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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마르 베르히만’, 당신을 기필코 정복해 보겠어!
7월30일~ 8월3일까지 필름포럼관에서 상영 | 2005년 7월 21일 목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이 시대의 마지막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의 미소개작 4편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필름포럼(구 허리우드)에서 열린다.

누벨바그의 거장 ‘고다르’마저 존경해 마지않던 베르히만 감독은 <제7의 봉인>,<산딸기> 등의 작품에서 신과 죽음의 문제를 아름다운 상징과 미장센으로 연출해 일파만파로 전 세계로 알려진 감독이다. 60년대 중반부터 실내극적 지향이 강해지면서 시각적 리듬과 미장센의 정교한 통제를 이뤄내 영화사상 유례없는 강렬한 내적 정념을 표현해낸다. 베르히만의 이러한 영화적 지향은 <침묵>, <페르소나>에서 정점을 이루었고 그를 ‘현대 영화’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감독으로 위치시켰다.

그의 대표작 중 국내에 상영되지 않은 작품들만 모아~ 모아서 상영하는 이번 행사는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함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를 제공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모은다. 미지의 고지처럼 접하기는 쉬워도 쉽사리 이해할 수 없었던 베르히만의 영화세계는 도전해 볼만한 도달불능점임은 분명하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무슨 상식처럼 평생을 따라갈 이름, ‘잉마르 베르히만’ 이번에야 말로 어디 가서 제대로 아는 척 할 수 있게 그의 영화를 꼭꼭 씹어 소화 흡수해 보자. 상영작품수도 많지 않으니 하루 날 잡아 제대로 족치면 된다. 베르히만을 이렇게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이번 행사 놓치는 사람은, XX~~

어떤 작품을 상영하는지 궁금하다면 밑단까지 읽어보시라.

◇ 모니카의 여름 (Summer With Monika / Sommaren med Monika)
1953년 / 35mm / 흑백 / 96분

도자기 가게에서 일하는 18살 해리는 자유분방하고 밝은 성격의 17살 모니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직장상사에게 시달리던 해리, 아버지의 구타를 못 이겨 집을 나온 모니카는 함께 집을 떠나 여름을 보낸다. 어느덧 모니카는 임신하여 둘은 결혼을 약속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지자 다시 고향 스톡홀름으로 돌아온다. 입원한 해리의 아버지 대신 숙모가 둘을 결혼시키고, 해리는 가족 부양을 위해 기술자가 되고자 한다.

◇ 침묵 (Silence / Tystnaden)
1963년 / 35mm / 흑백 / 96분

이 영화는 기차 안에서 시작하고 기차 안에서 끝난다. 독신 여성 에스터는 여동생 안나, 그리고 그녀의 아들 요한과 함께 기차로 여행하던 중 몸이 좋지 않아 낯선 도시에 내린다. 에스터가 방에 있는 동안 안나는 마을의 낯선 남자와 함께 있다가 아들에게 목격된다. 에스터는 동생에게 충고하러 오지만, 안나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행위에 몰두한다. 충격으로 용태가 악화된 에스터를 남겨 둔 채 안나는 아들 요한을 데리고 호텔을 나선다. 감독의 종교를 주제로 한 3부작중 하나로 신에 관한 존재론적 질문을 담고 있다.

◇ 늑대의 시간 (Hour Of The Wolf / Vargtimmen)
1968년 / 15세 / 35mm / 흑백 / 90분

요한 보르크라는 한 예술가의 기이한 실종을 플래쉬백으로 묘사한 영화. 요한과 그의 아내 알마는 수수께끼 같은 남작 폰 메켄 소유의 작은 섬에서 살고 있다. 이상한 환상에 시달리는 요한은 일기장에 기괴한 생물을 그린다. 알마는 남편이 미치지 않았나 하여 걱정에 잠을 못 이루는데 남작이 저녁 식사에 초대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영화는 부인 알마가 남편의 일기를 보며 해석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 결혼의 풍경 (Scenes from a Marriage / Scener ur ett aktenskap)

1973년 / 35mm / 칼라 / 163분
교수 요한과 변호사 마리앤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부부이다. 안정된 직업, 그리고 사랑스러운 두 딸도 잘 자라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레 요한이 외도를 하고 있음을 밝히고 이혼을 요구한다. 결혼 생활이 삶의 전부였던 마리앤은 혼란에 빠지고, 외도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친구들이 자신에게만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것에 더욱 큰 배신감을 느낀다.

아니~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줬는데 궁금한 게 또 있다니, 역시 당신은 영화매니아!
그렇다면 여기를 방문하시오.
www.film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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