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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공기를 예술적으로 피어 올린 (오락성 7 작품성 8)
립세의 사계 | 2024년 1월 9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DK 웰치먼, 휴 웰치먼
배우: 카밀라 우르제도프스카, 로버트 굴라치크, 미로슬로우 바카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1월 10일

간단평

1800년대 말 폴란드의 작은 마을 립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야그나’(카밀라 우드제도프스카). 결혼이나 땅에 관심 없는 그녀지만, 어머니의 뜻에 따라 마을 최고 부농인 ‘보리나’(미로슬로우 바카)와 결혼한다. 한편, 보리나와 아들 ‘안테크’(로버트 굴라치크)는 평소 땅을 둘러싸고 관계가 험악했는데 보리나의 결혼 이후 부자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된다.

유화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낸 <러빙 빈센트>(2016) 이후 DK 웰치먼 & 휴 웰치먼 감독이 또 한편의 역작으로 관객을 찾는다. 일반 애니메이션과 달리 배우가 실제 연기한 실사 영상 위에 페인팅 애니메이터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유화 애니메이션은 그만큼 공력이 많이 소요되는 장르다. 이번에도 100명 이상의 페인팅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 페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헤우몬스키의 ‘인디언 섬머’ 등 세계적인 화가 30인의 명작을 유화 페인팅으로 재현하며 ‘립세’의 사계절 자연과 그 안에 숨 쉬는 인간들의 충돌하는 욕망과 사랑, 그릇된 관습 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립세의 사계>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당대의 시대상과 공기를 유화라는 미술적인 도구를 통해 모락모락 피어 올린 것은 물론이고, 굴종이 아닌 자유 의지를 지닌 주인공 ‘야그나’를 통해 동시대와의 접점을 넓힌 부분이다. 고단한 삶 속에서 잔치를 즐기는 농민들의 역동적인 춤과 음악, 공동체의 이중성과 집단 광기의 소름 끼치는 묘사 등 <립세의 사계>는 매우 예술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19세기말 폴란드 어느 시골 마을로 관객을 순간 이동시킨다. 노벨상 수상작인 ‘The Peasants’(농민)가 원작이다.


2024년 1월 9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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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장점만 따온 듯한? 아주 영화적이면서도 리얼함이 살아 있는 눈으로 읽는 소설 같은 느낌 + 폴란드 시대상 엿보기
-<러빙 빈센트>도 봤지만, 유화애니메이션 장르의 매력이 도통 뭔지 잘 모르겠더라 하는 분이라면 감흥이 떨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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