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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미적 색채를 걸러주는 필터같은 음악
2046 | 2004년 11월 8일 월요일 | 구교선 이메일


00. 전곡듣기
01. 2046 Main Theme (With Percussion) (Shigeru Umebayashi)
02. Siboney - Instrumental (Xavier Cugat)
03. Sway (Dean Martin)
04. The Christmas Song (Fast Version)
05. Julien Et Barbara
06. Siboney (Connie Francis)
07. Interlude I
08. Polonaise (Georges Delerue)
09. Casta Diva, From The Opera "Norma" (With London Symphony Orchestra, Direction Evelino Pido) (Angela Gheorghiu)
10. Perfidia (Xavier Cugat)
11. 2046 Main Theme (Rumba Version)
12. Lost
13. Dark Chariot
14. Sysiphos At Work
15. Decision, From "A Short Film About Killing"
16. Long Journey
17. Adagio (Feat.David Agnew (Cor Anglais)) (Secret Garden)
18. Interlude Ii
19. The Christmas Song (Nat King Cole Trio)
20. 2046 Main Theme (With Percussion - Train Remix)

스타일리쉬의 대명사, 왕가위 감독이 무려 4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완성해낸 영화 <2046>.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유일한 중국어 영화로 영화제 내내 언론과 관객들의 집중적인 관심에 시달린 이 영화는 유례에 없는 재상영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내면서 전세계 팬들의 기대치를 또 한번 확인시켰다. 긴 시간 동안 기다린 만큼 전세계 왕가위 팬들을 더욱 들뜨게 한 영화 <2046>, 공개된 순간부터 논쟁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을 지녔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 사랑을 하고 있거나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사랑을 잡지 못했거나, 다시 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영화 <2046>은 자신이 사랑한 여자에게 거절당한 후 과거 속에 남으려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픔을 기억 속에 묻으려고 할수록 그가 짊어져야 할 고통의 크기는 더욱 커지는 법. <화양연화>의 속편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볼 수만은 없는 <2046>에서 왕가위는 자신의 작품들을 중첩시키는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을 보여준다.

<2046>에 대해서 수많은 평론가와 관객이 쏟아내는 평가는 영화만큼이나 모호하고 맹목적이면서 논쟁적이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만장일치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2046>의 매력은 감각적인 보색 대비와 애니메이션 기법, 무채색의 배경 등 현란한 색채로 꾸며진 탐미적인 영상만큼이나 관객을 매혹시키는, 바로 음악이다. 베를린영화제 명예상에 빛나는 영화음악의 거장 피어 래이븐과 오랜 시간 왕가위와 작업을 계속해온 시게루 우메바야시가 참여한 <2046>의 O.S.T는 영상과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이룬다.

<2046>의 메인테마는 시게루 우메바야시가 직접 협연한 바이올린곡으로 시작된다. 때로는 나른하고 처연하게, 때로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팽팽하게 조여지는 현악기의 멜로디처럼 아슬아슬하고 리드미컬하게 느껴지는 이 곡은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주인공들의 아픔과 슬픔이 대변하며 영화가 끝난 후까지 쉽게 관객의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 곡이다. 딘 마틴(Dean Martin)의 부드러운 보컬이 매력적인 노래 ‘Sway’는 다시는 사랑의 아픔을 받지 않고 마음껏 사랑을 즐기겠다는 주모운(양조위)의 마음을 내비치는 곡으로 활기차지만 어딘가 모르게 상처받은 슬픔이 느껴지는 노래.

왕가위의 전작 <아비정전>에도 삽입되었던 추억의 곡 ‘Siboney’ 는 주모운과 사랑없는 사랑을 나누는 고급콜걸 바이링(장쯔이)의 허무한 어깨 위로 흐른다. 50년대 최고의 팝가수 코니 프란시스(Connie Francis)의 탐색하는 듯한 도발적인 창법이 인상적. <화양연화>에서 두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위로 흐르던 냇킹 콜(Nat King Cole)의 명곡 'Quzas, Quizas, Quizas'를 기억한다면, 이번 <2046>에서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주모운(양조위)이 지나간 사랑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The Christmas Song'은 주모운(양조위)과 씨즈(장만옥)의 사랑을 아름답게 떠올리도록 도와준다.

영상만큼이나 음악이 주는 느낌을 중요시하는 왕가위의 탁월한 선곡은 추억을 상기시키는 올드팝 뿐만 아니라, 보사노바와 째즈의 이국적인 선율, 벨리니의 오페라 ‘Norma'의 ‘Casta Diva’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 음악의 혼합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대변할 뿐만 아니라, 영상과 색채를 음악이라는 필터를 통해 더욱 감각적이고 탐미적으로 걸러내 관객에서 접근시키는 <2046>의 음악은 이미 그 음악만으로도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이다.

5 )
fatimayes
1번트랙 들으니 다시 기억난다^^   
2008-05-07 09:31
qsay11tem
담백해요   
2007-07-22 10:57
khjhero
한번 보고싶네요...^^   
2005-02-10 23:58
akalekd
재밌나??   
2005-02-06 14:53
angdugirl
지나치게 왕가위의 영화다운 음악들이 역시나 다시 한번..   
2005-01-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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