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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공개! <사랑해,말순씨> 포스터 촬영현장
2005년 9월 3일 토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엄마 얼굴 예쁘네요>로 알려졌던 박흥식 감독의 신작 <사랑해, 말순씨>의 포스터 촬영현장이 막바지 더위가 가시지 않은 지난 8월23일 서울의 옛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종로구 필운동에서 열렸다. 골목길 안 한옥에서는 “’아모레’ 입자! 깔끔하게”, “덜 하얀 양말 없어?” ,“우리 딸은 어디 간거야?” 다급한 문소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포스터 촬영 스케줄은 1시가 넘어서야 시작된 상황.

자연광을 사랑하는 박흥식 감독의 작품답게 자연스런 석양이 지는 골목 안에서 모두 3차 컨셉으로 진행될 촬영이 남아 있는지라 현장 스태프 모두들 때마침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를 고마워 하다가도 후덥지근한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연신 부채질을 해댄다. 그러나 우리의 주연배우들은 긴 팔 블라우스에 발목까지 오는 양말을 신고 꼬마 혜숙(박유선)이는 목 티까지 받쳐입었다.

<사랑해, 말순씨>는 1980년, 현대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행운의 편지’ 때문에 엄마와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고 믿는 14살 소년 광호(이재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악착같아서 촌스러운 엄마 김말순(문소리)과 천사 같은 옆방누나 은숙(윤진서), 자신을 엄청나게 쫓아다니는 다운증후군 동네 형 재명 사이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사건들을 통해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마음으로 깨닫게 할 영화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의 박흥식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전형적인 ‘ㄷ’자 모양에 좁은 마당이 있는 한옥에서 진행된 포스터 촬영현장은 배우들이 흡사 자기집인 것처럼 너무나 편안하게 누가 스태프고 배우인지 모르는 모습으로 대기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광호’ 이재응의 경우 짧게 머리를 잘랐으면 좋겠다는 콘티수정으로 즉석에서 동네미용실로 달려가 머리카락을 다듬고 오기도 했다. 그렇게 이발하고 70년대 중학생 교복을 입고 나타나자 다른 배우들 모두들 웃음의 도가니에 빠지기도.

배우들의 의상과 컨셉이 정해지자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턱을 살짝 내밀고 웃어보라는 주문에 순간적으로 완벽한 포즈를 잡아주는 윤진서와 역시 현장에서 급조된 막대사탕을 쥐어주자 혓바닥 내밀고 사탕을 먹는 모습을 연출한 6살 바기 박유선의 천재적인 연기로 인해 현장은 탄력을 받아 순간적으로 분위기 업되었다.

특히, 동네형 ‘재명’을 연기한 강민휘가 매사에 진지한 자세로 포즈를 취하자 문소리에게 “너, 너무 멋지게 나오려고 힘쓴다.나 이 옷(화장품 외판원 의상) 입은 거 보면 모르니? 멋진 건 다음 영화에서 해”라며 놀리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학교 갔다 와서 지친 표정을 주문하는 사진작가의 요구에 연신 힘든 표정을 짓던 이재응은 옆에 누나(문소리)를 보면서 하라고 하자 “ 난 엄만데? 그게 될라 나 모르겠다.”는 문소리의 놀림에 얼굴이 새빨게 져서 영락없는 사춘기 학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효자동 이발사>를 통해 모자관계를 연기 했던 두 배우는 영화 밖의 모습은 모자지간 이기 보단 나이차이 많이 나는 막내남동생을 대하는 친남매 같았다.

긴 시간 대기했던 단체촬영이 끝나고 드디어 골목촬영이 시작되었다. 장소를 이동하는 중간에 박흥식 감독이 직접 참석해 배우들과 얘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배우들이 썬그라스를 쓴 감독을 못 알아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자신의 아들과 ‘탱고’를 찍는 신을 찍기 위해 화려한 의상으로 갈아입은 문소리는 자신의 의상이 너무 튄다고 생각했는지 “어떻게…나 완전 망가졌어! 이러고 안 찍을 수 없나?”하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본적으로 키 차이도 나지만 높은 통 구두를 신고 연신 허리를 꺾고 다릴 들어야 했던 문소리는 옆에서 중심을 잡아야 했던 이재응에게 “먹고 살기 힘들지?”라며 놀려대 현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모자관계를 벗어나 친구처럼 해보라는 주문에 허리에 힘을 팍!주고 당기는 모습에 이제는 선수가 됐다는 극찬이 쏟아지면서 골목길에 드리운 땅거미가 길어질때쯤 배우들의 단독 컷을 마지막으로 촬영은 종료되었다. 친 가족 같은 배우들의 호흡이 가장 잘 드러난 <사랑해, 말순씨>는 현재 막바지 후반작업 중이며 10월 말, 전국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누가 배우고, 누가 스탭인지..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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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 짧은 머리를 만져보는 재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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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코타 패닝이 나타났다. 연기욕심 최고의 최연소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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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말순씨'의 두 여배우 윤진서, 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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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저 포즈를 수백번 연출해야만 했다. 다양한 발 각도를 감상하시라~
말그대로 저 포즈를 수백번 연출해야만 했다. 다양한 발 각도를 감상하시라~
마지막 완성컷! 진지한 재응군과 새초롬한 문소리.
마지막 완성컷! 진지한 재응군과 새초롬한 문소리.

취재,사진: 이희승 기자

5 )
qsay11tem
약간의 아쉬움이 ..   
2007-11-25 14:34
kpop20
아역배우 얼굴이 익숙하네요   
2007-05-17 12:05
js7keien
불효자의 개과천선을 원한다면 반드시 보여줘야할 영화   
2006-10-09 00:25
huhugirl
박흥식 감독작이라..기대되는걸요! 근데 진짜 다운증후군인 사람이 나와 배우하는건가요?정말 다운증후군처럼 생겼는데...저위에 한명이...ㅋ   
2005-09-14 14:28
dirthr
초록색 화장품 유니폼이 압권이네요...   
2005-09-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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