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한마디! 홍상수 감독 19번째 장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
2017년 3월 14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밤의 해변에서 혼자>(제작 (주)영화제작전원사) 언론시사회가 3월 13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시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홍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박예주가 참석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의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의 독일의 한 작은 마을과 한국의 강릉에서의 짧은 여정을 담는다.

영희의 선배인 ‘명수’역은 정재영이, ‘명수’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도희’역은 박예주가, 영희의 선배로 영희의 매니지먼트 일을 해보려는 선배 ‘준희’역은 송선미가, 영희와 사귀었던 유부남 감독 ‘상원’역은 문성근이, 유부남 감독과 함께 일하는 조감독 ‘승희’역은 안재홍이 맡았다.

홍상수 감독은 19번째 작품에 대해, "이전 작품과 만드는 방법은 비슷했다. 영화를 만들 때 어떤 공간, 어떤 배우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 독일에서 김민희와 서영희, 두 배우 간의 관계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민희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은 무엇보다 함께 일한 스탭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수상으로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영화가 작품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서영화는 착하고 고상한, 예쁜 마음을 가진 분이다. 그래서 나도 저절로 마음이 좋아지더라. 박예주는 많은 분량을 함께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에너지가 넘치고 촬영장에 분위기를 띄어주는 후배였다. 권해효 선배는 굉장히 긴 대사를 잘 외우셔서 놀랐다. 같이 작업하면서 배려해줘서 고마웠다. 송선미 또한 극중에서처럼 언니처럼 기댈 수 있어, 마치 친언니 같은 느낌이었다. 정재영 선배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에서도 이렇게 좋은 호흡이 있을까 했는데 이번에도 짧게 작업했지만 너무 잘 맞았다. 꽃을 어루만지는 ‘영희’를 불러주는 그 음성이 너무 다정했다. 문성근 선배와는 첫 작업인데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었다. 그가 읽어준 글도 아주 좋았다“고 함께 일한 배우들의 대한 소감을 정성껏 전했다.

독일에 거주하는 ‘영희’의 아는 언니 ‘지영’을 연기한 서영화는 “홍 감독과 작업할 때는 항상 일을 하러 간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러 간다고 생각한다. 이번 독일 촬영도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강릉에 있는 예술영화관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선배 ‘천우’역의 권해효는 “영화를 찍은 후에는 평가와 흥행에 대해 기대하게 되는데 솔직히 홍 감독 영화에서는 그런 기대를 안 한다. 그냥 내가 어떻게 나올까 혹은 내가 어떻게 쓰일까가 항상 궁금하다. 즐거운 작업이었다” 고 전했다.

홍상수 감독은 배우 김민희와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진솔하게 사랑하는 사이다“라며 ”그동안 얘기하지 않은 건 처음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라 얘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시간이 지난 후에는 많은 분들에게 이미 알려져 특별히 발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김민희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에 김민희는 “우리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진심을 다해서 사랑하고 있다. 나에게 다가올 어떤 상황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앞으로 홍상수의 뮤즈로 활동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두지 않는다. 지금 주어진 작업에 만족하고 그 과정에만 몰두하는 편이다. 그걸로 모든 것이 채워지길 바란다” 며 “지금 나에게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는 것은 너무 소중한 일이다”라고 대답했다.

홍상수 감독은 극 중 ‘영희’를 걱정하는 대사가 실제 ‘김민희’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개인적인 것을 소재로 디테일한 대사를 만드는 이유는 그렇게 작업할 때 내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걸 배열해 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 자전적인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의도는 없다. 어차피 미화나 왜곡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전적이라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것은 아니다”라며 못 박았다.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해외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고, 주연배우 김민희는 은곰상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감독과 배우의 실제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2017년 3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현실을 연상시키는 인물, 상황, 대사로 더 몰입되고 흥미진진하지만 현실과 연관시키지 않더라도 충분히 흥미롭다. 영화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홍상수 영화의 힘과 여배우의 궁극의 매력을 끌어내는 감독의 장기가 여실히 느껴진다.
(오락성 7 작품성 8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3월 14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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