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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고 싶어도 끊어낼 수 없는, 모녀 (오락성 7 작품성 8)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김세인
배우: 양말복, 임지호, 정보람, 양흥주, 이유경, 권정은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40분
개봉: 11월 10일

간단평
어디서든 존재감 없이 과묵한 딸 '이정'(임지호)과 반대로 어딜 가든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는 엄마 '수경'(양말복)은 외모부터 성격까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늘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 여느 날처럼 다툼이 있던 어느 날, 마트 주차장에서 분노에 휩싸인 ‘수경’이 차로 ‘이정’을 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모녀의 갈등이 폭발하고 만다. 사고에 대해 ‘수경’은 급발진이라 주장하지만 ‘이정’은 고의라고 확신하고 ‘수경’을 고소하는데.

김세인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연구과정을 준비하며 제작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모녀 갈등이라는 보편적인 이슈를 극단적으로 몰아붙이는 감독의 집념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속옷을 공유하는 두 모녀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한다. 같은 속옷을 입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라지만 정작 서로의 마음은 잘 모르는 이들은 각자의 약점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격하게, 또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녀의 갈등은 2시간 20분 남짓의 긴 러닝타임을 지루할 틈 없는 불안과 긴장으로 메운다.

양말복, 임지호가 ‘수경’과 ‘이정’ 모녀로 분해 끊고 싶어도 끊어낼 수 없는 복잡다단한 관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밖에선 호인이지만 딸에겐 다혈질에 가정폭력을 일삼는 엄마에 불과한 ‘수경’ 역의 양말복은 강렬한 에너지로 극을 이끌고, 이번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은 임지호는 가정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 자체에 서툰 ‘이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임지호), 뉴 커런츠상, 넷팩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 왓챠상 등 총 5관왕에 올랐으며 제 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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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을 차로 치고 딸은 엄마를 고소한다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쩌면 우리의 얘기일지도 모르는 애증 어린 모녀 관계를 영화가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면
-아무리 딸이 밉고 싫어도 차로 밀어버리는 건 좀… 과격하고 비정상적인 모녀의 모습에 쉽게 공감 가지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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