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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가 아닌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오인혜
2011년 12월 9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고마운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박철수, 김태식 감독이 불륜을 소재로 만든 두 편의 에피소드를 묶은 영화다. 오인혜는 박철수 감독의 <검은 웨딩>에서 교수를 사랑하는 제자 수지 역을 맡았다. 그녀가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건, 박철수 감독의 힘이 크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박철수 감독은 오인혜를 30초 만에 캐스팅 했다고 말한바 있다. 모델 활동을 병행하면서 배우 오디션을 보러 다닌 오인혜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시나리오를 받고 박철수 감독을 만났다. 그녀를 보자마자, “영화 할래?”라는 말을 던졌다는 박철수 감독. 그런 감독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온 기회가 믿어지지 않을 뿐이었다.

과연 박철수 감독은 오인혜의 어떤 점 때문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했을까? “수지는 관능적이고, 지적이며, 당당한 면을 모두 다 지니고 있다. 감독님이 나에게서 그런 분위기를 느꼈다고 하더라.” 하지만 주문은 있었다.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를 것. 중 3 이후로 머리를 길러왔던 그녀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하지만 천금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머리를 과감하게 잘랐다. 오인혜는 감독의 당시 결정이 옳았다고 말한다. 덕분에 “당당하면서 관능적인 수지의 모습이 더 잘 표현됐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수와 제자의 불륜을 다루는 영화이다 보니 베드신은 필수 조건. 상대 배우인 조선묵과의 호흡은 잘 맞았는지 궁금했다. 오인혜는 “조선묵 선배님 잘 이끌어 줬다”며 “NG를 낼 때마다 의기소침했던 나에게, 배우는 매 순간 당당해야 한다는 가르침도 주셨다”고 말한다. 연기에 도움을 준 또 하나는 ‘와인’이다. “베드신을 찍을 때, 맨 정신으로는 찍을 수 없어서 술을 많이 마시고 연기했다”는 그녀는, 술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다.

오인혜는 지금까지 자신의 영화를 네 번 봤다. 처음에는 어색한 자신의 연기가 너무 신경 쓰여,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서로의 외로움을 보듬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그런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


레드카펫 노출 보다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오인혜에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다. 노출 심한 드레스를 입고, 유유히 레드카펫을 걸었던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인생을 바꿔 놓은 드레스는 어떻게 입게 됐을까?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분장 담당 언니의 도움으로 드레스를 골랐다”며 “어느 정도 노출을 고려해서 선택한 드레스지만 이렇게 큰 이슈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이슈는 됐지만 악플도 있었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다. 오인혜는 “좋지 않은 소리를 듣고 기분 좋은 사람은 없겠지만, 존재를 알릴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레드카펫 이후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해 오인혜는 “얻은 건 존재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감독님들을 뵈었고, 예전보다는 많은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그녀가 잃은 것? “노출 이미지로 가려진 진짜 모습”이다. “원래는 멍청할 정도로 착한 이미지였는데, 레드카펫 이후 당돌한 아이로 비춰진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제 노출 이미지는 오인혜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됐다. 노출 이미지가 달가운 건 아니다. 하지만 고민할 거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좋은 작품이 있는데 노출이 있다고 해서 포기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먹고, 자고, 하고, 싸는 인간의 모습을 담는 게 영화 아닌가” 그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쓸 생각이다.
그동안 오인혜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22살 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워온 그는 무수히 많은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매니지먼트 없이 홀로 맞서기엔 벅찬 세상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모델 활동은 생활고를 견뎌낼 수 있는 토양이 됐지만, 어느 순간 가슴 한 쪽이 텅 비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매번 발견했다. 연기에 대한 고픔. 그것이 지금 이 자리에 오게 한 원동력이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불륜 소재니까 사람들이 선입견을 갖고 볼 수 있다”며 “관객들이 불륜이 아닌 사랑이란 관점으로 이질감을 갖지 않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봉 이후 오인혜는 박철수 감독의 신작 <생생활활>에 출연해 두 번째 필모그래피를 쌓을 예정이다. 배우로서 두 번째 걸음을 준비 중인 그녀는 “노출 이미지로만 관심 받기보다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오인혜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1년 12월 9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1년 12월 9일 금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6 )
yjyj3535
죄송하지만 이미 드레스가 깊이 각인되어버렸습니다..!   
2011-12-20 16:38
jini838
요즘 연기자들 살아남기 힘들죠....
악착같이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하길 바라겠습니다   
2011-12-19 09:16
meikko
존재감이 생김을 얻었다고 하는데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하신 거 같네요. 드레스가 아닌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드레스부분도 최근에 또 한 번 시도하셨던데 신인배우에겐 약보단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셨어야합니다. 상영 후 자칫 따가운 시선을 더 받을 가능성이 있겠죠. 연기로 승부를 거시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 사람들이란 첫 인상이 오래가는 편이죠. 건투를 빕니다.   
2011-12-15 23:35
hs1955
노출 이미지에 대한 굴레를 벗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걸 역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2011-12-12 23:19
ehwlsdl2
이분은 누구신가요.....드레스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노력하셔야겠습니다   
2011-12-12 21:46
fyu11
이슈를 만드는데는 성공을 했는데..
현재의 이미지를 잊게 만들수 있는 연기력 내공이 언제쯤 쌓일지..^^:   
2011-12-1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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