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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 셀프 카메라 찍으면서 연습” <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 배우 신시아
2022년 6월 22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김다미가 없는 <마녀>(2018) 속편을 상상할 수 있을까? 김다미가 아닌 다른 배우가 <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의 주연을 맡게 됐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과 함께 2대 마녀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표했다. 무려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박훈정 감독의 눈에 든 ‘소녀’ 역의 배우 신시아는 앳된 얼굴로 자신을 해하려는 이들을 어린애처럼 쓰러뜨리며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한다. 몹시 긴장한 얼굴로, 인생 첫 인터뷰라며 직접 준비한 선물을 나눠준 그는 “전작에 누가 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했다”고 누차 강조했다.

현재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고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데,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연기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고등학생 때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뮤지컬을 정말 좋아했다. 고1 때 뮤지컬 <카르멘>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난다. (웃음) 그 이후 뮤지컬과 연극에 빠져들었다. 학생이지만 다양한 공연을 봤고, 때때로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보면서 일주일에 네 편 이상 봤던 거 같다. 용돈을 받아 쓰는 입장이다 보니 식비까지 줄여가며 공연을 보러 다녔다. (웃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무대에 서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배우와 스텝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나간다는 그 자체에 매료됐다.

학생 무대에는 몇 번 섰겠지만, 상업영화는 처음이지 않나. 게다가 인기 시리즈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만큼 부담감이 컸겠다.
전작이 워낙 흥행작이다 보니 책임감이 막중했다. 누가 되지 않도록 정말 최선을 다했다. 촬영을 하면서 다른 배우들과 스텝들, 감독님의 응원과 믿음 덕에 힘을 많이 얻었고 배운 게 많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다른 분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지 등을 배웠다. 제주도에서 4개월간 촬영이 진행됐는데 이렇게 오래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 처음이었지만, 가족의 빈 자리를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셨다.

1408:1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는데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경쟁률에 대해선 당시 전혀 몰랐고 캐스팅 기사가 난 뒤에야 뒤늦게 알게 됐다.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주변에 비밀로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부모님께만 먼저 알렸다. 부모님께선 기뻐하셨지만 그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셨다. 이건 아직 시작에 `불과하고, 그 후에 올 과정들을 내가 잘 해나가고 좋은 결실을 맺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시사회 때 부모님께서 스크린을 가득 채운 내 모습을 보고 너무 떨리고 벅차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보셨다고 하시더라. (웃음) 나중에 친구들에게 소식을 알렸을 때도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줘서 내가 오히려 눈물이 더 났다.

당신 역시 본인이 그렇게 큰 화면에 나온 것은 처음 봤을 텐데 소감이 어떻나.
사실 포스터나 예고편을 많이 봤지만, 볼 때마다 어색하더라. 스크린으로 보는 건 더 그랬다. (웃음) 기대에 벅찬 마음으로 영화를 봤고 너무 기쁘고 좋은 나머지 내내 입을 벌리고 봤던 거 같다. (웃음) 스크린에 내가 나오는 순간을 많이 상상했는데도 막상 직접 보니 떨리더라. 무엇보다 앞으로 영화를 봐주실 관객 분들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주연이라는 자리의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다.

극중 ‘소녀’는 비밀 시설에 격리된 채 자라 사회화가 덜 된 존재다. 그래서인지 주로 대사가 아닌 눈빛과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데.
대본을 받고 초반에는 ‘소녀’에 대해 나노 단위로 쪼개서 분석을 했다. ‘소녀’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이유를 찾고, 심정을 이해하려 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그런 걸 하나하나 따지기보다 오히려 나를 비웠을 때 ‘소녀’가 더 잘 표현된다는 걸 깨달았다. ‘소녀’는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새끼 같은 존재이지 않나. 감독님께서도 더 비워도 된다고 하셔서, 더 덜어내고 말보다는 눈빛과 표정, 움직임으로 내면을 보여주려 했다. 솔직히 매 장면 아쉬움이 남지만 촬영하는 순간엔 최선을 다 한 거니까 후회는 없다. (웃음)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일단 카메라 앞에 제대로 선 게 처음이다 보니 내 움직임과 표정이 카메라에 어떻게 비쳐질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여러 포즈와 표정을 지으면서 셀프 카메라를 많이 찍었다. 최근에 사진첩 보는데 영상이 너무 많아 좀 정리해야 할 정도더라. (웃음)

그리고 날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 기억이 난다. 촬영 초반엔 눈이 많이 와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스텝, 배우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걸 보고 연기 외에도 촬영이 잘 진행되려면 여러 요소가 맞물려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하도 눈이 많이 와서 대본 상에선 눈 오는 장면이 아닌데, 수정된 지점도 있다. 첫 장면을 보면 ‘소녀’가 눈밭을 맨발로 걷는 모습이 나온다. 실제로 눈 위에서 찍은 거라 발이 정말 시렸다. (웃음) 하지만 나 또한 살면서 눈밭을 맨발로 걷는 경험이 처음이었고, 그래서 처음 세상 밖의 모습을 알게 된 ‘소녀’에게 더 이입이 됐다.

김다미 배우에 이어 2대 마녀 역인 만큼 전편의 ‘자윤’을 많이 참고했다고.
김다미 선배님이 연기한 ‘자윤’과 이번 작품의 ‘소녀’ 모두 절대적인 능력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참고했다. 디테일하게 보면 다르겠지만 두 캐릭터 모두 액션이 간결하고, 겉으로는 여리여리해 보이지만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 ‘자윤’ 외에도 <닥터 스트레인지>나 <어벤져스> 같은 마블 히어로물을 보며 압도적인 힘을 지닌 능력자의 태도와 제스처를 연구했고, <안나>와 <로건>도 참고했다. .

김다미 배우는 <마녀>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예 배우에서 탑스타로 거듭났다. 당신 역시 이번 작품을 기점으로 전과는 많이 달라질 텐데 심정이 어떤가.
개봉을 기다리며 유명해지는 것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해왔지만 아직은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복합적이다. (웃음) 그렇게 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나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막 배우로서 첫 걸음을 디뎠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이 배우에게 이렇게 다양한 얼굴이 있어?’ 그런 이야기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으로선 차기작이 어떤 작품이든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다. (웃음)

앞서 뮤지컬 팬이라고 밝혔는데 뮤지컬에 대한 욕심은 없나.
뮤지컬 팬으로서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나는 아직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질이 갖춰지지 않았다. 피나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 당당해질 때 그런 감사한 기회가 들어온다면 모를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전하고 싶지는 않다. (웃음)

사진제공_앤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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