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자> 노련한 중견 배우와 뻣뻣한 신인 감독의 음성 해설
2010년 3월 22일 월요일 | 소마 이메일


어린 시절 개인적으로 ‘사형’이라는 형벌을 끔찍하게 느낀 영화는 TV로 본 <암흑가의 두 사람, 1973>이었다. 결코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단두대에 다가서며 서서히 겁에 질려가는 알랑 드롱의 눈빛은 어린 나에게 ‘사형’이라는 형벌의 공포를 느끼게 했다. 작년 11월에 개봉된 <집행자>는 작은 규모의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기대 이상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으나 <2012>등 할리우드의 대형 블록버스터의 개봉으로 인한 교차 상영과 조기 종영이라는 한국 멀티플렉스 극장 시스템의 문제를 일깨운 영화이기도 했다. 하지만 <집행자>는 이런 시끄러운 영화 외부의 사건들과는 별개로, 다소 급작스러운 결말부에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교도관들과 사형수들의 이야기들을 잘 정돈해 놓은 꽤 좋은 완성도를 지닌 영화다.

<집행자>의 대부분의 촬영은 실제 ‘감옥’에서 촬영되었고 촬영이 쉽지 않은 교도관실 등도 실제 장소에서 촬영되었다. 이런 로케이션에서의 사실감은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장점으로서 확실히 리얼리티 면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영화의 특성상 실내 장면과 밤 장면이 많으며, 많은 광량의 조명이 사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DVD에 수록된 영상은 전반적으로 암부(暗部)가 두드러져 보여 전반적으로 어둡게 느껴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영화의 주제 등을 고려하자면 이런 화면의 질감에서 큰 위화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필름 스크래치 등 별다른 잡티는 찾아보기 어려우나 대형 화면에서 구현시에 어두운 장면의 배경부에서 지글거림이 발견된다. 음성은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나, 본래부터 서라운드부의 활용도가 높은 영화라서 스펙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울 듯 하다. 대사음의 표현에 있어서는 좀 먹먹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어, DVD의 영상과 음향이라는 기준으로 보자면 평범 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1장 짜리 디스크로 출시되는 <집행자>DVD의 서플먼트는 일반적인 수준인데, 부가판권 시장이 전멸하다시피 한 국내 시장의 현실을 고려하면 그나마 튼실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음성 해설은 최진호 감독과 주역을 맡은 조재현과 윤계상이 참여했는데, 이미 <한반도>, <목포는 항구다>, <맹부삼천지교> 등의 DVD 음성해설에 참여한 바 있는 ‘노련한’ 조재현의 입담과 여유가 나머지 두 사람을 압도한다. 배우들과의 넓은 교분을 바탕으로 조연, 단역 배우들과 자신과의 인연과 배우의 연기력 등에 관해 인간적인 이야기를 많이 전해준다. 가끔씩 장난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뻣뻣한’ 최진호 감독과 윤계상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해 나간다. 초반부 이렇게 가볍게 시작한 음성 해설은 영화가 본격적으로 ‘사형제’를 다루는 부분에 들어서면 꽤 진지해지는데, 각자의 사형제에 대한 생각도 나타나기도 하며 최진호 감독은 후반부 장면에서의 편집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영화에 대한 해설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편안하게 감독과 배우들과 수다를 떤다는 생각으로 들으면 꽤 즐거운 음성 해설이다. 또 다른 서플먼트로는 ‘어느 교도관의 이야기’(29분 3초)라는 제목의 메이킹 필름이 수록되어 있는데, 4:3 풀스크린 화면비의 영화 촬영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별다른 해설이나 자막 없이, 간단한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나 소감과 함께 영화의 시간적 배열과 유사한 영화 촬영 장면들이 담아놓아서 완성본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 모습과 촬영장의 장난스러운 모습,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서플먼트다. 마지막으로 예고편 두 개가 수록되어 있는데, 한 편은 티저, 한 편은 본 예고편에 해당한다.

<집행자>



감독 최진호
출연 조재현 윤계상 박인환 차수연
더빙 한국어
자막 한국어 영어
화면비 2.35:1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사운드 돌비디지털 5.1
지역코드 3/NTSC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런닝타임 95 분 (1 disc)
영화제작년도 2009년
출시사 아트서비스
출시일 2010-03-25
서플먼트 : Commentary by 최진호 감독, 조재현, 윤계상
어느 교도관의 이야기 (메이킹) / 예고편 1, 2




(총 11명 참여)
audwh
잘읽었습니다   
2010-08-05 13:49
kwyok11
중견 배우와 신인 감독   
2010-05-31 15:40
again0224
잘봤습니다   
2010-04-14 12:52
ehgmlrj
저두 이 영화 괜찮게 본..!! ㅎ   
2010-03-27 20:01
p21kino
ooyyrr1004 / 그렇습니다. 아래 보시면 '교차상영 문제'와 관련된 기사가 있으니 참조하세요.
  
2010-03-24 08:55
ooyyrr1004
교차상영으로 문제가 되었었던 그 작품인가요???   
2010-03-23 23:14
hujung555
나름괜찮았음
  
2010-03-23 16:07
kisemo
잘봤습니다   
2010-03-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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