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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역행 로맨스, 매력적! (오락성 6 작품성 7)
사랑은 낙엽을 타고 |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알마 푀이스터, 주시 바타넨
장르: 멜로, 로맨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80분
개봉: 12월 20일

간단평

마트에서 일하는 ‘안사’와 공장에서 일하는 ‘홀라파(주시 바타넨), 둘은 일을 마치고 동료와 함께 들른 술집에서 처음 만난다. 서로를 눈여겨봤던 두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나고, 서로의 이름도 주소도 알지 못한 채 전화번호를 나누며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소박한 사랑의 시작을 그린 색다른 로맨스 영화가 물질 만능의 시대를 사는 관객을 찾는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한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2024년 헬싱키를 배경으로 하나, 그 풍경과 정서는 한참 과거인 레트로 감성 로맨스다. 마트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해고당한 여자와 근무 중 음주로 해고당한 알코올 중독 남자가 그 주인공이다. 가진 것은 적지만, 사랑하기에는 충분한 이들의 로맨스를 독특한 웃음 코드로 그려낸다. 사실 영화의 첫인상은 시간적 배경과 간극이 큰 여러 설정에서 비롯한 당혹함이라 하겠다. 옛 소련 시절에나 사용했을 법한 구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이 대표적인 예이다. SNS 범람과 최첨단 디지털 기기의 홍수인 시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작정한 듯이 아날로그적으로 로맨스를 일궈낸 감독의 뚝심이 읽힌다. 서로를 눈에 담고, 마음에 담고, 서서히 스며들어 마침내 나란히 서게 된 출발선의 연인이 선사하는 시대를 역행하는 기분 좋은 도발에 살포시 미소 짓게 되는 작품이다. 영화 <토베 얀손>(2020)에서 ‘토베’로 열연한 알마 푀이스터와 주시 바타넨이 각각 ‘안사’와 ‘홀라파’로 분해 투박하고 서툴지만, 진정이 느껴지는 로맨스를 선보인다.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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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로맨스 영화에 질린 분 +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영화를 찾는다면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이런 의문이 끝까지 해소되지 않을 수도 + 무릇 로맨스 영화라 하면 무엇보다 근사하고 멋진 비주얼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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