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쫄이 복장의 스파이더맨이 한국에 입성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6월 30일부터 전국 극장가에 거미줄을 확실히 쏴 대며 스크린을 활강할 <스파이더맨2>는 시각적 쾌감은 물론이고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함에 따라 드라마적인 측면 역시 전편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음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싣는다. 영화의 한 복판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보는 이의 눈과 귀를 단단히 엮어 사로잡을 <스파이더맨2> 주역들의 간소한 인터뷰를.
▶ 토비 맥과이어 - 피터 파커
영화 <스파이더맨>과 감독 샘 레이미, 그 둘은 알다시피 나에게 있어서 동격이다. <스파이더맨>은 곧 그의 비전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화 작업을 했고 감독인 그는 그 중에서도 가장 첫 번째가 될 것이지만 사실 <스파이더맨>은 모든 노력의 결과이며 모두가 영화를 위해 기여했다. 정말 이 영화를 위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고 단 한사람만 빠졌더라도 지금과 같은 작품이 나왔을 수는 없을 것이다.
피터와 메리제인, 둘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면?
피터의 따뜻한 마음과 지성, 착한 성격을 마침내 메리제인이 알게 되면서 그녀는 쿨하고 인기많은 여자가 되길 원하는 마음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누구인지, 그녀를 얼마나 아껴주고 높이 평가해주는지, 어떻게 그녀를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깨닫는다. 나는 이 점이 굉장히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악당역으로 나온 알프레드 몰리나에 대해서서 한 마디 부탁한다.
그는 영화 속, 평범한 옥타비우스 박사에서 악역 닥터 오크로 변하는데, 그는 훌륭한 연기력과 재능을 바탕으로 악역을 멋지게 소화했다. 게다가 악역을 연기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말을 하면서 짤막한 농담을 던지는 광기의 악당과 많은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연기를 유지하는 그의 모습 등은 나에게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훌륭한 악역 중의 한 사람으로서 알프레드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
당신을 좋아하는 열혈 팬의 층에 변화가 있다고 하던데..
<스파이더맨>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좋았던 것은 팬들이 어린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이 되는 것이 한결 즐거웠다. 게다가 <스파이더맨>을 기대하는 이들이 어린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고 나 역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 커스틴 던스트 - 메리제인 왓슨
영화 속에서 피터는 스스로의 삶과 여러 가지를 타협 또는 포기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즉, 피터는 그녀에게 있어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 돼 버린 것이다. 한동안 서로에게 벗어나 있으면서, 비록 2년의 기간이지만, 둘은 많이 성숙하게 된다. 많은 것은 변했고 그녀는 커리어를 쌓고 존 제임슨의 아들인 유명 우주 비행사와 약혼도 하게 된다. 서로 각자 떨어져 있으면서.........음 그러니까 사실 피터는 메리제인의 삶 속에서 책임감 있는 친구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여전히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피터의 주변에 머무는 것이 고통 그 자체였을 것이다.
메리제인의 캐릭터는?
뉴욕에 살고 있는 메리제인은 나쁜 놈들의 손아귀로부터 스파이더맨이 구해내야만 하는 인물로 종종 그려져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희생양이 되곤 한다. 그러나 그녀는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지르거나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는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희생자는 아니다. 그리고 여자인 내가 객관적으로 보든 안 보든 코믹스 안에서 메리제인은 정말로 섹시한 여성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메리제인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속에 등장한 당신의 모습을 보니 어떤가?
이 영화는 코믹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정말 아름답고 클래식하더라. 굉장히 아름답게 잘 찍혀 기분이 좋다.
▶ 샘 레이미 감독
토비와 커스틴이 배우로서 화면에 등장할 때, 그들은 피터와 메리제인 그 자체이다. 캐릭터 하나만으로 신을 완성했다 볼 수 있다. 그들 자신은 피터와 메리제인으로 살았고, 최선을 다해서 모든 신을 진짜같이 연기 해주었다.
전편에 비해 시각 효과가 한층 더 업그래이드 됐다.
CG와 기술적인 부분의 발전으로 스파이더맨과 닥터 오크가 살고 있는, 다시 말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뉴욕의 모습은 시각적으로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었다. 건물들은 실제와 다를 바 없으며, 스파이더맨이 공중에서 움직이는 장면은 좀더 디테일하게 작업이 진행돼 활기차게 보일 것이다. 물론 관객들 모두가 그 차이점을 세세하게 알지는 모르겠지만, 쇼트의 전체적인 느낌이 좀 더 실사 같다는 기분 정도는 충분히 들 것이라 생각한다.
피터와 옥타비우스 박사와의 관계?
옥타비우스 박사는 삶의 균형을 이뤄낸 피터의 이상향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는 균형을 잃은 한 남자의 삶에 관한 스토리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주인공인 피터 파커이다. 그는 자신이 스파이더맨인지 피터 파커인지, 어느 쪽에 무게를 둬야 할지 아니면 둘 사이의 조화를 이뤄야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그가 옥타비우스를 통해서 꿈꾸었던 것은(바라보았던 것은) 옥타비우스가 사랑과 일(운명) 두 가지를 완벽히 소화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옥타비우스 박사는 일적인 면에서 인류발전을 위해 연구를 하면서도 동시에 사랑하는 아내와의 행복한 삶을 꾸린다. 피터는 옥타비우스 박사를 통해서 사랑과 운명을 다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된다.
전작에 비해 해리 오스본의 역할이 커졌다.
<스파이더맨>에 이어 이번에도 등장하는 해리 오스본은 좀 더 깊어진 관계로 피터 파커와 연결된다. 그리고 사실 전편의 엔딩에서 어느 정도 둘의 어긋날 관계에 관한 힌트를 암시하는 장면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2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을 거다.
▶ 알프레드 몰리나 - 닥터 오크, 오토 옥타비우스 박사
갖가지 의상을 입어보고 맞추고, 또 여러 기술적인 부분과 CG작업을 위한 사진수집을 하면서 나는, 제작진 자신들이 원하는 다양한 효과를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에 대한 몇 개의 아이디어를 우연히 보게됐는데.....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것이었다. 규모도 굉장했고 상상력도 대단했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여러 살을 붙이면서 점진적으로 더 놀라운 그 무엇으로 태어난다는 말인데 뭐 예를 들면 이렇다. 닥터 오크가 방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장면 후에 곧 공중전화박스, 이어서 택시가 부숴 진다. 그리고 홱 움직여 사람들이 마구 떨어지고 상황은 계속 악화된다. 마치 하나의 파일위로 계속해서 쌓이는 것처럼 점점 환상적으로 많은 것이 변해간다는 말이다.
문어발처럼 생긴 촉수의 기계팔이 인상적이다.
기계 자체는 굉장히 멋지고 환상적이다. 이것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게끔 받쳐준 과학적 시스템은 분명 칭찬해줄 부분이고. 하지만 동시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힘든 경험이었으며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13살짜리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감독인 샘 레이미는 " 13살짜리 어린 아이들이 이것을 좋아할 것인가?"라며 적잖이 걱정했지만. 그러나 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스파이더맨>을 보여주기 위해 극장에 갔을 때 " 안돼. 이 영화를 보여줘선 안돼"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난 본다.
닥터 오크의 팬들이 상당하더라...
우선 온라인 팬 사이트에 가서 동향을 살펴보았는데, 촉수에 관한 것뿐만이 아니라 각 촉수마다의 움직임, 어떻게 작동이 되는지, 세팅 등 다양한 것에 대해서 이미 많은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이렇다. "그는 시계가 있는 타워에 우뚝 서있는데 그것은 그가 도시 위 높이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포스터 속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어쨌든, 이런 관객들은 <스파이더맨>을 사랑하는 분들이고, 이들이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 관객층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존중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은?
처음 회의를 했을 때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했던 건 단 한 가지다. 바로 "캐릭터를 멋지고 매력적이고 관객들이 처음부터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것. 그래서 어떤 끔찍한 변화가 일어났을 때(닥터 오크로 변했을 때) 은유적인 수염을 비비꼬며 등장하는 등 직접적인 측면보다는 간접적인 방법을 많이 이용해 닥터 오크의 악한 면을 보이고자 했다.
# 자료제공: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 동영상도 준비돼 있으니 한번 가보시길:www.movist.com/multi/multi.asp?t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