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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을 뛰어 넘는 할리우드의 연기여왕 ‘케이트 블란쳇’!!
2009년 2월 12일 목요일 | 김진태 기자 이메일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 <언더월드>의 케이트 베킨세일처럼 ‘케이트’라는 이름을 가졌지만(물론 영문명은 다르다! 발음상으로 비슷하다는 것 뿐!) 막상 이름은 잘 모르겠고, 니콜 키드먼과 그녀의 절친 나오미 왓츠처럼 호주 출신 여배우라지만 그 역시도 생소하게 다가 오는 그녀. 하지만 언제나 ‘케이트’라는 이름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빛나게 하고, 영화마다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신뢰감을 던져주는가 하면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와 깡마른 체구만 봐서도 전형적인 호주 여배우다운 포스를 풍겨주는 그녀. 바로 ‘케이트 블란쳇’이 그 주인공이다!

하룻밤 사이에도 수백 건의 가십거리가 탄생하는 헐리웃에서도 유독 깔끔한 이미지를 지닌 케이트 블란쳇은 1969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났다. 워낙에 사생활 노출이 되지 않은 배우이기에 결혼한 사실조차 몰랐다는 혹자들도 있을 정도이니 그녀보다 3살 연상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자녀 셋을 둔 어머니라는 사실은 꽤나 놀랍기까지 할 것이다. 이처럼 사생활에서는 그리도 깔끔한 그녀가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어찌나 다양하고 각양각색인지 그야말로 천상 ‘배우’임을 실감하게 한다.

다른 헐리웃 스타들이 갖가지 사건사고들로 기사를 쉽게 채울 수 있는데 반해 케이트 블란쳇은 오로지 ‘영화’만이 그녀를 대변해준다. 하지만 출연작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써 다양한 삶을 보여준 그녀이기에 그녀가 보여준 ‘영화 속 캐릭터와 삶’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느 헐리웃 스타들의 이런저런 가십기사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해 주리라 본다.

이름보다는 출연작들의 제목이 더 유명세를 타고, 얼굴보다는 수십 명의 영화 속 캐릭터들이 먼저 떠오르는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 오래 전부터 그녀를 몰래 흠모해왔던 필자가 지금부터 그녀의 영화들을 통해 보여준 갖가지 얼굴과 생활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다. 케이트 블란쳇, 그녀가 지닌 수십 개의 얼굴들을 지금 공개한다. 주목하시라, 그녀의 문란한 연기편력을!! ^.^

영국의 황금기는 물론 요정계까지 평정한 그녀의 ‘여왕 포스’

1998년, 세자르 카푸르 감독의 영화 <엘리자베스>가 소개되자 많은 사람들은 극중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케이트 블란쳇’의 등장에 신선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깡마르고, 그다지 예쁘지도 않은 외모의 젊은 호주 여배우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재연했다는 데 한결같은 찬사를 보낸 것이다. 이듬해 열린 제 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역시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였던 그녀는 안타깝게도 기네스 팰트로에게 영광의 트로피를 넘겨주지만 이후 그녀의 연기 인생은 그 어떤 여배우들보다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
 <엘리자베스(1998)>
<엘리자베스(1998)>

그녀의 여왕다운 카리스마는 엘리자베스 여왕에서 멈추지 않았다. 전 세계 최고의 흥행작인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매력적이고 신비한 요정 ‘갈라드리엘’을 연기하면서 다시금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높이기에 이른다.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나지막한 목소리와 하얀 피부, 마른 체구에서 풍기는 여신같은 카리스마로 화면을 장악했던 그녀는 요정으로서도 그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뽐내 보여주었다. 그리고 2007년에 세자르 카푸르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영화 <골든 에이지>에서는 그녀에게 명성과 찬사를 동시에 안겨 준 엘리자베스 여왕을 다시 연기하며 또한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한다.

어떤 배우에게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혹은 상징할 수 있는 작품이나 캐릭터를 간직하는 것만큼 어렵고, 행복한 일은 없다. 영국의 황금기를 이룩한 여왕 ‘엘리자베스’와 전 세계가 기억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반지의 제왕> 속 요정 ‘갈라드리엘’까지 케이트 블란쳇은 자신의 연기만으로 모든 이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단 8분을 연기했지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원로배우 주디 덴치의 엘리자베스 여왕보다도, <반지의 제왕>에서 예쁘고 가녀린 요정 아르웬을 연기한 리브 타일러보다도 같은 캐릭터를 보면서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이름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바로 그것이 그녀가 지닌 진정한 여왕포스에서 오는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남자보다 더 남성적이고, 졸리보다 더 ‘전사적’이다!

작년 여름, 무려 18년 만에 다시 찾아 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주인공인 해리슨 포드의 귀환을 보는 반가움만큼이나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었던 캐릭터가 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만큼 차가운 외모, 어딘지 모르게 우스꽝스럽기도 한 단발머리와 쫙 달라붙는 전투복 차림의 소련 특수부대 여자요원 ‘이리나 스팔코’의 등장이다. 날카로운 외모에서 느껴지는 전투적인 이미지와 남자보다 더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풍기는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는 다름 아닌 케이트 블란쳇이었다. 얼핏 봐서는 알아 볼 수도 없을 만큼 색다른 변신을 보여주었던 그녀의 얄미운 악역연기를 보는 것 역시 오랜만에 찾아 온 <인디아나 존스>가 지닌 백미 중 하나였다.
 <아임 낫 데어(2007)>
<아임 낫 데어(2007)>

<엘리자베스>에서 보여준 우아한 카리스마나 <반지의 제왕>에서 풍긴 신비한 매력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앞서 말한 <인디아나 존스> 속 특수요원은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배우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일찌감치 그녀의 예전 출연작들을 챙겨 본 사람들이라면 그것도 그리 낯선 모습은 아니었으리라 본다. 다만 그리 대단한 흥행을 기록했거나 유명한 작품들은 아니기에 굳이 챙겨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을 뿐. 알고 보면 케이트 블란쳇은 시작부터 다른 여배우들 마냥 예쁘고, 연약한 캐릭터만을 고집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호주출신 여성감독인 질리안 암스트롱 감독의 <오스카와 루신다>에서 보여준 당당한 여성주인공 ‘루신다’나 필자를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배우의 매력에 빠져들게 해준 영화 <파라다이스 로드>에서 보여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까지 그녀의 연기는 시작부터 카리스마적이고, 전사적이었다.

작년에는 유독 케이트 블란쳇의 다양한 연기를 볼 수 이었던 한 해였다. 그 중에서도 많은 영화팬들을 놀라움과 감탄에 빠지게 했던 영화 속 캐릭터는 바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 속 밥 딜런 이었다. 리차드 기어, 故 히스 레저, 크리스찬 베일, 벤 위쇼 등과 함께 유일한 홍일점이었던 케이트 블란쳇의 출연은 가히 놀라움과 신선함 그 자체였다. 외모는 물론 목소리까지 다른 남자배우들보다 더 완벽한 남성연기를 펼친 케이트 블란쳇은 베니스 영화제의 여우주연상과 골든글러브 여우조연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을 독차지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남자배우들보다 더 남성적인 연기로써 찬사를 받기까지 한 그녀의 연기,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도 여자랍니다! 우아한 여성부터 팜므파탈까지 그녀의 끊임없는 변신!!

케이트 블란쳇이라고 항상 여왕이나 남성적인 캐릭터만 연기를 한 것은 아니다. 왜냐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녀도 아이 셋을 둔 어머니요, 한 남자의 아내이기도 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우아한 여성미의 극치는 단연 <에비에이터> 속 ‘캐서린 햅번’을 배놓을 수 없다. 극중 이름 그대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캐서린 햅번을 연기했던 케이트 블란쳇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감탄했을 정도로 외모부터 행동 하나하나까지 빼다 박은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마저 ‘캐서린 햅번’의 부활‘이라는 찬사를 보내게끔 해주었다. 그 결과 케이트 블란쳇은 200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1999년에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뒤 6년 만에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쥔 셈이었다.

이 뿐 아니라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성애 연기를 펼친 영화 <실종>과 브루스 윌리스와 빌리 밥 손튼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코믹연기를 보여주기도 한 <밴디츠> 역시 그녀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여배우라면 한번쯤 탐낸다는 ‘팜므파탈’ 캐릭터 역시 그녀는 놓치지 않았다. 영화 <쉬핑 뉴스>에서는 많은 비중은 아니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줄 만큼 이기적이고, 날카로운 악처의 모습으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녀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려주었던 영화 <노트 온 스캔들>에서는 학생과 불륜에 빠지는 여교사를 연기하며 도발적인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골든에이지(2007)>
<골든에이지(2007)>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2월 말에 열릴 제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에서 그녀는 극중 주인공의 첫사랑인 ‘데이지’를 연기하고 있다. 당차고 거침없는 매력을 지닌 젊은 시절의 발레리나 연기부터 노년의 연기까지 선보이며, 때론 열정적이고, 때론 가슴 뭉클하기도 한 사랑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는 케이트 블란쳇의 매력은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그 누구도 사랑할 수밖에 없고, 사랑하도록 만드는 극중 ‘데이지’라는 캐릭터는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주는 힘이 더해져 더욱 우아하고, 매력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헐리웃의 많은 여배우들을 보면 항상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농익어 가는 연기력과 다양해지는 연기의 스펙트럼, 그리고 어떤 영화 속 캐릭터와 삶이든지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로서의 힘이 그것이다.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가슴 떨리는 로맨스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여배우들을 가진 헐리웃 영화계가 항상 부럽기만 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분명 세월이 흘러갈수록 새로움에 도전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그녀들의 노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한 노력은 곧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도 하니 말이다.

케이트 블란쳇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 역시도 자신이 지닌 끼, 즉 연기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주는 진정 배우다운 배우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필자를 비롯한 그녀의 연기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녀의 다음 영화와 거기서 펼쳐 보일 또 다른 모습의 그녀를 기대하게 된다. 더욱 강하고, 새롭고, 매력적이며 탁월한 모습을 보여 줄 그녀의 노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명단을 보면 그녀들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어느덧 예순이라는 나이마저 훌쩍 넘긴 메릴 스트립, 주디 덴치, 다이안 키튼, 헬렌 미렌 등 경이로운 존재감의 왕언니들 말이다. 앞으로 이 여배우 리스트에 케이트 블란쳇이 추가될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사실 너무도 빤한 추측이다. 하지만 그 과정만큼은 정말이지 흥분되고 설레는 일일 것이다.

2009년 2월 12일 목요일 | 글_김진태 기자(무비스트)

27 )
eunsung718
잘 봣어요ㅋㅋㅋ   
2010-09-08 14:18
kisemo
잘 읽었습니다   
2010-04-13 16:08
mckkw
영화에 따라 이미지가 많이 틀려지는 것 같다.   
2009-02-28 17:09
showu
이번 작품에서.. 케이트 블랑쳇.. 그녀가 젤루 아름답게 표현된것 같다..   
2009-02-24 10:59
taijilej
멋지심!   
2009-02-17 17:50
dwssy215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배우   
2009-02-17 12:45
lemon8244
너무 예쁘고 멋진 여배우 같아요~   
2009-02-17 10:28
piuto4877
케이트의 연기력 덕에 브래드피트가 빛났던 영화인것 같내요   
2009-02-1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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