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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가 본 ‘제니,주노’, ‘괜찮은 영화였다’
2005년 2월 19일 토요일 | 김용진 이메일


나는 현재 17세로 현재 논란이 되는 이 영화를 보고 쓰는 것이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썼기에 굳이 동조할 필요는 없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17살 전체의 생각은 아니다.

최근에 15세 소녀의 임신을 다룬 제니, 주노라는 영화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을 상업화했다는 비판이 있고 한쪽에서는 중절수술을 안함으로써 생명을 소중히 다루려 한다는 주장도 있다. 청소년 임신이라는 매우 민감한 주제를 모티브로한 이 영화는 영등위에서 18세 관람가로 선정하는 바람에 세간에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뒤 15세 판정을 받으면서 겨우 겨우 개봉을 하게 되었다.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논란과 토론이 한창이고 찬반논쟁이 한창이다.

나도 직접 보기 전에는 이 영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뒤엔 주변의 우려와 걱정과 달리 어느 정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논란에 주된 주제 중 하나인 임신청소년 비하문제도 비하시켰다가보다는 임신 청소년이 주변의 이해와 도움이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는 것 같았다. 흔히 임신한 청소년은 술과 담배를 즐기는 불량청소년이라는 개념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전교 5등을 하는 제니와 모범생인 주노를 등장시켜 임신 청소년이 꼭 불량 청소년만 있을 거란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다. 주인공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낙태를 함으로써 어리고 귀중한 생명을 죽인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고 애를 낳으려고 결정을 했다. 나도 이 영화를 보고 주인공들처럼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것보다. 영화를 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

또 다른 논란으로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데, 청소년인 내가 볼 때는 별다른 악영향을 주진 않았다. 이런 영화를 본다고 실제로 안 할 애들이 한다는 것도 아니고 한다는 애들이 안 한다는 것도 아니다. 내가 그 입장에 처했을 때는 나도 이 영화에 나온 주인공 주노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임신시켰을 경우 주변에서 반대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조용히 돈을 모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는 오히려 이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간접적인 영향으로써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책과 영화를 보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한다. 물론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못하지만 미디어를 통해서 얻어지는 간접경험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또 책을 많이 읽으라는 이유가 되고 있다. 성과 관련된 경험은 청소년들이 얻기 쉽지 않은데 이러한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그 동안 사회에서 쉬쉬되었던 청소년 임신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너무 어린 학생들이 보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은 성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며 아무 것도 모르고 봤을 시에는 문제가 일어날 요소가 있다. 그러나 15세 이상 청소년이 볼 경우에는 괜찮다고 본다. 15세가 되면 어느 정도 성윤리의식이 확립된 시기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 성교육과 자발적으로 실행한 성교육으로 임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마련이다. 영화를 본다고 꼭 나쁜 길로 가지는 않는다.

가까운 예로 홍콩 느와르 영화가 국내에 수입될 때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자란 청소년들은 현재 하나의 회사원 혹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영화 한편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그저 범인들의 변명일 뿐이다.

또 다른 예로 게임을 들 수 있다. 현재 게임은 상당히 피가 많이 나온다. 피가 안 나오는 게임이 없을 정도로 폭력적이고 잔인한 게임들이 pc방이나 오락실에서 청소년들에게 플레이되고 있다. 그러나 그걸 보고 교사에게 총을 쏘지 않고 “헤드 샷!”이라면서 머리에 칼질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간접 경험이 청소년들에게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청소년 임신을 밝게 다루고 있지만 찬성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청소년 임신이 어렵고 힘들 것임을 청소년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청소년 권장 소설인 19세에서도 성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제니, 주노>와 같이 찬성하지 않는다.

끝으로 <제니, 주노>는 상당히 잘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임신은 현재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직 내 주변에는 그러한 아이가 없지만 간간히 들리는 소문에는 소수 정도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청소년 임신은 대부분 배드 엔딩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일단 임신을 하면 임신을 했다는 것에 큰 죄책감과 당혹감을 느끼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조용히 출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조금 도움을 주고 이해해주면 제니, 주노처럼 행복하게 끝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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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ogram
지금 와서 뇌물 처먹고 제니주노 옹호하는 기사 올릴려거든, 무비스트에서 사라지십시오. 나는 제니주노 악평하는 기사도 보기 싫고, 옹호하는 기사도 보기 싫습니다. 무비스트가 안 그러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자주 오는건데, 정말 실망입니다.   
2005-02-20 09:07
phonogram
요즘 시대는, 청소년들이 자아정체서의 혼란 이라는 대표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혼란 때문에, 게임에서 하는걸 그대로 현실에서도 옮겨보고 하는 그런 시대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나쁘 다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영화가 좀 더 성에 관해 진실적으로 다가갔으면 문제는 없었겠죠, 하지만 시시일관 좋은 면만을 보여주고 대체 이게 뭐하는 꼬라지입니까? 얼짱 소년 소녀를 내세운것도 그렇습니다. 그냥 평범한 애 내세우면 아니됩니까? 그리고 제가 아는 분이 본 바로는 주노는 프로그래머 인데, 실제로 게임 하는거 한번도 안 나왔댑니다. 전 아예 쓰레기라서 공짜로 볼 수 있는것도 포기했습니다. 쓰레기 영화. 감독이 어린신부 만들때 부터 알아봤습니다. 이 감독 제발 사라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 올리신 분도 거창하게 써두셨긴 했지만, 문제의 요점을 모르는군요.   
2005-02-20 09:06
junnfox
우선 글쓴님의 말꼬리를 하나하나 물고늘어지고 싶진않지만..이것 하나만..'실제로 안 할 애들이 한다는 것도 아니고 한다는 애들이 안 한다는 것도 아니다'이런식의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합니다.이런식이라면 이세상의 모든 공익광고는 쓸데없는짓이 되겠지요? 마약이던 아동학대던 할사람은 하고 안할사람은 안한다 식이니까요. ^^ 말이 초장부터 잠깐샜는데 그건 접어두고 이영화의 문제는 겉으로는 청소년임신을 다루고 그얘기를 밝게 풀어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임신은 그저 소재거리일뿐 촛점은 중학생들의 밝은사랑에만 끝까지 맞춰져 있단것입니다.왠지 감독은 청소년의 사랑얘기를 다루고싶은데 그냥은 밋밋하고 조금더 강한걸 원하다보니 임신이란 소재를 쓴거같습니다.   
2005-02-20 01:04
junnfox
그리고 그것이 같은또래의 학생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만큼 아름다운 장면과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는것입니다.(19세로 된걸 15세로 기를쓰고 끌어내린걸 보면 아무리봐도 중고등학생들을 주관람객으로 봤다는것)이런영화에서 글쓰신분이 얘기한 어떠한 경고성의 메세지도 찾을수가 없었고 영화는 첨부터 끝까지 밝으며 그어떤 현실적인 문제도 심각하게 그려지질 않습니다.다만 모든것이 동화스러울뿐이죠.모든사람들이 걱정하는것이 바로 이것입니다.너무나도 심각한 현실적인 문제를 너무나도 가볍게 다루어서 일부 청소년들에게 현실의 심각성을 무디게하는것..이것이 이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앞에서도 말했듯 임신이 주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임신을 앞으로 내세워 사람들을 먼저 자극했다는것이 두번째문제 같고요(문제라기보단 개인적으론 감독과 영화사가 괘씸한..ㅡㅡ)영화가 나온이상 영화를 보는 청소년들을 믿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글쓰신분처럼 모두 건전하게 즐기길 바랄뿐입니다.   
2005-02-20 01:03
hmj9
역시 악플로 이어지는군요... 영화 한편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그저 범인들의 변명 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 제니,주노를 너무 아닐하게 보지말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올바르게 봐줬으면 하는 바램이...   
2005-02-19 21:23
aho211
미성년자의 임신 , 결코 이렇게 허술하고 경망스럽고 쉽게
다루어져서는 안되는 영화가 상업성과 '외모지상주의'에 의해서
시종일관 사랑타령 하다가 끝나버리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제가 미화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본질을 무너뜨린다는 건데요
과연 이 영화를 보고 아이들이
"미성년자의 성관계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라고
경고를 하고 그들로 하여금 경계심을 가지게 했을까요?
아니면 너무나도 이쁜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만 보다가
환상에 사로잡혀서 허튼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제..생각엔 말이죠
환상에 사로잡히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성관계에 대해서 진지한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2005-02-19 18:04
xodwns
글 내내 안일한 생각이 깔려있군요. 진정으로
성교육영화가 되고 싶었다면 주제가 임신보다는
'피임기구착용' 쪽으로 갔어야죠?
또한 폭력적인 게임을 보고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는데 그거 웃기는 소리입니다.
올드보이 개봉후에 살인사건 하나있던걸로 알고있고
"게임 디아블로"가 틴버젼으로 나오지 않았을때
11살과 9살소년둘이서 교회 새벽기도하는 아줌마를 게임처럼
해머로 때려 죽인일도 있었습니다. 왜 그랬냐니까
게임에서 봤던것처럼 진짜로 죽을까 궁금했다는 군요.
과연 지금 미성년자들이 이 영화를 본뒤
직접 성관계를 맺지는 않는다고 칩시다.
과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정신적인 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으신지요?   
2005-02-19 17:57
xodwns
저도 이 영화보고 왔지만
시종일관 사랑에 대해서 밝은면만 보여주고
경계심같은건 하나도 없더군요. 더군다나 님말대로
청소년임신은 '죄책감'과 '당혹감'이 느껴져야 정상입니다.
과거의 청소년임신을 다룬 영화들이 왜 배드엔딩으로 끝났는지
아십니까? 경고성을 담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이영화..해피엔딩으로 끝나더군요.
그걸로 끝이더군요. 서로 미래에 대한 고민도 없고
겨우 하는거라곤 주노가 자동차 닦는 아르바이트,신문돌리기
고작 그거네요. 그걸로 아이와 부인을 먹여살리나요?
현실성 면에서도 전혀 동떨어진 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저는?
현실성 배제하고 영화로서의 가치만 따져봐도
이 영화는 정말 쓰레기 라고 생각하는데요
영화의 평가는 개인 각자가 내리는 거지만
적어도 제 생각은 최하급영화라고 생각되는군요.   
2005-02-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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