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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래트럴
두 남자의 감정의 스펙터클 | 2004년 10월 13일 수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양들의 침묵>의 렉터 박사와 일련의 그네들에 의해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쁜 놈이 나쁜 놈스럽지 않게 언감생심 지적인 면모를 흘리며 뭔가 있는 듯한 필의 기품을 내뿜으면, 그 영화 재미도 재미지만 수작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사내들의 미묘한 심리와 감정을 도심의 열기 속에 녹여 내는 데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는 <히트>의 마이클 만의 <콜래트럴>은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온 몸을 불사르는 캐릭터가 적역이라 할 만한 톰 크루즈를 비범한 기운으로 그득한 나쁜 놈으로 내세운 밀도 높은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 영화는 몸과 총질로 때우는 액션도 뛰어나지만 범상치 않은 대사와 그에 걸맞은 도시의 비감어린 정서를 절묘하게 관장해 길어 올린 긴장감과 분위기가 무엇보다 압권이다.

법 없이도 살아갈 소시민 택시 운전사 맥스(제이미 폭스)와 법보다는 주먹이나 총이 우선인 킬러 빈센트(톰 크루즈)는 운전사와 손님으로 만나 본의 아니게 지난한 고행길에 오르게 된다.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토탈 5명의 증인을 처단해야만 하는 빈센트가 반나절 동안 자신의 살인 행각의 보조자로서 혹은 공범자로서 그를 선택한 것이다.

누아르와 스릴러로 규정될 수 있는 당 영화는 사실 그건 외피일 뿐, 버디무비에 가깝다. 회갈색 머리에 회색 슈트로 존재를 드러냄과 동시에 지워버린 빈센트와 소시민이지만 나름대로 야무진 맥스, <콜래트럴>은 이들의 인간과 삶의 가치관에 대한 감정을 격하게 충돌시켜 팽팽한 긴장감을 뽑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첨예하게 대립되고 포개지는 두 남자의 찰나 감정의 스펙터클을 밀폐된 택시 안과 황량한 살풍경의 LA의 야경, 곳곳의 후미진 골목을 전면적으로 들춰내며 그 안에서 거침없이 이끌어낸다.

사람 죽이는 일을 일삼는 놈이 염세주의 철학자마냥 존재와 고독과 죽음에 대해 설파하고, 인질이나 마찬가지인 처지에 꼬박꼬박 ‘NO'라고 말대꾸하며 입바른 소리를 해대는 맥스와 빈센트의 설전은, 비정한 도시의 거리를 배회하며 인간과 도시의 내밀한 관계를 탐사한다.

때문에 영화는 짐작한 것보단 액션신이 적은 편이다. 허나, 어둠을 뚫으며 현란하게 춤을 춰대는 싸이키로 가득한 나이트클럽에서의 생동감 넘치는 총격신은, 후끈거리는 아스팔트 위에서 경찰과 은행 강도단이 대치하며 총질을 해대던 <히트>의 그 유장한 장면에 버금갈 만큼 흥분된다. 군중 속에서 펼쳐지는 교전을 보여주는 데 있어 마이클 만이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일즈 데이비스, 텍스트 고든 등 전설의 뮤지션을 읊조리다 느닷없이 태연하게 상대방을 황천길로 보내는 재즈 바에서의 그것도 섬뜩하지만 경이롭기 그지없다.

출중한 감식안으로 두 남자의 치열한 생의 하룻밤을 야만적인 습성의 도시에 포개 HD 카메라로 포착해낸 마이클 만의 <콜래트럴>. 긴장과 이완의 묘를 제대로 살려 발생하는 그 살 떨리는 음습한 무드와 톰 크루즈 제이미 폭스의 불꽃 튀는 호연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안 날 것이라 헤아려진다.

● 영화를 보신다면 꼭 챙겨보시길
후반부 빈센트와 맥스가 빌딩 안에서 추격을 벌이신 중, 통 유리를 ‘기냥’ 온 몸을 던져 박살낸 후 의자에 걸려 자빠지시는 톰 크루즈를 주의 깊게 살펴보시길 바란다. 이거, 분명 몸 사리지 않고 프로의 정신으로 밀어붙이다 본의 아니게? 카메라에 잡힌 장면이라 볼 수밖에 없다. 왜? 보시면 안다!

5 )
ejin4rang
탐멋있다   
2008-10-15 14:42
callyoungsin
톰 크루즈 너무 멋있었던   
2008-05-16 13:58
qsay11tem
액션신이 감동적입니다   
2007-11-23 13:53
soaring2
위에 사진은 총에 맞아 남자가 떨어져서 택시가 망가진 거군요   
2005-02-14 01:56
jju123
두남자의 대립 치열한 액션신과 드라이빙~ 괜찮네요   
2005-02-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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