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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뒷모습을 목도할 때 (오락성 6 작품성 8)
애프터썬 | 2023년 2월 3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샬롯 웰스
배우: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 셀리아 롤슨 홀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2월 1일

간단평
엄마와 사는 11살 ‘소피’(프랭키 코리오)는 고향인 에든버러를 떠나 타지에서 자리 잡은 아빠 ‘캘럼’(폴 메스칼)과 함께 종종 여행을 다닌다. 가끔 남매로 오인받곤 하는 둘은 평소 죽이 잘 맞는 부녀다. 이번 여름, 2주간의 튀르키예 여행이 시작된다.

‘무슨 일이든 항상 얘기해줘, 언제나 네 편이야’라고 말하던 친구 같은 아빠. 20여 년이 지난 후, 딸은 아빠의 나이가 되고서야 캠코더 속 한 젊은 남자의 정서적 파고를 읽는다. 캠코더의 플레이 버튼과 동시에 과거로의 여정을 떠나는 <애프터썬>, 마냥 크고 든든한 존재라고 여기던 부모의 연약함을 자녀가 목도한 순간의 먹먹함을 포착해 보편적인 공감대를 확보한 작품이다. 아빠와 딸의 단란한 한때를 기록한 추억 여행을 넘어, 20여 년 만에 독립된 인격체로서 아빠를 바라보게 된 딸의 성장 영화라 할 만하다. 이제 갓 서른이 넘은 아빠는 왜 그토록 방황했는지, 때때로 보이는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은 어디서 기인하는지 영화는 답을 주지 않는다. 아마도 딸 소피 역시 영원히 모를 것이다. 튀르키예의 반짝이는 햇살과 부서지는 물결, 퀸의 ‘Under Pressure’ 등의 8090년대 명곡들이 어우러지며 깊고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시리즈 <노멀 피플>의 주인공으로 국내에도 친근한 폴 파스칼이 아빠로 분해,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점된 신예 프랭키 코리오와 멋진 부녀 호흡을 선보인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녹여낸 스코틀랜드 출신 샬롯 웰스 감독의 데뷔작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문라이트>(2017) 배리 젠킨스 감독이 제작해 일찍이 주목받았고, 전 세계 영화제에서 54개 부문 수상과 131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2023년 2월 3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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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아빠들! 모처럼 딸과 손잡고 극장 나들이는 어떨지? 후반부로 갈수록 진가가 발휘되는 영화
-드라마틱한 비밀과 진실의 폭로 등 구체적인 사건과 사고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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