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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야! 황새 흉내마라. 니 갈길을 갈지어다.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Hjælp, Jeg Er En Fisk | 2002년 8월 7일 수요일 | 김현수 이메일


00. 전곡 연속듣기
01. Little Trees - Help! I'm a Fish (I'm a Yellow Fish)
02. Loona - Do U Believe in Magic
03. Shaka Johnson Feat. Sko - Funky Sharks
04. Christian Wunderlich Feat. Little Trees - Mother Nature
05. Cartoons - Wobbie Di Bubble Di Doo
06. Professor Mac Krill (Interlude)
07. Terry Jones - Fishtastic But True
08. Patricia Kaas - Close Your Eyes
09. Jelly Fish (Interlude)
10. Solveig - Suddenly
11. Meja - Ocean of Emotion
12. Alan Rickman - Intelligence
13. Pable Feat. Zindy & R.L. Martinez - Barracuda
14. Goodbye (Interlude)
15. Anggun - Oceanlove
16. Lou Bega - People Lovin' Me

Directed by : 소렌 힐드가르드

Little Trees 일반적으로 인식되기에 애니메이션계에 있어 미국과 일본 시장을 제외한 지역은 제 3 세계라 일컬어 지는 것이 일반이다. 미국의 그것이라 하면은 디즈니 (Disney) 의 초당 24 프레임수를 기반으로 하는 더할나위 없이 부드러운 화면과 워너브라더스 (Warner Bros) 사의 카툰 네트워크 (Cartoon Network) 에서 방영되는 유난히 외곽선이 검고 굵은 캐릭터를 연상케 된다. 일본의 그것은… 데츠카 오사무 (Tezuka Osamu) 가 시초가 되었다는 리미티드 프레임 (Limited Frame) 기법 (초당 8~12 프레임) 으로 인한 역동적인 화면전개가 특징이다. 그렇다면 유럽이나 캐나다 (유독 여타 다른 문화장르와는 달리 애니메이션 분야만은 미국쪽보다는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의 그것은 어떠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왔는가? 소위 미국이나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예술적인 면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나머지 재미도 없을뿐더러 보여지는 것에 대한 쾌감도 최악 수준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림체도 워낙에 생소하기 그지 없기에 두눈을 부릅뜨로 지켜보지 않는다면 저것이 사람의 앞쪽 (머리) 부분인지 뒤쪽 (엉덩이) 부분인지 분별하기 힘들때도 있다.

Loona Christian Wunderlich 하지만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OST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는 이재까지의 이러한 편견을 180도 빗겨가는 작품이다. 유럽의 3 나라, 덴마크, 독일, 아일랜드 합작 작품인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는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전혀 유럽에서 건너온 작품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다. 더군다나 가장 미국문화와 근접해있다고 볼 수 있는 영국도 아닌 덴마크, 독일, 아일랜드의 작품임에도 상당히 미국적인 냄새가 난다는 것은 무척 의외스럽다. 비단 의외성에 그치지 않는다. 실은 무척이나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이 정체성을 잃어버린 듯 갈피를 잡지 못한 듯 해서이다. 작품의 색감이나 캐릭터들은 휘젖다 만 미숫가루 마냥 미완의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애초에 유럽시장만이 아닌 세계시장을 타겟으로 제작되었음에 상당부분 미국인 취향에 근접하기위해 애를 쓴 듯한 노력이 엿보이며, 결국은 성공하지 못한 이러한 노력으로 그 어느 문화권에도 융화될 수 없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만 듯 하다.

Cartoons 본작의 OST 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트랙이 영어로 불리어졌으며 다분히 팝 문화에 120% 드러맞는 결과물들로 채워져 있다. 유럽출신 뮤지션중에 가장 미국 팝음악 시장에 어필할 만한 이들을 모아놓은 듯한 디스코그라피이다. 본 앨범의 1번 트랙이자 메인 타이틀격인 ‘Help! I’m a Fish (I’m a Little Yellow Fish)’ 를 부른 Little Trees 는 스웨덴 출신의 3인조 여성 그룹으로 M2m, Aqua 을 연상시키는 음색과 사운드로 소위 Teen Pop, Happy Dance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팝음악 강국인 스웨덴 출신이지만 대선배격인 ABBA 나 Ace of Base 가 보여준 스웨디쉬 (Swedish) 팝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Little Trees 는 독일출신의 남성 솔로 뮤지션인 Christian Wunderlich 와의 공동작업물인 ‘Mother Nature’ 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역시나 다분히 이지 리스닝 (Easy Listening) 계열의 팝넘버를 들려주고 있다. 독일출신의 미소년 아이돌 스타로 알려진 Christian Wunderlich 의 외모나 음악은 당장 미국 JIVE 출신 보이밴드인 Nsync 나 Backstreet Boys 에 합류시켜도 될만한 퀄리티(?) 를 보여주었다. 스페인 출신의 Loona 가 부른 ‘Do U Believe in Magic’ 역시 상당히 친근한 멜로디와 뜨겁게 달군 버터와 같이 부드러운 음색과 영어발음을 들려준다. Shaka Johnson 이 부르고 Sko 가 피쳐링을 담당한 ‘Funky Sharks’ 는 제목데로 Lou BegaPatricia Kaas훵키한 사운드위에 놓여진 리듬감 넘치는 랩핑이 매력적인 트랙이다. 덴마크에서 건너온 6인조 혼성그룹 Cartoons,the 는 일단 외관상으로 흥미를 자아내는 그룹이다. 보컬의 투니 (Toonie), 색소폰의 스폰지 (Sponge), 기타를 맡고 있는 슈터 (Shooter), 그리고 큼직막한 더블 베이스를 연주하는 버즈 (Buzz) 와 백보컬을 담당하는 두 여성멤버 붑 (Boop) 과 퍼디 (Puddy). 각 멤버들의 닉네임은 실제 만화 캐릭터의 이름에서 따온것이며 닉네임 못지않게 그들의 외모는 만화 캐릭터를 능가한다. - 원색 위주의 알록달록한 의상과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Leningrad Cowboys Go America] 와 국내 방송인 김무스氏 를 연상시키는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 디즈니 캐릭터들이 즐겨신는 400 mm 이상의 거대한 신발. – 물론이거니와 그들의 음악은 한없이 장난기 서려 있으나 Aqua, Shu Bi Dua, L Ron Harald 의 그것과 별반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진 못하다. 미국 팝음악의 대가인 Ray Charles 와 Stevie Wonder 로부터 음악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스웨덴 출신의 솔로 여성 가수 Meja 가 ‘Ocean of Emotion’ 으로 참여하고 있다. Celine Dion 을 연상시키는 보컬톤과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People Lovin’ Me’ 로 참여하고 있는 Lou Bega 는 맘보리듬을 선보이며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의 아버지와 이탈리아 출신의 어머니, 그리고 어린시절 성장기를 보낸 독일의 뮨화를 골고루 이어받았으며 훗날엔 미국 마이에미로 이주해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쿠바의 맘보 리듬을 받아들이게 된다. 1999년도에 발매되어 공전의 히트를 친 ‘Mambo No.5’ 가 바로 Lou Bega 의 작품이다. 본 앨범에서도 바다속의 시원하고 이국적인 정취를 맘보 리듬으로 훌륭히 승화해내고 있다.

Solveig Anggun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OST 에서 특히 귀를 잡아 끄는 몇몇 트랙이 있다. 프랑스 샹송계의 열혈 여전사인 Patricia Kaas 의 ‘Close Your Eyes’ 가 그 중 하나. 아쉽게도 고혹적인 불어가 아닌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입각한 영어 가사 곡이지만 그녀의 음색은 여전히 잔인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기존의 곡들이 마냥 발랄하기만한 사운드만을 선보였다면 ‘Close Your Eyes’ 는 러브테마 정도의 애절함과 잔잔함을 선사하고 있다. 덴마크 출신인 Solveig 의 ‘Suddenly’ 역시 주목할만한 트랙이다. 상당부분 Cardigans.the 의 음악과 맥을 같이 하는 그녀의 음악은 경쾌하되 경박하지 않음이 가장 큰 매력이다. 프랑스의 샹송만이 지니는 멜로딕함이 느껴지는 ‘Suddenly’ 는 특히 재지 (Jazzy) 한 편곡과 악기사용으로 신선함을 더한다. 특이하게도 인도네시아 출신 여가수인 Anggun 의 ‘Oceanlove’ 역시 본 앨범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이다. 그녀의 음색은 Sade 를 능가한다. 도저히 그녀의 외모로 봐서는 믿겨지지 않는 저음의 고혹적인 보컬톤은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다. 몽롱한 사운드로 점철되어 있는 ‘Oceanlove’ 는 아시아라는 지역이 갖는 신비스러움 마저 빼놓지 않고 있다.

마치 글로벌 마케팅 전략 하에 제작되어진 작품인 듯 싶다. 유럽 3국의 자본과 북미 지역의 팝문화를 기반으로 한… 하지만 결과물은 그 어느 문화권에서도 낯설기만 하다. 모든 장르와 장르사이의 결합과 해체가 반복되어지는 시대라 하지만 이처럼 갈길을 잃어버린 채 갈팡지팡하는 꼴은 보기 민망할 뿐이다.

1 )
qsay11tem
난해하군요   
2007-07-22 14:3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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