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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영화까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완전정복!
2006년 5월 4일 목요일 | 유지이 이메일


무려 6년 만에 속편이고, 첫번째 편이 나온지 10년 만에 <미션 임파서블 3>가 개봉한다. 톰 크루즈가 운영하고 있는 영화 제작사를 유지하는 간판 시리즈이자, 탁월한 실력으로 스파이 업계에 이름 높은 이던 헌트의 빛나는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 바로 그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기대작 홍수인 올 여름 첫 번째로 블록버스터 포문을 여는 〈미션 임파서블 3〉에 강력한 경쟁력을 부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인 톰 크루즈 자신이다. 미국 내에서라면 히트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앨리어스〉에 연출과 작가로 참여한 경력이 인정받을 만 하겠지만, 미국 외에서라면 무명에 가까운 신인 감독 J. J. 애이브럼스는 최소한 홍보에서 톰 크루즈를 곁에서 도와줄 수준은 아닌 듯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원래의 이미지보다 훨씬 평가절하되고 있다. 최근 많은 구설수에 오르며 이미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톰 크루즈의 액션 영화’일 뿐이니, 그럴 만도 하겠다. 하지만 한 때 컬트 드라마 팬을 이끌고 다녔던 〈미션 임파서블〉의 빛나는 과거를 톰 크루즈와 함께 도매금으로 넘기는 것은 역시 아쉽다.

스파이의 60년대,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다

처음 〈미션 임파서블〉이 공중파를 탄 것은 1966년 9월 첫 에피소드 〈Pilot〉이 방영되면서부터다. 그 후 무려 7년 동안 방영된 장수 시리즈로 인기 높았고, 영화판에서 계속 변주되고 있는 주제 음악도 이 때부터 쓰였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구성은 가장 위험한 첩보 임무를 맡는 ‘불가능 임무 전담팀(Impossible Mission Taskforce)’ 소속의 한 팀을 중심으로 이들이 기기묘묘한 방법을 동원해 임무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팀은 철저한 스파이 훈련을 받은 몇 명의 전문가로 구성되어있고, 작전을 짜고 본부와 비밀리에 연락을 하는 대장과 완력이 강한 인물, 기계 전문가, 변장 전문가, 여성 멤버로 이루어진 소규모 조직에 철저하게 역할이 분담되어 있다. (국내에는 〈제 5전선〉이라는 제목으로 방영)

드라마의 매력은 매번 매우 해결하기 힘든 임무를 기발한 작전과 팀웤을 이용해 절묘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 와중에 홍일점 멤버의 아주 위험한 상황(!!!)이나 멤버 사이의 위기가 극의 재미를 더했음은 물론이다. 대단한 인기 덕분에 7 시즌이 끝나고 15년이 흐른 1988년 원작 멤버 중 대장을 맡았던 짐 필립스(피터 그레이브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구성한 새로운 〈미션 임파서블〉이 만들어졌고, 원작 정도는 아니었지만 높은 인기로 두 개의 시즌을 마쳤다. (이 버전이 국내에는 〈돌아온 제 5전선〉이라는 제목으로 방영) 물론 도화선이 타들어가며 시작하는 긴박감 넘치는 주제음악도 함께 돌아왔고.

제임스 본드 대 프로페셔널 스파이 팀

드라마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60년대와 70년대는 스파이물의 전성기였다. 당시 인기가 많았던 스파이 시리즈는 아직까지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어 영화화 대상에 곧잘 오르곤 한다. 그 중에서도 수많은 스파이 드라마와 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은 역시 1962년에 첫번째 편 〈살인번호Dr. No〉로 시작하여 아직까지도 시리즈가 나오고 있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일 것이다.

시리즈가 진행할수록 원작 소설보다 훨씬 판타지에 가까워지는 바람에 지금에 와서는 스파이 영화로 분류하기엔 지나치게 가벼운 감이 있지만, 이언 플레밍의 소설은 분명히 냉전의 산물이었고 그럴싸한 스파이 소설이었다. 중요한 것은 본드 무비가 스파이 물의 전형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 시리즈의 상업적 성공이 수많은 스파이 시리즈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다. 스파이 물로 분류하기에 지나치게 여유가 있으며 (제임스 본드는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본드걸의 안위를 먼저 염려하는 신사) 홀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비현실적인 슈퍼 히어로인데다가 적 마저도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다. (본드 무비 대부분의 적은 스펙터라는 가공의 범죄 집단이다)

이런 본드 무비의 스파이 물답지 않은 성격에서 출발해 정반대로 향한 작품이 〈미션 임파서블〉이다. 실제 위험천만한 비밀 임무를 맡는 스파이라면 정말 그럴 것 같은 현실감을 노리고 만든 드라마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은, 훨씬 현실적인 적을 상대하며(테러리스트이거나 거대 마약상 같은) 만능의 영웅이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특기가 다른 프로페셔널이 팀을 이루어 임무를 해결하고, 제목처럼 ‘불가능한 임무’를 맡는 만큼 임무 수행에 여유 따위는 없다.

톰 크루즈의 영화판에서도 임무를 전달 받는 장면에서 볼 수 있지만,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임무를 전달 받은 다음에는 일정 시간 후에 자동으로 소멸되고(첫번째 편에서는 디스크가, 두번째 편에서는 선글라스가) 임무 소개의 말미에는 항상 “만일 팀원 중 하나라도 붙잡힐 경우에 국가에서는 자네들의 존재를 부정할 것”이라는 경고를 잊지 않는다. 작전 중에 동료가 붙잡히더라도 구출보다는 임무를 우선시 해야하는 비정한 조직, 제임스 본드는 꿈도 꿀 수 없는 〈미션 임파서블〉의 매력은 본드 무비의 대척점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인기 있었던 다른 시리즈는 대부분, 여유있는 원맨쇼 본드 무비와 비정한 팀플레이 〈미션 임파서블〉의 사이에 있기 마련이었다. 본드 무비에서 여유와 유머를 가져오고 〈미션 임파서블〉의 팀워크를 빌려와 합친 드라마 시리즈 〈미녀삼총사〉〈아이 스파이〉는 이미 영화화 되었고, 냉전의 끄트머리에서 〈미션 임파서블〉의 특수 임무 집단을 베트남 탈주자와 연결 시킨 〈에이특공대〉같은 드라마 시리즈가 80년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직접적인 패러디는 의외의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수많은 형사물과 스파이 물을 패러디한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형사 가제트〉는 언제나 비밀스러운 과정을 거쳐 임무를 전달받는다. 임무를 수신한 후 임무 전달 장치 자체가 자동 폭발됨은 물론이다. (그 외에도 〈형사 가제트〉가 사용한 패러디는 셀 수 없이 많다. 반복되는 것만 보아도,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악당 두목이 흰고양이를 쓰다듬는 행동은 본드 무비의 스펙터에서, 항상 실수하지만 사건이 해결되는 가제트의 캐릭터는 〈핑크팬더〉의 주인공 자크 클루조에서 따 온 것이다.)

제작자 톰 크루즈, 의욕적으로 돌아온 불가능한 임무


올해 나이 45세로 62년에 태어난 톰 크루즈에게 〈미션 임파서블〉은 꿈 많은 소년 시절 재미있게 즐겼을 TV 시리즈였을 것이다. 영화 제작자로 나선 후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의 판권을 사들인 이유, 충분히 짐작할 만 하다.

야심 찬 영화 제작자의 첫 작품으로 〈미션 임파서블〉을 고른 톰 크루즈는 처음부터 시리즈를 생각했고, (당연하게도 톰 크루즈가 기억하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물이었으니) 그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이상적인 헐리웃 시리즈로 유명한 〈에일리언〉이었다. 매 시리즈마다 재능 있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단일 작품으로도, 시리즈 전체로도 상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는 것. 그리고 그 첫 시리즈는 리메이크의 첫 작품인 만큼 가장 원래 시리즈에 가까워야 했고 동시에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도 있어야 했다. 결과물이 1996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감독은 스릴러의 달인이자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인 브라이언 드 팔마. 영화는 원작 시리즈처럼 철저한 임무 분담으로 이루어지고, 임무 중 순직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날카롭고 냉혹한 상황 전개가 원작과 똑같았던 첫번째 〈미션 임파서블〉은, 가장 원작 시리즈에 가까워 오리지널 팬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는 영화다. 또한 아크로바틱 로프 액션을 통한 디스크 탈취나 떼제베 액션 장면처럼 인상적인 시퀀스로 유명한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전개 과정에서 이던 헌트(톰 크루즈)에게 집중되는 극 중 비중은 역시, 프로페셔널의 역할 분담이 매력이었던 원작 시리즈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는 작품이었다.

원작과 가장 흡사하고자 했던 첫번째 〈미션 임파서블〉의 이면에는 제법 재미있는 장난이 숨겨져 있다. 원작 시리즈를 정식으로 물려 받았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톰 크루즈의 새 시리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했던 영화의 의도를 몇 몇 설정과 이야기를 통해 드러내는 위트가 첫번째 〈미션 임파서블〉의 숨겨진 매력이다. 분위기나 이야기 진행 방법이 원작 TV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영화가 본격적으로 전개하며 이던 헌트의 원맨 플레이로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임무 수행 중 헌트가 속해있던 원래 팀이 살해당하고 해체되기 때문이다.

아직 첫번째 〈미션 임파서블〉을 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가정하고 밝히자면 영화판에서 원래 팀 대장을 맡았던 짐 필립스(존 보이트)가 돈 때문에 배신을 했기 때문인데, 이 캐릭터 짐 필립스는 60년대 첫번째 TV 시리즈와 80년대 리메이크 TV 시리즈에서 대장 역할을 맡았던 주인공과 이름이 똑같고 외모가 흡사하다.(오리지널 TV 시리즈에서 짐 역을 맡았던 피터 그레이브스는 제임스 본드와 숀 코너리의 관계처럼 평생 이미지와 연결되어 살았다. 이런 이미지를 〈에어플레인〉〈맨인블랙2〉등의 영화에서 패러디한다.) 그렇다고 영화 속에 짐 필립스가 동일한 인물이라는 표식을 정확하게 심어놓은 것은 아니다. 다만, 오리지널 팬에게 ‘이제부터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은 오리지널 TV 시리즈와는 선을 긋겠다’는 설정일 따름이다.

원작과의 거리 두기는 속편에 가면 훨씬 심해진다. 오리지널 팬에게는 절대 〈미션 임파서블〉의 제목을 계승하지 못할 영화로 기억될 〈미션 임파서블 2〉는, 훨씬 강화된 히어로 원맨쇼에 애인을 위해 임무 수행을 포기(!!)하는 장면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인 영웅의 로맨스가 주된 이야기를 끌어가는 〈미션 임파서블 2〉는 오히려 〈미션 임파서블〉보다는 본드 무비에 가깝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원작을 의식할 수는 없고, 이미 원작에 대한 예우와 재치 있는 구별을 전편에서 끝냈으며, 제작자로 의욕이 왕성했던 톰 크루즈에게 〈미션 임파서블 2〉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시리즈마다 감독의 개성이 드러나는 〈에일리언〉을 목표로 삼았던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시리즈가 자신의 개성과 맞지 않아 고사하는 오우삼 감독에게 “내가 원하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이 아니고 오우삼의 영화”라는 말로 설득했다고 전해진다. 덕분에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2〉는 스타일리쉬하고 낭만적이며 비둘기와 쌍권총이 슬로모션으로 펼쳐지는 매우 오우삼스러운 영화가 되었다.

이제 세번째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던 헌트가 돌아온다. 예고편과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미션 임파서블 3〉는 스파이의 개인사와 야비한 악당에 대한 이야기란다. 냉혹했던 냉전 시대 스파이 드라마였던 〈미션 임파서블〉은 이제 〈미션 임파서블 2〉를 거쳐 훨씬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영화로 변하고 있다. 개인사와 위협적인 악당을 모두 상대하는 불가능한 임무가 바로 21세기 〈미션 임파서블3>의 정체다.
7 )
qsay11tem
임파셔블 괜찮은 영화에요   
2007-11-24 16:08
kpop20
미션임파서블 너무 재미있어요 대박영화   
2007-05-16 22:13
bjmaximus
스파이 영화,시리즈에 대한 알찬 기사 잘 봤습니다.^^   
2006-11-24 14:28
airrokaf
심장박동기 대신 전원선을 자신이 직접 쥐고서 아내에게 투입해주기를 부탁하면서도 '사랑한다'라는 표현을 잊지않는 자상함!
감성이 깃든 임파3 그래서 기존과 달라요   
2006-05-09 10:11
bckhd89
GOOD! GOOD!   
2006-05-05 21:05
sidvi
진짜 잼잇게 봣습니다   
2006-05-05 18:45
juiceboy
위클리 스페셜 오오~` 디자인이 신선한데요 ^^ㅋㅋ눈에 팍팍 뗘요   
2006-05-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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