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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에이저를 위한 섹스 스릴러 영화?
위험한 유혹 | 2002년 11월 16일 토요일 | panda 이메일

이 영화를 보는 데는 두 가지 키워드만 생각하면 된다. 하나는 10대 영화라는 점. 또 하나는 팜므파탈이 등장하는 스릴러라는 점이 그것이다. 글렌 클로즈와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영화 <위험한 정사>를 10대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미국에서 개봉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으로 <브링 잇 온>에서 커스틴 던스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제시 프랫포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있다.

주인공 벤 크로닌은 실력을 인정 받고 대학 진학을 목전에 둔 고등학교 수영선수다. 스탠포드대로 갈 수 있는 장학금을 거머쥐기 직전에다, 더없이 착한 에이미와의 사랑까지 벤은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만큼이나 완벽해 보이는 삶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관능적이고 뇌쇄적인 미소를 흘리며 그를 유혹하는 전학생 매디슨의 등장한 것이다. 집요하고 매력적인 매디슨의 유혹에 그만 되돌이 킬 수 없는 사랑을 하고 마는 벤은 그 이후부터 조금씩 자신의 삶이 파괴되어 가는 것을 속수 무책으로 지켜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앞서 밝혔듯이 이 영화는 10대 청춘을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위험한 정사>보다 훨씬 젊고 발랄한 면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물이 오르기 시작한 고교생들의 사랑 게임이란 점과 그들의 육체적 아름다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자 주인공을 수영선수로 설정했다는 점 등은 영화가 지닌 강점이라 하겠다. 하지만 10대 영화라는 설정은 그것이 10대 라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는데, 바로 영화의 설득력을 잃어 버렸다는 것이다. 여자의 남자에 대한 집착과 여자에 대한 과거 그리고 남자의 미래에 대한 갈등 등이 섹스 스릴러라는 장르와의 결합에 실패하면서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밍숭맹숭한 결과만이 대충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위험한 정사>에서 '가정'이라는 족쇄가 극을 더욱더 팽팽하게 끌어갈 수 있었던 반면, <위험한 유혹>에서는 그러한 극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영화의 장르가 섹스 스릴러 이다 보니 수영장에서 펼쳐지는 푸른빛 가득한 섹스 신은 영화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며 극의 초반 몰입을 강요하는 요소로 작용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인형같이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터질듯한 젊음을 온 몸으로 발산하는 매디슨 역의 에리카 크리스텐슨의 독소 가득한 아름다움은 스크린을 압도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 매력에 취하게 한다. 하지만 단순히 비주얼 적인 섹스 스릴러가 아니라 그 장르에 걸맞는 팽팽한 구조와 긴장감 그리고 사건의 해결과정 등은 도대체 찾아볼 수가 없으며, 오히려 심심하고 평범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명쾌하게 이야기가 전개 되어야 한다는 공식 따위는 없지만, 그래도 매디슨의 과거에 대한 설득력과 그녀의 남자에 대한 집착이 어떻게 이 같은 양상을 띄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오히려 극을 혼란스럽게 하고 극을 산만하게 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시암 썬셋>의 존 폴슨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재기 발랄하고 색다른 자기만의 색깔을 버리는 대신 할리우드 주류 영화에 편입을 시도했지만, 영화는 그의 필모 그라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만큼의 완성도로 등장해 그에 대해 기대했던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포스터에서 풍기는 차갑고 푸른 빛과 섬뜩하지만 매력적인 눈빛 만큼이나 뭔가 특별한 것이 담겨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발전하는 감독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 )
ejin4rang
이런 유혹이 나에게도 왔으면   
2008-10-16 15:35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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