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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inoche, rendez-vous de Coree! 줄리엣 비노쉬 내한 기자회견!
2009년 3월 19일 목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프랑스가 사랑하는 국민배우 ‘라(La) 비노쉬’가 한국과 랑데부한다. 지난 16일, 줄리엣 비노쉬가 방한했다. 이번 내한은 영화배우로서라기 보단 무용수로서 무대에 서기 위한 일환에서 이뤄졌다. 영국의 세계적인 안무가 아크람 칸과 함께 현대무용 ‘인-아이(In-i)’로 국내관객 앞에 설 예정이다. 한편 주한 프랑스 문화원과 ㈜영화사 진진이 함께 주최하고 기획하는 프랑스 영화 정기 상영회 ‘시네프랑스(Cine France)’는 2009년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줄리엣 비노쉬 특별전’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지난 18일, 동숭아트센터 하이퍼넥 나다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참석한 가운데 시네프랑스 오프닝 행사와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날 행사는 국내 개봉을 앞둔 줄리엣 비노쉬의 출연작 <여름의 조각들> 언론시사회와 함께 이뤄졌다.

<여름의 조각들>상영이 끝난 후 오후 3시 30분경 모습을 드러낸 줄리엣 비노쉬는 “카메라플래시 때문에 정신이 없다”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난 16일 입국한 줄리엣 비노쉬는 “한국 전통식당에서 한국의 전통음식을 먹고 싶다고 주문한 덕분에 불고기를 먹었다”는 에피소드로 말문을 열었다. 한국에서 3일 정도 시간을 보내는 동안, “도시에 있다 보니 나무에게 인사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정원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며 중국 철학책을 읽곤 했다”는 인상적인 설명을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특별전을 기획한 ‘씨네프랑스 2009’에 대해서 “프랑스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프랑스 배우를 대표할만한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동시에 “한국 관객들의 영화적 열의는 프랑스의 씨네필 이상의 것”이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개봉을 앞둔 <여름의 조각들>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즐겁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영화를 만들었다”며 당시를 소회했다. 올리비아 아사야스 감독은 자신이 출연한 1985년작 <랑데부>의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에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여름의 조각들>은 프랑스 오르세 미술과 20주년을 기념하는 일환으로 제작된 영화다. 고인이 소장한 유산을 처분하는 자식들의 모습을 그린다. 줄리엣 비노쉬는 “프랑스 법에 따르면 고인이 남긴 유산 가운데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 물건은 감정가와 가족의 협의를 통해 90%이상 국가 기부가 이뤄진다. 나 역시도 루브르 박물관에 기증했던 사례가 있다”며 영화적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프랑스의 대부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소유한다는 건 아니다”라는 부연도 곁들였다.

“예술은 특별한 사고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철학을 지닌 줄리엣 비노쉬는 “프랑스의 누벨바그가 동양영화에 영향을 줬다면 현재 동양영화들은 서양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관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줄리엣 비노쉬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공연 리허설까지 마치면 10개 정도의 한국영화DVD를 보려고 쌓아뒀다”며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지난 밤엔 <밀양>을 봤지만 자막이 불편했고, 관람 당시 조건에 비해 긴 시간이 필요한 영화라고 느껴져서 30분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는 실패담(?)을 고백하기도 했다. “칸에서 많은 한국감독을 만났지만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다”는 줄리엣 비노쉬는 “만약 나중에 부산영화제에 방문하게 되면 꼭 한국감독들 이름을 외워서 오겠다”며 밝게 웃었다.

“일단 나 자신을 창조하기 위해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시도하다 보면 새로운 경향 앞에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깨닫기 때문에 스스로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그 새로운 형식 안에서 나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고민은 배우로서도 중요하다.” 최근 서예를 통해 여백의 미에 감흥을 얻었다는 줄리엣 비노쉬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 무용에 도전하게 된 것도 같은 일환이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원칙 아래 새로운 지평을 찾아간다”는 줄리엣 비노쉬는 영화배우가 아닌 무용가로서 국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줄리엣 비노쉬의 초기작 <랑데부>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퐁네프의 연인들>, <나쁜 피>와 같은 대표작들이 상영될 ‘줄리엣 비노쉬 특별전’은 18일부터 25일까지 하루 두 차례에 걸쳐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된다. 특별전 상영목록에 포함된 <여름의 조각들>은 오는 26일 국내에서 정식 개봉된다. 그 밖에도 줄리엣 비노쉬의 또 다른 최근작 <사랑을 부르는, 파리> 역시 4월 9일 개봉 예정이다. 한편 줄리엣 비노쉬와 아크람 칸의 현대무용 ‘인-아이’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차례에 걸쳐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2009년 3월 19일 목요일 | 취재: 민용준 기자(무비스트)
2009년 3월 19일 목요일 | 사진: 권영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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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yok11
세월이 얼굴에 보이네요.좋은 연기 기대~~   
2009-03-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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