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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집] 불친절한 서씨 ‘친절한 금자씨’를 만나다. 그리고 재미난 현상도 발견!. 아님 말구..
2005년 4월 1일 금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어딜 내놔도 쪽팔릴 수밖에 없는 외모와 나갔다하면 여인네들로부터 폭탄작위 수여식에 온몸으로 치를 떨어야만 했던 격동의 30년 인생의 본 필자 서.대.원.

이러한 속절없는 영욕의 세월은 말간 눈빛으로 가득한 서씨의 마음에 사악한 그림자를 기웃거리게 하며 끝내는 ‘불친절한 서씨'라는 오명을 덧씌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더랬다. 해서,

‘친절한 금자씨’를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다면 왠지 모르게 푸르른 그때 그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 그녀를 알현하고자 괴나리봇짐 하나 들고 서씨는 길을 나섰다.................만 뭐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영애가 보고 싶어 안달 났다는 거지...

여튼, 그래서 경기도 파주에서 한창 촬영 중인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제작:모호필름)> 현장을 서씨는 찾았다. 일본 홍콩 등 110여 명의 외신기자와 80여 명의 내신기자, 합이 200명 정도의 블록버스터급 취재단과 함께.

그런데 오늘 찍을 그러니까 전체 150신 가운데 초반에 해당되는 11신 장면에 해당되는 현장을 찾았더니 “한국영화 사상 가장 좁은 아파트 세트가 아닐까 싶다”라고 밝힌 박찬욱 감독의 말마따나 답답함이 극에 달한다. 학고방을 방불케 하는 4평 남짓한 금자의 방 세트가 자리하고 있는 것. 결국,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기자들의 취재열기 부득불 실로 대단했다는 말씀이다. 금자씨를 지속적으로 시선에 둬야 하는 서씨로서는 적잖이 낭패다. 이쯤 되면 이 순간만큼은 동료가 아니라 장애물이지 암~그렇다마다!

우리의 이금자씨가 출소 후 감방 동기의 도움으로 거처를 마련해 피의 복수를 감행하기에 앞서 손깍지를 낀 채 간절히 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공개한 영화의 세트장과 금자 캐릭터는 박찬욱의 작품답게 기괴스러우면서도 영묘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둠이 드리워진 사위 속에서 빨간 양초의 불빛을 벗 삼아 의식을 치르듯 하얀 드레스 잠옷으로 매무새를 잡고 기도 드리는, 영롱함이 파노마라 치는, 이영애의 고혹적 자태. 붉은색과 검은색의 무늬로 채워진 기기묘묘한 벽지. 이렇듯 금자씨의 몸가짐과 그녀의 공간은 단아하고 자그만 하지만 복잡 미묘하면서도 많은 것을 은은하게 흘려보낸다. 이는, “이영애가 갓 교도소를 나온 사람답지 않게 화려하면서도 천사 같은 모습으로 보이게끔 했다” “무허가 미장원이었던 금자의 방이 지옥의 불길 같은 모습으로 형상화되도록 꾸몄다”는 기자회견시 밝힌 감독의 의도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순간, 서씨는 말한다. 금자씨는 뭘 입어도 천사지 뭐!

대관절 뭔 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한 남자로 인해 13년이나 감옥에 갇혀 있던 금자씨는 질박하고 섬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내면에 꾹꾹 눌러온 가공할 만한 적개심을 출소 후 불태운다. 자신을 이 지경으로 내쳐버린 백선생(최민식)을 능지처참하며 복수의 끝장을 용의주도하게 준비하며 실천하는 이영애는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하고 재미난 캐릭터”라며 금자를 말한다.

쉽사리 잡히는 않는 캐릭터를 이영애를 통해 보여줄 박찬욱 감독은 “‘이영애’라는 배우가 주인공이었기에 ‘금자’라는 이름을 붙여주면 재미겠다 생각했다”는 말과 함께 “친구인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보고 완전 매료됐다. 그리고 < JSA 공동경비구역> 때 사실 깊이 있게 알지 못해 한 번 더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이영애가 내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을 재밌게 봤고,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하길래 자연스럽게 선택했다”며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순간, 서씨는 무릎을 딱! 친다. 나도 그 영화보고 금자씨한테 홀딱 반했는데...

덧붙여, “섬뜩하고 재미난 장면이 은근히 많을 거다. 하지만 과도한 폭력 묘사는 자제했기에 15세 관람가가 목표”라 밝혔다. 자신이 말한 것처럼 “아무도 믿지 않지 않겠지만” 혹은 쉽사리 수긍하긴 힘들지만 말이다. 순간, 서씨도 말을 보탠다. 쉽사리 수긍하긴 힘들겠지만 본의 아니게 마음이 동한 사내들이여! 우리의 금자씨 몸 노출이니 뭐니 그런 거 없으니, 언감생심 딴맘 품지 말길 바란다. 그러다 <친절한 금자씨> 온전한 감상마저 말아먹을 수 있으니까 .

우좌지간, ‘불친절한 서씨’는 사바세계에 현존하는 속세인인지 아니면 구천을 떠도는 불귀의 아리따운 낭자인지 심히 분간이 안 될 만큼 리얼리티 부재의 절대 미인 ‘친절한 금자씨’ 를 살짝쿵 보고 나서 사념과 번뇌의 나날이었던 지난날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듯 혹세무민에 쪄든 불친절한 마음보를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더랬다.

80% 촬영 분량을 끝낸 <친절한 금자씨>는 4월에 크랭크업해 최악의 무더위가 예상되는 7월에 개봉, 전국 극장가를 더더욱 후끈하게 달굴 예정이다.


● 재미난 현상을 발견하다. 아님 말구....

금자씨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열찬 눈빛으로 끊임없이 체크하던 서씨. 과도한 시선 던지기로 인해 안면근육에 이두박근 생길세라 혹 동공이 풀릴세라 잠시 휴식 차 괄약근 수축-이완 운동을 해대가며 쾌변의 극락으로 가는 와중 ‘어쭈구리!’를 힘차게 외치며 싸다말고 벌떡 일났다.

내용즌슨 이렇다.

.
우리의 금자씨가 두 손 모아 애절하게 기도드리는 오늘 촬영 장면. 저거 오래 전 집집마다 혹은 택시마다 웬만하며 하나씩 디스플레이하고 있는 ‘기도하는 소녀’ 오늘도 무사히.....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그 그림과 비스무리하다는 거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의 복수 2부작이라 할 수 있는 <올드보이> 오대수의 감금방에도 저 그림이 버젓이 걸려 있다는 거다. 아니 그렇다면, 뭔가 관련이?

오대수라면 최민식이고, 최민식은 곧 금자씨의 궁극의 복수대상인 백선생이고. 음, 범상치 않은 퍼즐 놀이 같군! 결국, 기도하는 소녀는 우리의 금자씨고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은 금자가 나지막이 하는 말일 수도 있다는 거 아닌가? 이를 테면,

“너! 백선생, 남이 아닌 내가 너를 단죄해야 하니까, 제발 그때까지 목숨부지하고 있어다오!”

결국, 금자씨가 친절한 만큼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로 갈음했다는 거지. 음...내가 생각해도 섬뜩한 발상이군.
아~~ 난! 왜 이렇게 똑똑한 거야.

보다시피 서씨는 이렇듯 오뉴월에 헛방귀 뀌듯 되도 않는 논리를 혼자 좋다며 독야청청 부르짖고 마지막으로 철딱서니 없는 외마디를 남긴다.

아님 말구~~~~~걍! <친절한 금자씨> 현장 컷 즐감하세용~~~

파주= 서대원 기자. 이영선 피디, 이한욱

촬영현장 취재는 늘상 이렇게 기다림의 연속이다.
촬영현장 취재는 늘상 이렇게 기다림의 연속이다.
뭔가를 조율중인 박찬욱 감독과 이영애
뭔가를 조율중인 박찬욱 감독과 이영애
친절한 금자씨' 기자회견장이다. 무슨 영광을 보겠다는 건지 다들 무지하게 근면성실히도 일하고 있다.
친절한 금자씨' 기자회견장이다. 무슨 영광을 보겠다는 건지 다들 무지하게 근면성실히도 일하고 있다.
금자씨 역시 열심히 모니터를 보며 스스로를 모니터하고 있다.
금자씨 역시 열심히 모니터를 보며 스스로를 모니터하고 있다.
음 보시다시피...아주 취재열기가 장난이 아니었더랬다.
음 보시다시피...아주 취재열기가 장난이 아니었더랬다.
취재단의 요구인지 아니면 영화 속의 한 장면인지....서씨도 헷갈린다.
취재단의 요구인지 아니면 영화 속의 한 장면인지....서씨도 헷갈린다.
정말이지 영롱 아롱함이 파노라마 치는 찰나이다.
정말이지 영롱 아롱함이 파노라마 치는 찰나이다.
자신의 입술이긴 하지만 유독 강렬하게 와닿는다. 금자 뒤에 있는 사진말이야 사진!
자신의 입술이긴 하지만 유독 강렬하게 와닿는다. 금자 뒤에 있는 사진말이야 사진!

4 )
qsay11tem
금자씨 좋은 활동 부탁해요   
2007-11-26 13:11
kpop20
그녀는 친절한 금자씨   
2007-05-17 16:25
pittuk
기자님 에지간히 흥분하셨나보당..'파노마라'라니;;ㅋㅋㅋ 여튼 너무 아름다운 금자씨라 용서됨ㅠ   
2005-04-02 23:55
fiveagain
빨리 개봉 했으면 좋겠네요..   
2005-04-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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