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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질문의 소용돌이(오락성 7 작품성 8)
메이 디셈버 |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토드 헤인즈
배우: 나탈리 포트만, 줄리안 무어, 찰스 멜튼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7분
개봉: 3월 13일

간단평
신문 1면을 장식하며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충격적인 로맨스의 주인공인 '그레이시'(줄리안 무어)와 그보다 23살 어린 남편 '조'(찰스 멜튼). 희대의 스캔들 이후 20여 년이 흐른 어느 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독립 영화에서 ‘그레이시’를 연기하게 된 인기 배우 '엘리자베스'(나탈리 포트만)가 캐릭터 연구를 위해 그들의 집에 머물게 된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인을 이르는 표현인 ‘메이 디셈버’를 제목으로 채택한 <메이 디셈버>는 5월의 남자와 12월의 여자 사이에 끼게 된 제3자의 시선으로 둘의 관계를 새롭게 재단한다. 영화는 지난 20여년 동안 황색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둘의 관계를 자극적으로 포장하는 대신 진실을 좇는 데 집중한다. 처음엔 ‘그레이시’에게 맞춰졌던 초점이 점차 그녀와 동기화되는 ‘엘리자베스’, 그런 ‘엘리자베스’를 보며 혼란스러워 하는 ‘조’로 옮겨 가면서 세 사람의 연약하고 불균질한 내면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벨벳 골드마인>(1998), <아임 낫 데어>(2007), <캐롤>(2015) 등 지금껏 인간의 다양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온 토드 헤인즈 감독은 이 과정에서 다시금 사랑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성인과 미성년자가 왜 사랑에 빠지게 됐는지, 그게 진정한 사랑인지, 미성숙한 자아가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도덕적이거나 철학적인 질문들이 소용돌이친다. 토드 헤인즈 감독과 다섯 번째로 호흡을 맞춘 줄리안 무어와 감독에게 먼저 시나리오를 제안한 나탈리 포트만, 그리고 찰스 멘튼은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세 인물의 이야기를 절묘한 균형으로 풀어낸 신예 작가 새미 버치는 이번 작품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도 영화는 제7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포함해 전 세계 175개 노미네이트, 35관왕을 달성했다.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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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골드마인>, <아임 낫 데어>, <캐롤> 토드 헤인즈 감독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줄리안 무어, 나탈리 포트만의 만남!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면
-명쾌하고 분명한 내러티브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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