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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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다민
배우: 박나은, 박효주, 김희원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1분
개봉: 2월 28일
간단평
대답을 서로 미루는 어른들 덕분에 질문을 멈춘 ‘동춘’(박나은), 호기심이 충만했던 유아기(?)를 거쳐 권태로운 11살을 보내고 있다. 학교 수련회에 간 어느 날, 우연히 막걸리 한 병을 발견한 동춘은 고민 끝에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막걸리를 집에 가져가기로 한다.
초등학생이 국영수 학원은 기본이요, 창의과학 태권도 미술 코딩에 페르시아어까지 배워야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얼까.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각본가인 김다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현실 SF 물이다. 초등학생과 막걸리라는 이색적인 조합으로 과열된 사교육 현장에 뼈 때리는 한 방을 유쾌하게 날린다. 막걸리가 발효되면 나는 소리에 담긴 암호를 초등학생이라면 몰라야 당연할 모스부호와 페르시아어를 동원하여 해독하고, 그 지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동춘의 변화를 귀엽게 그리고 있다. 현실 비판을 담되 일방적인 매도의 시선이 아닌 저마다의 사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애정 어린 시선을 견지한 점이 영화의 기분 좋은 포인트다. 물음표를 던지는 엔딩도 색다른데, 다만 그 빌드업은 약해서 다소 뜬금없는 면이 없지 않다. 2020년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대상 수상작으로, ‘동춘’을 연기한 박나은 배우는 이 영화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하겠다. 영화 전반에 귀욤미를 솔솔 뿌려준다.
2024년 2월 27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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