욕에서 열린 스톤월 항쟁 50주년 공연과 ‘THE ORIGIN OF LOVE’ 투어 공연에 참여하는 등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이름을 알렸다. 이뿐만 아니라 모델, 뮤지컬 배우, 안무가, 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모어’는 세상의 편협한 규정에 저항하며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모어>는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 그리고 인간 ‘모지민’의 삶과 예술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재능을 펼치는 ‘모어’의 인생처럼, 이번 작품 역시 일반적인 휴먼 다큐를 넘어 뮤지컬 다큐를 표방한다. 영화는 크게 현재와 과거 두 축으로 진행되는데 ‘모어’의 현재는 익숙한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전개되고 과거사는 뮤지컬적인 연출로 표현된다. 잘 나가는 아티스트로서의 일상도 흥미롭지만 과거를 묘사하는 독특한 연출 방식과 통통 튀는 분위기는 ‘모어’라서 가능한 지점이다. 그가 직접 구상했다는 전위적인 퍼포먼스가 논밭, 시장, 도로 한복판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펼쳐지고 아티스트 이랑의 노래와 20세기 대중 가요들, 평소에 보기 힘든 화려한 의상들이 복고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행인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못마땅해하는 시선이 뒤섞인 가운데 ‘모어’는 춤과 내레이션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스스로 붙인, 털 난 물고기라는 뜻의 ‘모어’라는 이름처럼 그는 평범한 사람 사이에 섞이지 못하는 애달픔과 함께 아름다움을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다부진 결의를 밝힌다. <울보 권투부>(2015)와 <카운터스>(2018)에 이은 이일하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다큐다.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특별상)과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을 수상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2022년 6월 23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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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가 지루한 장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편견을 멋지게 타파해줄 작품
-드래그 퍼포먼스, 퀴어 퍼레이드 등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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