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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우주전쟁>은 ‘살아남기’에 관한 이야기다.
스티븐 스필버그 인터뷰 | 2005년 7월 8일 금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외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다시 한 번 가공할 만한 상상력으로 스크린을 통해 구현한 스필버그의 초거대 기대작 <우주전쟁>이 세간의 열띤 관심 속에 그 베일에 가렸던 녀석들의 실체를 드러냈다.

지구를 삽시간에 불바다의 지옥도로 초토화시키고 지구인의 오감을 마비시킬 만큼 무자비한 공포감을 던져주는 놈들 그리고 그에 맞서 어찌할 도리 없이 살아남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인간의 모습을 섬뜩한 비주얼로 담아낸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은 경악! 그 자체다.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팀 로빈스 등 세기의 배우들과 함께 광란의 현장을 실감나게 관장한 스티븐 스필버그는 <우주전쟁>을 ‘살아남기’에 관한 이야기라 말한다.

왜 <우주전쟁> 인가요?
H.G. 웰즈가 “우주전쟁”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정치적인 분위기 등이 웰즈에게 커다란 분노를 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책으로 나오기 전에 먼저 잡지에 실렸죠. 웰즈는 영국의 식민지 정책과 기타 다른 주제들, 당시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상황들에 크게 좌절했고, 결국 이 소설을 쓰는 것으로 반응한 겁니다. 그렇기에 소설 “우주전쟁”이 오늘날의 우리의 국가에서 뭔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다고 말할 순 없겠죠. 하지만 9/11 테러로 인해 당시와 비슷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고, 적어도 내게는 “우주전쟁”을 말하기 위한 ‘존재 이유’를 찾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할 수는 있었지만 하지 않았던 20년 전과는 반대로 말이죠.

<우주전쟁>은 또 어떤 영화죠?
<우주전쟁>의 이야기는 매우 간단합니다. 그건 ‘살아남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 아버지가 자기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이야기죠. 파괴적인 끔찍한 사건을 대면하게 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본성인 거죠. 참으로 단순한 스토리인 겁니다. 하나의 오디세이(여행)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여행은 뉴저지에서 시작해 보스톤에서 끝납니다. 외계인들이 얼마나 멀리서부터 왔는지와 비교한다면 매우 짧은 거리의 여정이라 할 수 있죠. 동시에 이 여행은 영원한 여행이기도 합니다. <우주전쟁>에서 이 거리는 고작 8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안전하게 도착하려면 기적이 일어나야 하니까요.

톰 크루즈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우리가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나는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톰, 당신이 영웅도 아니고 도망을 쳐야 하는 캐릭터로 나오는 영화를 정말로 만들고 싶어.” 거기에 그 캐릭터의 더 큰 의무란 “내 아이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킬까? 모두가 각자 살아남으려 애쓰는 동안 내가 어떻게 우리 가족들을 한 마음으로 뭉치게 할 수 있을까?”인 것이죠. 톰은 말귀를 딱 알아듣더군요. 그는 영화에서 자기가 전투용 헬멧을 쓰고 전쟁에 나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매우 흥미를 느꼈어요. 그가 치러야 할 유일한 전쟁이란 자기 가족을 보호하는 거였죠.

영화의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웰즈의 소설에서 내가 취하고 싶었던 캐릭터의 뼈대란 인간의 본성 중 조금 더 어둡고 악하다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세상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의 결심을 흔들리게 만드는 그런 본성 말이죠.

이건 그러니까 바로 오늘이라도 일어날 수 있음직한 좀 더 현실적인 시선입니다. 1898년(책이 나온 해 - 역자 주)에 일어남직한 일이라거나 토요일 낮에 관객들이 팝콘의 버터향을 음미하며 엄청난 액션이 펼쳐지는 우주에 관한 영화를 보면서 상상할 수 있는 세계는 아닌 거죠. 이 영화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현실적입니다.

영화의 원작자인 H.G. 웰즈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과학자가 그런 상상을 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과학자들은 대부분 절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니까요. (H.G. 웰즈는 런던대학 로얄 칼리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과학교사로 일했다. - 옮긴이 주)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무언가를 탐험하기 위해서 이미 알려진 범위, 자신들이 배웠고 또 가르칠 수 있는 범위의 이상을 넘어서려 하지 않습니다.

H.G. 웰즈가 그런 종류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 배경은 물론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만, 저는 그를 철학자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는,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거죠. 우리 시대에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이라는 말이 신조어로 탄생하게 된 건 바로 그 지점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정작 웰즈는 그런 말을 만든 적이 없지만요. 하지만 그는 사실 대단한 몽상가이기도 했어요. “타임머신”이나 “우주전쟁”같은 그의 작품들의 뼈대를 보면... 좀 모순적이지만 항상 동시에 이렇게 느끼곤 했죠. 그런 사람으로 일단 쥘 베른을 빼놓을 수 없고, H.G. 웰즈도 포함됩니다. 이 두 사람은 항상 동시에 언급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들이 우리의 상상력 속의 얼굴들을 바꾸어놓은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외계인을 등장시킨 당신의 이전 영화들과 <우주전쟁>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E.T >는 매우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지와의 조우>는 조금 더 복잡하죠. <미지와의 조우>는 은하계에 관한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고, 천체의 신비를 해명하고자 시도합니다. 그게 내가 <미지와의 조우>에서 사랑하는 점들 중 하나죠. 꽤나 복잡성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내가 <우주전쟁>에 대해 또한 사랑하는 점들 중 하나는, 이 영화가 그런 복잡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복잡한 게 있다면, 그건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입니다. 그들이 계속하는 실제 여정이란 내부의 본능에 의한 것이고, 이것은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또 그들의 목숨을 위해 도망치기 위한 여정인 것이죠.

그렇다면 다른 재난영화와는 어떻게 다르죠?
우린 난민들을 보는 데에 익숙해 있습니다.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엄숙하고 장중하게 줄을 서서 위험 지대에서 떠나 다른 곳을 향하는 사람들 말이죠. 하지만 그 난민이 미국인일 경우란 낯설고 생경한 광경이죠. 이 영화에서 미국인 난민들은 우리가 항상 입는 밝은 색의 옷을 입고 밝은 오렌지색의 배낭을 메고 푸른색의 잠바를 입고 있습니다. 이런 다채로운 색깔로 둘러싸인 난민을 본 적이 없죠. 우리가 만약 사람들이 색색의 브랜드 옷을 입고 가진 소유물을 모두 챙겨 본즈 수퍼마켓이나 사브온 드럭스토어의 쇼핑카트에 싣고 혹은 등에 잔뜩 지고 가는 걸 보는 건 꽤 당황스러운 풍경일 겁니다. 아주 마음이 불편하겠죠. 내가 <우주전쟁>에서 원한 것이 바로 그런 극단적인 불편함입니다.

촬영감독 야누스 카민스키와의 작업이 꽤 흥미로웠을 텐데..
야누스 카민스키는 내가 현실성을 찾고 있다는 걸 잘 알았습니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매우 현실적인 시선을 찾고 싶어했죠. 조감도(bird-eye view)가 아니라 인간의 시점, 아이의 시점 말입니다. 야누스는 그걸 매우 자연스럽게 유지했어요. 조명을 매우 자연적으로 썼죠. 조명과 관련해 이상한 것이라곤 하나도 안 했습니다. 조명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들이 많고, 바로 그 점들을 SF적 요소로 가지고 와야 하는 거죠. 그러고 나면 선택해야 하는 건 이겁니다. 어떤 색의 조명을 사용하길 원하는가?

우리는 일련의 색들을 모두 시험해 봤지만 이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리는 건 없었고, 그건 어떤 SF 영화에도 어울릴 법하지 않았어요. 우린 마침내 마젠타 색이 아주 끔찍한 색이란 걸 알아냈죠. 옛날 로저 코먼 식의 사이파이 B급 영화처럼 보이더군요. 그래서 마젠타 색을 치웠습니다. 그러고나자 이번에는 어두운 녹색 조명이 또 정말 부자연스럽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암록색 조명도 치웠습니다. 그런데 어떤 부분에서 흰색 플래쉬를 쓰면 자연스러운 뭔가가 생긴다는 걸 발견했어요. 흰색이란 당신도 알다시피 모든 색깔의 빛을 합친 이른바 빛의 3원색이라서, 이 가운데에서 화이트 조명의 플래시를 열일곱 번 터뜨리자 녹색 플래시가 화이트 조명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굉장히 무시무시한 효과가 났어요.

그리고서 갑자기 다른 모든 것들이 매우 자연스러운 조명이 되더군요. 녹색은 영사가 되거나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에 결코 자연스러운 색이 아니죠. 그래서 야누스가 색깔의 혼합을 찾는 데에 그와 같은 노력을 한 결과 <우주전쟁>을 정말로 무섭고 아주, 아주, 아주 현실과 가깝도록 느껴지도록 만들게 된 것입니다.

외계에 대한 당신의 지속적인 관심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에 받은 인상이란 인생의 나머지 기간 내내 함께 가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 성인이 되어서 뭔가를 배우고 잊어버릴 수는 있겠지만 어린 시절은 결코 잊어버릴 수도 없고 특히 부모와 함께 했던 특별한 순간들은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별똥별, 페르세우스 자리의 별똥별들이 쏟아지는 장면을 보여주셨던 그 때에, 나는 그전엔 한 번도 별똥별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또 아버지가 처음으로 제게 반사망원경을 주셨을 때, 그건 아버지께서 유리를 갈아 렌즈를 만들고 몸체를 만들어 둘레를 융단으로 감싼, 아버지가 손수 만드신 광학제품이었죠.

삶이라는 가장 큰 선물 다음으로 아버지가 가장 큰 선물을 주셨죠. 아버지는 내 상상력을 당신이 제게 처음 보여주신 것들에 펼쳐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어요. 예컨대 하늘, 별들, 저밖에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미스테리, 그리고 우리가 외롭지 않다는 확신감 같은 것이지요.

톰 크루즈의 딸로 등장한 다코타 패닝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관객들이 주인공들과 깊이 유대되고, 그들과 동일시하도록 제안하는 거죠. 그러므로 모든 영화에서 캐스팅은 각본 바로 다음인 거죠. 적절한 캐스팅보다 더 중요한 건 없습니다. <우주전쟁>을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 내 마음 속에 섬광처럼 지나간 이가 바로 다코타 패닝이었어요. 나는 그 전에 TV 시리즈 <테이큰>을 제작하면서 다코타와 간접적으로 일해본 경험이 있죠. 또 그 아이는 유니버설과 드림웍스가 함께 제작한 영화 <더 캣>에도 출연했고요.

다코타는 드림웍스의 <드리머>라는 제목의 소녀와 그녀의 말에 대한 영화를 찍는 와중이었죠. 필연적인 인연이었던 겁니다. 게다가 난 다코타 패닝이 지금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아역배우라고 생각해요. 지금 그애 나이 또래에서 그애보다 더 잘하고, 그애보다 인간 본성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애가 없어요. 그애는 어른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아주 현명한 노인의 영혼을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팀 로빈스의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그냥 팀 로빈스에게 전화를 걸었죠. 나는 그가 이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해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원래 팀 로빈스의 열렬한 팬입니다.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알게 됐는데 항상 그와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그에게 이 영화에 출연해서 작은 부분을 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그가 단호하게 대답하더군요. “영화에 작은 부분이란 건 없어요.” 대본을 읽고서 그러더군요. “각본이 마음에 들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요. 하겠습니다.”


<우주전쟁>의 여러 장면이 그러하지만 특히, 서로 살려고 악에 받쳐 행동하는 군중신이 섬뜩하면서도 인상적이던데..
군중들이 살아야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단 하나의 유기적 조직체로서 행동할 때,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 길에 있는 건 무엇이든 파괴해버리곤 합니다. 영화에 이런 씬이 몇 있는데, 군중들은 매우 위협적이 되지요. 심지어 차에 앉아있을 때에도 군중들의 행동으로 인한 폐소공포증을 느끼게 되는데, 레이는 회사차 한 대를 근처에서 발견하고 그 차에 타기 위해 방법을 짜냅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러할 것이라는 거죠. 우리는 영화에서 그들의 행동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장면이야 말로 정말로 공포스러운 장면이죠. 배우들에게도 무서운 장면이었는데, 왜냐하면 실제로 시속 16킬로의 속도로 군중들을 뚫고 가야하는 상황인데, 군중들이 차창을 마구 두들기고 그들의 배낭을 빼앗는가 하면 차의 옆면을 마구 치면서 차에다 대고 자기들도 태워다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레이는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족들이 그들에 완전히 눌려 차 밖으로 내동댕이쳐지거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에 타려는 어마어마한 사람들 때문에 질식사를 하게 될 테니까요. 그런 씬들은 나나 그 장면을 찍은 배우들에게 더욱 무서운 씬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스케일이 큰 영화이니만큼 비주얼 측면에서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시도했을 거라 봅니다.
모든 스토리보드를 컴퓨터를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든 건 이 영화가 처음입니다. 그래서 움직이는 전자 디지털 스토리보드가 됐지요. 전에는 이런 식으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ILM의 모든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을 했지요. 이들은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1, 2, 3에서도 작업을 했었는데, 에피소드 3의 작업이 끝나면서 그 팀 대부분에게 제 작업을 맡길 수 있게 됐습니다. 댄 그리고어를 비롯해 북 캘리포니아에 있던 그의 팀들이 남캘리포니아로 왔어요. 그들은 이스트햄튼에 와서 8월 첫째주부터 약 20일간 나와 함께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것을 다시 드림웍스가 있는 여기,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되돌려 놓았죠.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어떤 게 효과적이고 어떤 게 효과적이지 않은지, 세 발 달린 외계인이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외계인이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그들이 살던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는지, 이것들 안에 무엇이 있는 걸로 보여야 하는지 등의 문제를 연구하는 데에 있어 우리가 근본적으로 사용한 방식의 핵심은 그렇게 일일이 확인하고 결정한다는 거였어요. 그런 걸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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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특수촬영과 특수효과에 대해서도요.
우리는 주요 특수효과를 사용할 장면들의 촬영을 가장 먼저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뉴저지 주의 베이온 근처에 있는 철제방책 바깥의 동부 해안에서 세 발 달린 외계인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을 찍기 시작했죠. 이 장면의 촬영은 엿새 동안뿐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엄청나게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매주를 단위로 일정 사이클을 반복했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어떤 씬을 촬영하면, 함께 편집을 하고, 그 다음에 ILM으로 가져가 그들에게 넘기곤 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가편집된 씨퀀스 단위로 이렇게 빨리빨리 넘기는 감독과 촬영팀은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대답했죠. “칭찬은 고맙지만, 당신들이 내게 선택의 여지를 안 줬잖아요. 당신들의 특수효과 작업의 스케줄을 보아하니 당신들을 하루 24시간 일하게 하지 않으려면 모든 작업이 제대로 잘 진행되기 위해선 내가 작업을 빨리빨리 서둘러서 넘겨야 되겠던데요.” 그래서 우리는 특수효과가 들어가는 로케이션지에서의 대부분의 촬영을 먼저 찍고나서 LA로 돌아와 세트 촬영을 했지요.

추천해주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요.
나는 언제나 내 자신이 오랫동안 기억할 만하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렇게 기억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이미지들을 찾아 헤매곤 했죠. 사람들이 이런저런 영화를 보러 갔을 때, 그들이 가졌던 경험들을 그들에게 묘사해 주고 싶기도 하고요.

747 비행기가 충돌하고 광대한 인근 지역들까지 불에 타고 완전히 파괴됐을 때, 나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데이빗 켐프와 처음 만나 <우주전쟁>의 구조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이 영화 어딘가에 747기가 추락하는 장면을 꼭 넣어야 한다”고 말했죠.

당신과 처음으로 작업한 영화음악가 존 윌리엄즈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 영화가 존 윌리엄즈와 함께 작업한 첫 영화입니다. 존은 작곡을 시작하기 전에 영화를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런 일은 전에는 한번도 없었죠. 존은 거의 반-진공이라 할 만한 상태에서 작곡을 했습니다. 그가 맨 처음 앉아 영화를 보았을 때에는 6번에서 12번까지만 완성돼 있는 상태였죠. 그는 오직 여섯 개의 릴만 볼 수 있었던 셈입니다. 60분 분량에 해당하죠. 그 60분을 보고 바로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60분은 결국 보지 못했죠. 그 후 커팅을 좀 더 해서 영화가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나고 나니 2시간에서 3분 가량 빠지더군요. 2분 혹은 3분 정도 모자란 두 시간일 겁니다. 이제껏 내가 만든 가장 짧은 길이의 영화죠.

그런데 존이 영화 전체를 보지 못했다는 게 기분이 참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길, 앞엣 60분 정도면 자기에겐 충분하다고, 어떻게 곡을 써야 할지 정확히 알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윌리엄즈가 마침내 첫 음을 들려줄 때까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음악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으니까요. 그가 이전에 했던 어떤 것과도 정말 다를 거라고 저를 계속해서 안심을 시켜줬답니다.

자료협조: UIP코리아

6 )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30 15:48
qsay11tem
무슨 영화죠   
2007-08-10 11:03
ldk209
가족에 대한얘기인것 같든데...   
2006-12-30 08:24
khk0524
제 생각에 전에 존 윌림엄스랑 같이 작업 했던것 같은데요...   
2005-07-16 18:01
cyt777
"이번 영화가 존 윌리엄즈와 함께 작업한 첫 영화입니다." 이 말이 이해가 안가네요. 반대로 거의 모든 주요작품이 그의 스코어 아닌가요?   
2005-07-13 00:07
schilm
얼마큼 운이 닿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거야-.-   
2005-07-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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