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한마디! 고승이었던 아이 ‘린포체’, 그를 모시는 나이든 스승 <다시 태어나도 우리>
2017년 9월 22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다시 태어나도 우리>(제작:소나무 필름, 프로섬) 언론시사회가 9월 22일(목)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문창용 감독, 전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인도 북부 라다크 삭티 지역에서 ‘린포체’가 된 어린이 ‘앙뚜’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린포체’는 덕망 높은 고승이 인간의 몸으로 환생한 존재를 의미하는 불교 용어다. 하지만 ‘앙뚜’를 맡아 교육하겠다는 사원이 나타나지 않고, 나이든 스승 ‘우르갼’은 ‘앙뚜’를 존경받는 ‘린포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티베트의 캄 사원을 찾아 고생스러운 길을 떠난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앙뚜’와 그의 스승 ‘우르갼’의 관계를 바라본 작품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67회 베니스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대상을 수상했다.

문창용 감독은 “’린포체’를 다룬 몇 편의 유럽 영화는 모두 ‘린포체’라는 존재의 신비로움과 대단함에 집중했다. 나로서는 ‘린포체’로 성장해나갈 어린 ‘앙뚜’가 어떤 사랑을 받고 어떤 배움으로 성장하는지가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또 “그들 문화권에서 ‘린포체’는 상당히 높은 존재이기 때문에 스승 ‘아르갼’은 ‘앙뚜’에게 극존칭을 사용한다. 노승과 어린아이의 각별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관계에 매력을 느꼈다. 그런데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던 그들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찾아왔다. 운명 같은 순간을 어떻게 겪어내는지 지켜봤다.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덤앤더머처럼 우스개소리를 하며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찾아 나가더라. 불교적인 의미보다는 두 사람이 쌓아나가는 관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전진 프로듀서는 “제작단계부터 영화제 필름마켓에서까지 ‘앙뚜’가 진짜 린포체인지 아닌지를 다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서양적인 관점으로 진짜인지 아닌지,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의 문화, 사는 모습, 믿는 것,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을 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제작에 참여한 소신을 밝혔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9월 27일(화) 개봉한다.

● 한마디

- 고승이 인간으로 환생했다는 ‘린포체’와 그것을 한 치의 의심 없이 믿고 떠받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머리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의심과 판단을 잠시 접어두면, 소년 ‘앙뚜’와 나이든 스승 ‘우르갼’의 순수하고 애틋한 관계만큼은 분명히 보인다.
(오락성 5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7년 9월 2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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