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한마디! 둘이 아니면 보고 만날 수 없는 세상 <시소>
2016년 11월 1일 화요일 | 류지연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류지연 기자]
다큐멘터리 <시소>(제작 ㈜에스엠컬처앤콘텐츠) 언론시사회가 10월 31일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우와 임재신, 한지수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시소>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이동우와, 그의 사연을 듣고 망막을 기증하기로 한 남자 임재신이 함께 떠난 제주도 여행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앞을 보지 못하는 남자와 걸을 수 없는 남자가 서로의 눈과 발이 되어 길동무가 되어준다는 이야기다. <물숨>(2016)을 만든 고희영 감독의 작품이다.

이동우는 임재신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라디오 생방송에 가려고 하는데 매니저가 차에서 울고 있기에, 물었더니 ‘어떤 사람에게 전화가 왔는데 형한테 눈을 주겠다고 했답니다.’ 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먹먹했다. 방송국에 달려가 오프닝 때 바로 그 사연을 얘기했다. 이후 임재신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말했다.

본인이 지은 영화 제목에 대해서는 “제주도 촬영 중 차에 올라타는데 문득 생각이 났다. 시소를 탈 때 마주 앉은 사람이 재미 없으면 재미가 없지 않나. 보는(see)사람과 보았던(saw)사람이라는 의미와 함께 시소를 타듯 둘이 함께 일 때 보고 만날 수 있는 세상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고 대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임재신은 “동우 형이 눈동자 모양의 목걸이를 꺼내서 저에게 주었던 장면이 가장 기억난다.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받았다는 느낌을 들 때, 새롭게 어떤 것을 해나갈 힘이 난다.”고 답했다.

프로듀서 한지수는 “영화를 본 독일 관계자 분이 'poetic(시적인)'한 작품이라고 했다. 영화를 설명으로 메우기 보다는 여백을 많이 두는 시적인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여행기 <시소>는 오는 11월 10일 개봉한다.


● 한마디

- 차분한 풍경 속 시 같은 대화, 부족함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어설픈 우월감에서 벗어나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 '살아내자'고 말하는 두 친구 동우와 재신, 참 멋있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 ‘불행을 받아들이고 나면 사는 것은 늘 기적이다.’라는 이동우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2016년 11월 1일 화요일 | 글 류지연 기자(jiyeon88@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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