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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울고 마음도 울은, 하지원은 악바리?
2007년 2월 20일 화요일 | 콘텐츠 기획팀 이메일


눈두덩이 밤탱이가 됐다.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삭신이 욱신거리는 통증이 하루라도 가실 날이 없었다. 골이 흔들리는 극한의 경험까지 겪었다. 마음도 울고 몸도 울었다. 그만큼 고된 시간이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했으니까!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그러하듯 <1번가의 기적>이 스포츠 감동무비가 아님에도 하지원은 실신에 이를 정도로 사력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한다. 그 지경까지 욕심을 내고 싶은 만큼 그녀의 몸과 마음을 다잡으며 사력을 다해 훈련을 지도한 전 세계 챔피언 변정일 코치의 말을 빌려 그간의 고된 과정을 들어본다.

촬영을 위해 복싱을 가르친 게 처음인지?
아니다. 드라마 <루키>에서 강성연을 트레이닝 했고, 권민중 이선정 복싱 다이어트 비디오 때도 코치로 참여했다. 물론 영화는 처음이다.

<1번가의 기적>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감독님의 부탁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복싱선수를 꿈꾸는 사람이나 복싱선수는 쉽게 지도할 수 있지만 일반인을 그것도 연예인을 지도하기엔 부담이 컸고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부탁을 수락했다. 막상 훈련을 시작하고 보니 고민 했던 것이 기우였다. 하지원씨를 지도하고 보니 일반 복싱 선수를 가르치는 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잘 따라왔다. 공인이라는 신분을 버리고 진지하게 권투를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 운동신경이 워낙 좋았고 호흡도 잘 맞았다. 가르치는 것을 너무나 잘 흡수하였다.

시나리오를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일부를 보았고 영화 속 명란역을 맡은 하지원을 진짜 헝그리 복서 '명란'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챔피언> 등의 복싱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있기는 하지만 복싱을 제대로 다룬 영화가 국내에는 별로 없다. 내가 세계챔피언 이었다는 자존심보다는 순수한 복서로써의 자존심으로서 영화에 대해 더욱 욕심이 났다.

그래도 우려한 측면이 있을 게다
물론, 하지원을 처음 지도 한다고 하였을 때 걱정이 앞섰다. 연약해 보이는 몸매로 과연 힘든 복싱 훈련을 잘 따라 올 수 있을 지가 의문이었다. 그러던 중 <색즉시공>이라는 비디오를 보았다. 에어로빅을 하는 모습을 보니 운동 신경도 좋고 잘 따라 올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런 생각은 적중하였다.

훈련기간은 어느 정도였나?
2006년 5월 ~ 2006년 10월 약 6개월 정도. 1주일에 3~4회 1회 훈련 = 최대 4시간.
시간을 오래 두고 트레이닝을 할 여건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강하게 본격적으로 훈련을 진행해야 했다. 훈련 기간이 굉장히 무더운 여름이었다. 한 여름 무더위에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해야 했기에 하지원씨가 많이 힘들어 했다. 여자의 뼈가 약하기 때문에 손목을 자주 다치고 심지어 탈진으로 현기증을 일으켜 쓰러지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소 훈련량을 다 채우며 모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냈다. 정말 욕심이 많은 친구였다. 나는 하지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를 복서로 만들고 싶다." 여태껏 복싱 영화가 간간히 있었지만 완벽한 복싱의 모습을 담은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욕심 많은 하지원을 보고 나도 욕심이 났다. 복서 하지원으로 만들고 싶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복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인한 체력이다. 체력이 없으면 제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황진이를 촬영하는 바쁜 일정에도 일주일에 3~4회는 꼬박 훈련을 하였다. 처음에는 1회 훈련에 1시간, 그리고 1시간 30분, 2시간, 6개월 훈련 중 3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부터는 4시간의 훈련을 꼬박 소화해 냈다. 또, 모든 훈련은 3분 훈련에 1분 휴식이라는 규칙 하에 이루어졌다. 권투가 3분 1라운드기 때문에 훈련 중에도 권투의 호흡과 흐름을 몸에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권투는 1세트가 1라운드로 표기된다.

여러 훈련 중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줄넘기와 펀치볼(작은 샌드백을 메달아 놓고 빠르게 치는 것) 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처음에는 줄넘기 2단 뛰기를 한 번도 하는 것도 잘 못했었는데 한 3개월 정도 지난 후에는 100번을 할 정도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미트치기(코치가 지도 선수의 펀치를 직접 받아주는 훈련) 10라운드(3분+1분 X 10라운드 = 40분), 샌드백 3라운드, 줄넘기 5라운드(시작 시 3라운드, 몸풀기 2라운드), 셰도우 복싱 5라운드, 웨이트 30분 총 5가지 운동을 매일 반복하곤 했다.

처음에는 이정도 횟수만큼 하는 것은 꿈도 못 꿨을 일이었다. 하지원은 3개월이 흐른 시점부터 지금의 훈련량을 매일 소화해냈다. 매일 20라운드의 훈련량은 남자들에게도 매우 힘든 양이다. 남자들도 1년 정도는 해야 이정도의 훈련량을 소화해 낼 수 있다. 그리고 훈련시간 만큼은 절대 앉지 못하게 했다. 힘들다고 한번 주저앉게 되면 의욕이 상실되게 된다. 훈련할 때 만큼은 나한테 욕을 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만큼 힘든 훈련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절대 칭찬을 하지 않았다. 행여나 자만심에 빠지고 스스로 방심하기 때문에 칭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낄 필요가 없었다. 그때에는 선수에게 칭찬이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연예인이라고 보통선수와 다르게 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훈련을 받을 때에는 연예인 하지원이 아니라 선수, 제자 하지원일 뿐이다.

겪고 나니 어떻던가?
악바리!(웃음). 정말 특이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촬영 때문에 힘든데도 말없이 묵묵히 훈련했다. 코치인 내가 먼저 간 적이 여러 번 있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 훈련 마지막에는 링에 올라와도 10라운드는 뛸 수 있는 체력이 됐다. 그야말로 복서가 된 것이다.

윤제균 감독에게 "하지원씨 6개월만 더 훈련시키면 프로선수로 나서도 되겠다"고 말했다는데..?
그 정도로 열심히 하고 근성 있고 모든 것을 흡수하는 매력 있는 제자였다.
복서는 근성이 없으면 안 된다. 하고자 하는 욕심이 무척 많았다. 여자 복서로써 근육이 부족하고 체형이 나약해 보이지만 복서로써는 이상적인 체형이다. 팔뚝이 굵고 근육이 많다고 복서 체형이 아니다. 미끈하게 빠진 몸매가 복서 체형인데 하지원은 복서 체형을 갖추고 있는 연예인이었다.

식단은 어떻게 꾸렸나?
물을 많이 먹지 말고 이왕 수분을 섭취해야 할 것이라 과일로 수분을 보충하라고 했다. 물을 마시면 바로 흡수되지 않고 흘러내린다. 과일을 많이 먹으면 수분은 물론 비타민, 당분 등이 몸으로 직접 흡수가 되어 탄력 있는 근육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근육을 만드는데 좋은 달걀흰자와 닭 가슴살을 섭취하도록 권했다. 권투는 체력이 따라주어야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특별히 제약을 두진 않았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계속되는 촬영으로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훈련을 받느라 현기증을 일으키며 쓰러진 적도 있다. 코치 입장으로써 안타까운 마음에 푹 쉬라고 말해 주었지만 조금 쉬더니 계획된 훈련량을 모두 마쳤다. 정말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보통의 연예인들은 훈련도 중요하지만 드라마나 다른 스케줄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몸을 사렸을 텐데 하지원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위험해 보여 코치인 내가 말릴 정도로 온몸을 던져 훈련에 임했다. 하지원은 스스로 "저를 복서로 만들어 주세요. 진정한 복서가 되고 싶다." 라고 말을 했었다.

손 부상이 빈번했다 들었다
하지원의 펀치력이 상당히 센 편이다. 타고난 것 같다. 주먹에 스냅을 주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밀어치는 주먹 보다 딱 끊어 치는 주먹이 파괴력이 훨씬 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자들의 약한 뼈가 견디지 못하고 부상이 나는 것이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훈련이 없을 때나, 부산에서 촬영을 할 때는 어떻게 훈련을 진행했는지?
복싱은 조금이라도 쉬면 자세가 흐트러지고 동작을 잊어버리게 된다. 복싱은 굉장히 세밀한 운동이기 때문에 조금만 동작이 흐트러져도 어설퍼 보이고 영화 속에서도 복서 하지원이 아니라 복서를 연기하는 하지원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 그래서 늘 쉐도우 복싱을 하라고 주문했다. 촬영이 없을 때나 쉬는 시간에는 늘 쉐도우 복싱으로 자세와 기술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직접 확인 할 수 없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들어보면 촬영 틈틈이 쉐도우 복싱으로 늘 연습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하지원은 1번가의 기적의 촬영이 부산에서 진행되는 동안에도 틈이 생기면 바쁜 일정을 쪼개서도 복싱 연습을 하기위해 KTX를 타고 서울에 올라와 연습장에서의 훈련을 지속했다. 서울 부산을 왕복하면서 훈련까지 받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하지원은 언제나 게으름 피우지 않고, 진정한 복서가 되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복싱하는 하지원을 봤을 때 느낌이 어땠나?
복싱 장면 촬영 때 해설자로 출연을 했었다. 복서 하지원으로서 연기하는 제자의 모습에 너무나 대견스러웠다. 대사가 많이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하지원의 연기에 흥분을 해버렸다. 이 모습이 좋았는지 감독님은 단 한번에 OK 싸인을 하더라! 촬영 전에 과연 하지원이 잘 해낼 수 있을지 긴장 되었다.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만족하게 잘 나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서로서의 하지원을 평가한다면?
복서로서 자질은 충분하다. 자세도 자세지만 승부욕이 상당히 강한 친구이다. 절대 요령 피우지도 않았고 오히려 코치인 나에게 더 많은 훈련을 요구하고, 진정한 복서가 되기 위해 내가 가르치기도 전에 먼저 많은 질문을 하며 나를 오히려 너무 괴롭혔다. 하지만 복싱을 하는 것은 반대다. 너무나 예쁜 얼굴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젠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 사제지간의 미묘한 정이 생긴 거 같다.
어쩔 수 없이 표정으로도 나타나고, 어느 한 곳이 아픈 다는 것이 드러나는데 절대 아프단 말을 하지 않더라. 잘하는 선수 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가 정말 좋은 선수다. 하지원은 잘하기도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인터뷰 및 사진제공: 에이엠시네마

24 )
fatimayes
항상 변화하는 모습 보기좋다   
2008-05-07 16:34
ymsm
보기 좋아요~   
2008-04-29 12:18
bsunnyb
이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2007-12-12 09:40
qsay11tem
그대에게 경의를..   
2007-07-06 09:19
remon2053
여자복서도 잘 어울리네요   
2007-06-01 20:03
kpop20
열심히 하는 배우   
2007-05-16 21:34
locolona
프로닷~!   
2007-04-26 11:04
cutielion
항상 열심히   
2007-04-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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