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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까기’ 아닌 모두 ‘안는’ 그레타 거윅의 내공! (오락성 8 작품성 9)
바비 | 2023년 7월 19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그레타 거윅
배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 케이트 맥키넌, 이사 레이, 두아 리파, 시무 리우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7월 19일

간단평

대통령 과학자 대법관 등 전문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바비’들과 해변 한 켠에서 서 있는 게 일인 ‘켄’들이 함께 사는 평화로운 바비랜드. ‘전형적인 바비’(마고 로비)는 어느 날 아침 자기 몸에 이상(?)이 생긴 걸 느낀다. 평소 같은 까치발이 아닌 발뒤꿈치가 바닥에 닺고 만 것! 심상치 않은 징조를 느낀 그녀는 ‘이상한 바비’(케이트 맥키넌)의 조언에 따라 켄과 함께 현실세계로 나갔다가 문화적인 충격을 받는다.

무릇 인형이라고 하면 소녀들에게 은연중에 모성을 주입하는 삼등신의 아기 인형이 주류였던 시기. 1959년 마텔이 출시한 팔등신 미녀 인형 ‘바비’의 등장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게다가 이들 바비들은 여성의 사회적 진출에 제약이 많았던 현실 세계와 달리 다양한 직업을 멋지게 소화하며 전 세계 소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성상품화의 주범’이나 ‘페미니즘의 후퇴’와 같은 비판의 한가운데 자리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영화 <바비>는 사회·문화적인 인식과 가치관의 변화 등 시대상과 맞물려 변천해 온 ‘바비’를 통해 현재의 여러 가치와 이슈의 충돌을 풍자하고 희화화한다. 동시에 ‘타인’과 ‘다름’을 관대하게 포용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대면하도록 응원하는 작품이다. 현실세계를 처음 접한 ‘전형적인 바비’와 남친(연인은 아닌!) ‘켄’의 반응은 극과 극. 마초적인 시선과 유리천장 등에 충격받은 바비와 가부장제와 남성성의 상징 같은 ‘말’에 감화된 켄의 대비를 통해 언뜻 영화가 ‘페미니즘’에 치우쳤다고 느낄 여지가 크나, 그보다는 휴먼 코미디에 가까운 ‘재미니즘’ 영화라 할만하다.

무엇보다 바비랜드를 구현한 동화적인 상상력, 전형적인 바비 인형과 2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마고 로비, 다정하고 찌질한 켄으로 분해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낸 라이언 고슬링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한, 오락적이면서도 생각의 여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데뷔작 <레이디 버드>(2017)와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은 아씨들>(2019)에 이어 그레타 거윅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작으로 한층 원숙해진 스토리텔링과 위트, 철학이 감지된다.


2023년 7월 19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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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영화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당신! 참신한 소재로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도 남기는 잘 만든 영화라는
-그래도 페미니즘 영화잖아! 라고 버럭 하실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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