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한마디! 돈 없고 힘 없으면 그냥 밟혀야 할까 <지렁이>
2017년 4월 14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지렁이>(제작 (주) 미디어파크) 언론시사회가 4월 13일 오후 4시 30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시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윤학렬 감독과 주연배우 김정균, 오예설이 참석했다.

<지렁이>는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있는 아버지가 학교 폭력에서 시달린 끝에 억울하게 죽음을 선택한 딸의 복수를 하는 과정을 담은 고발 드라마. <철가방 우수氏>(2012), <오! 해피데이>(2003)의 윤학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정균은 뇌성 마비를 지닌 장애인 ‘원술’로, 오예설은 학교 폭력과 청소년 성범죄의 피해자 ‘자야’로 각각 분해 부녀로 호흡을 맞춘다. 오예술은 <판도라>(2016)에서 끝까지 임무를 다하는 간호사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윤학렬 감독은 “‘자야’는 원래 피해자였다가 가해자로 둔갑되는 순간까지도 자존감을 지킨다. 하지만 아버지가 학교폭력위원회에 무릎을 꿇는 순간 ‘자야’는 무너진다. 성폭력을 당한 후 아버지에게 알리겠다는 협박 때문에 계속적으로 자존감이 무너지며 그들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왜 저렇게 끌려다닐까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폭력에 노출되기 시작한 아이는 스스로는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고 ‘자야’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뇌성마비 장애인 아버지를 연기한 김정균은 “이 영화를 함께 하면서 소름끼치는 동시에 행복함을 느꼈다. 20년 전 드라마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역할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는 여러가지 제약으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꼭 한번 영화에서 연기하고 싶었었다” 며 “처음에는 청각 장애인을 상정했으나 다시 논의 후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설정을 바꾸었다. 실제 뇌성 마비를 앓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참고하며 연기했다. 연기하다보니 어금니의 파절이 오기도 했다” 고 전했다.

오예술은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기에 스스로 확신이 없었다. 감독님과 선배님이 많이 도움을 주셨다” 며 “학교 폭력이 이렇게 심한지 미처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몸소 체험을 하다보니 처음 느끼는 감정에 정말 힘들었다.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임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사회에 참석했던 김정균의 뇌성마비 친구 최재영은 “정균이에게도 얘길 했지만 장애인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같은 사람이다. 장애인, 비장애인 서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고 힘겹게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학렬 감독은 “부족한 부분도 많고 그 지적에 감사하다. 현재 일주일에 2.2명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누구하나 나서지 않고 방관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보고 공론화 됐으면 좋겠다” 고 바람을 전했다.

학교 폭력, 청소년 성범죄, 장애인 차별 등 사회문제를 드러낸 <지렁이>는 4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학교 폭력, 학생 성범죄, 장애우를 향한 그릇된 시각 등 현 사회에 만연한 많은 문제를 적나라히 드러낸다. 과장과 극대화로 느껴질 수 있는 학폭 묘사가 사실은 실제보다 축소, 순화됐다는 점이 불편한 진실. 단,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나 거칠고 노골적인 화법과 현실감 없는 복수는 지극히 자극적이다
(오락성 5 작품성 5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4월 14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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