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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스포팅’의 호러 버전?
28일후… | 2003년 9월 15일 월요일 | JOEY 이메일

감독의 이름이 마치 어떤 브랜드처럼 인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영화인지 자세히 알지는 못해도 감독의 이름만 대면 ‘아!’ 하는 작은 탄성과 함께 영화를 구매하는데 이유가 되곤 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트레인스포팅>이란 작품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대니 보일’ 감독은 앞서 밝힌 브랜드화 된 감독의 이름 중 하나이다.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와 스타일리쉬한 영상 그리고 어느 순간 빠져들고 마는 사운드는 MTV세대의 코드와 맞아 떨어지면서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에서 시작된 그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할리우드로 이어졌고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에 이어 할리우드 주류에 편승해 <비치>라는 작품까지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할리우드로 편입된 악동 감독은 초창기 그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에너지와 신선함이 모두 바닥난 듯한 실망스러운 모습만 안겨주었고 결국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했음에도 <비치>는 재앙과 같은 흥행성적을 보이며 실패하고 말았다.

유행의 흐름 따라 어느덧 ‘대니 보일’이란 브랜드가 서서히 관객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있을 때 갑자기 소리 소문도 없이 신작이 발표되었다. 할리우드에서 벗어나 다시 영국으로 돌아간 대니 보일 감독은 <28일후…>라는 저예산 공포 영화를 들고 다시 한번 관객들의 심판을 받기 위해 조용히 기지개를 킨 것이다.

필시 ‘좀비 영화’에 뿌리를 둔 것 같은 <28일후…>는 그러나 진정 무서운 것은 인간의 탐욕이라는 교훈까지 겸비해 가며 거칠고 신선한 느낌으로 어느 정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은 것처럼 보인다. 영국에서 초특급 흥행작 반열에 오르고 미국에서도 4500만 불에 가까운 흥행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2003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한국 팬들의 호기심에 부채질을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개봉일이 세 번씩이나 미뤄지자 도대체 ‘왜?’라는 관심은 거의 절정에 달했고 ‘두 가지 결말’ 때문이라는 영화사의 변은 <28일 후…>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야기시키고 있다.

솔직히 이야기 해서 <28일후…>는 그러나 ‘대니 보일’이라는 이름을 생각하고 영화를 본다면 일단은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그 빠른 비트의 영상을 선보였던 ‘대니 보일’은 고립된 영국을 배경으로 피폐하고 잔혹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데 힘을 쏟았을 뿐 그간 그의 작품이 보여주었던 역동적인 이야기 구성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물론 황폐화 한 인간세계의 모습은 황량한 공포를 전해주지만 늘어지는 이야기는 두 가지 결말과 더불어 교훈을 곱씹게 하기까지 너무도 심심하고 지루하다. 뭔가 색다른 공포를 기대했던 이들, 특히나 ‘대니 보일’식의 그것을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관계자들이 그토록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일단, 두 가지 서로 다른 결말은 분명 이야기를 만들어낼 요소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거친 화면에서 풍기는 검붉은 핏빛 영상은 비록 역동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필시 감각적이고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심장 박동을 따라 흘러 나오는 타악기 위주의 사운드 트랙은 필시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집중을 유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어쩌면 ‘대니 보일’ 감독은 그간 자신이 만들었던 스스로의 이미지를 깨 부수고 싶어 이 작품을 만들어 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다음 작품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대를 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과연 <28일후…>가 우리나라 극장가에서도 흥행에 성공 할 수 있을까? 흥행한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 이미 가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더위는 한참이나 지나간 날씨 탓에 공포 영화가 얼마나 어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공포’라는 장르적 특성을 뒤로 한다면 <28일후…>는 확실히 근래에 보기 드문 특별한 영화임에 분명하다.

4 )
ejin4rang
인간에 대해   
2008-10-16 09:44
ffoy
인간의 존재와 역사에 대한 본능적인 부분을 건드린 영화,,,
좀비영화로서도 획기적이었고, 여러모로 의미있었던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가 다른 재미를 주는 호러스릴러!   
2007-02-09 20:33
ldk209
좀비와 인간의 대결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대립이 더 충격적인 영화.. 최고의 좀비 영화....   
2007-01-22 10:10
js7keien
감염자보다 생존자들이 살아남은 이들에겐 치명적인...
좀비를 빌어 인간본성을 고찰한 영화   
2006-10-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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