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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체리쉬] 독립영화가 주는 색다른 맛 체리쉬
mvgirl 2003-01-13 오전 9:30:31 1035   [4]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형적인 영화보다는 독특하고 다양한 색깔의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선댄스 영화제에서 배출되는 독립영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꽤나 있을 것이다.
선댄스라는 이름은 오랫동안 독특한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비슷비슷한 헐리웃 영화에 식상해 있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꽤 괜찮은 영화를 배출한 독립영화의 산실이었다.
그래서 선댄스에서 배출된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 영화는 무언가 ‘다를 것이다’, ‘독특할 것이다’, ‘특별 할 것이다’라는 일종의 선입견을 나에게 심어주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선댄스를 통해서 배출된 감독들 즉 코엔 형제, 스티븐 소더버그, 쿠엔틴 타란티노 등선댄스를 통해 배출되어 주류에서까지 성공한 감독들이나 최근 <메멘토>, <레퀴엠> 등의 영화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이나 대런 아노프스키 같은 감독들 모두가 선댄스를 통해서 장편영화에 데뷔 하였다거나 이것을 통해 주류영화나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선댄스는 분명 독특한 개성의 젊은 신인 감독의 신선한 초기 영화들을 통해 주류영화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일종의 관문처럼 보인다.
이렇게 선댄스에서 배출된 독립영화들은 대체적으로 독특한 스토리와 신선한 영상 그리고 멋진 음악들이 어우러진 때로는 굉장한 파격이 있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어서 어쩌면 어려울 수도 그래서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들이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 때문에 재미있고 독특한 스토리가 주는 어려움 때문에 집중을 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영화에서 느끼지 못하는 신선함이나 자극은 선댄스에서 배출된 독립영화들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2003년을 열면서 처음 본 영화 <체리쉬(Cherish)> 선댄스를 통해 배출되었다는 광고 문구가 눈에 뜨이는 영화였다. 선댄스라는 이름은 영화에 대한 모든 예상을 배제시키고 꽤나 독특하고 특별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한 은연중의 기대를 주었다.
여성이 전면에 나선 영화의 포스터만으로는 조금은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하게 하지만 정작 본 영화는 그런 모든 이의 단편적인 예상을 완전히 무색하게 만들고
이 영화에 대한 구체적 장르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정도의 다양한 장르의 결합과 독특한 스토리 구조 그리고 그것에 따른 평범한 듯 하지만 환타스틱한 영상 그리고 그런 영상에 멋드러지게 어울리는 음악은 이 영화를 좀더 특별하게 다가오게 하였다.

영화의 제목 <체리쉬(Cherish>의 사전적인 뜻은 ‘소중히 하다’, ‘마음에 품다’, ‘간직하다’, ‘집착하다’ 의 뜻, 어째 이 제목은 영화 전체의 모든 인물들의 무언가에 대한 마음의 단편적인 설명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영화의 주인공인 조이가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음악에 대한 마음, 자신이 짝사랑하는 동료 남자직원에 대한 그녀의 마음을 한편으론 그녀의 매력을 간파하고 그녀에 대한 환상을 가진 한 남성의 집착을 그리고 그녀를 만나게 되면서 느끼는 삶의 활력과 그녀에 대한 은밀한 사랑 등 영화의 제목인 cherish는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의 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된 엑기스 같은 생각이 든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시작된 영화 속 주인공은 경쾌한 음악과는 달리 우울해 보인다. 애인도 없고 우울증도 있는데다 왕따에 따돌림 당하는 별볼일 없는 우리의 주인공. 혼자 집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할 정도의 정서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음악이 없이는 한시도 집중을 하지 못하는 똘똘하지만 어리버리해 보이는 20대 중반의 컴퓨터 애니메이터인 그녀는 활기찬 음악 속에 고립된 채 외롭고 쓸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발생한 사건(?). 그녀가 짝사랑하고 있는 그녀의 직장동료와 그럴듯한 저녁시간을 보낸 것. 하지만 그녀의 기쁨도 잠시, 차에 숨어든 알 수 없는 남자의 위협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급기야는 경찰을 차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내고 감금되는 신세가 되는데…

영화의 핵심 : ‘음악’
초반부터 이 영화는 음악이 꽤나 두드러지는 영화라는 생각을 한다.
음악에 풍덩 빠져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나 늘 그녀와 함께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들려오는 70, 80년대의 음악 또한 갇혀있는 상황에서도 늘 함께하는 그 음악은 그녀를 더욱 활기차고 씩씩하게 변화시켜 가며 그녀에게 처해진 곤란한 상황들을 헤쳐갈 힘이 된다. 용기가 된다. 후반으로 가면서 밝혀지게 되는 교통사고에 대한 진상과 그것에 대한 원인이 음악과 무관하지 않음이 근본적으로 음악과 관련이 되어있는 등 이 영화가 음악에 주는 비중은 다른 영화보다 더 특별하고 영화를 더욱 경쾌하게 할 뿐만 아니라 몰입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기발한 상황 설정
억울하게 뺑소니 누명에 음주운전의 혐의까지 한 조이는 어쩔 수 없이 감옥에 감금될 처지이지만 감옥을 끔찍이도 무서워하는 그녀는 재판을 받기 전까지 동선이 체크되는 발찌를 찬 채로 허름한 아파트에 감금된다. 뺑소니 누명에 그녀가 너무도 두려워했었던 홀로 남겨져야만 하는 상황, 거기다 갇혀있기까지 하는 상황 등 그녀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이 그녀에게 있어서 최악의 상황인 듯 보인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녀는 그때부터 그녀에게 주어진 최악의 감금 상황을 최선의 상황으로 변화시키고 그녀 자신도 활력있고 씩씩한 조이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혼자 있기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음악을 즐길 수 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주변의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사전에 없던 친구라는 이름이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음악이 시끄러움을 불평하던 아래층 게이 난장이 맥스 아저씨와는 속내도 내놓는 친구가 되었고, 갇힌 그녀를 놀리던 동네 청년과는 그녀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함께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이상의 친구가 되었고, 그녀의 발찌를 체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그녀를 방문하여 점점 그녀를 사랑해 가는 발찌 프로그램 관리자인 빌 등 그녀는 그들과 이전에 갖지 못했던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을 느끼며 그들을 통해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느끼며 그녀에게 주어진 상황을 그들을 통해 극복할 기회를 갖고 그녀는 이전의 우울했던 왕따 아가씨에서 주변 친구들의 믿음에 보상할 줄 아는 좀더 성숙된 씩씩한 아가씨로 점점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빼앗긴 자유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그녀의 친구들, 그것을 통해 삶의 활력과 씩씩함을 찾으며 우울하고 외로웠던 이전의 그녀를 잃어버릴 수 있었다는 아이러니 한 상황은 황당하면서도 재미있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 하는 영화가 참 예쁘면서도 사랑스럽다. 또한 영화가 상황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갇히게 된 원인이자 영화의 중반까지도 잊혀진 듯한 의문의 남자가 어떤 사람이며 왜 그녀에게 그날 위협을 가했나를 추적해 가는 영화의 후반은 영화자체의 스토리에 말끔한 마무리를 주는 완성도를 주면서 동시에 주인공 스스로에게 처해진 불합리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이 더욱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두 가지 효과를 가지는 영화의 후반부는 자칫 상황 극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전체 영화에 미스터리함을 가미하여 영화적 재미와 극중 인물들의 협동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감동적 모습 그리고 주인공이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영화 자체의 재미도 솔찮게 느낄 수 있는 꽤 괜찮은 느낌의 영화였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신선한 영상이나 발칙한 줄거리만큼이나 적절하고 경쾌하게 들려오는 70, 80년대 음악은 이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또한 이 영화에 타이틀 롤을 맡은 경쾌한 느낌의 조이역의 로빈 튜니의 열연과 어설퍼 보이지만 순수한 마음의 빌역의 팀 브레이크 닐슨의 연기는 주류영화에서 활동하던 배우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헐리우드 주류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느낌으로 이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헐리웃 주류영화의 비슷비슷함에 식상했던 사람이라면 뭔가 색다르고 독특한 줄거리를 가진 특색 있고 색다른 영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체리쉬>를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독립영화의 장점, 색다른 내용, 영상, 음악 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조금은 황당스럽지만 사랑스럽기만 한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기존 주류영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충격을 느낌과 동시에 영화를 통해서 이런 상상도 가능하구나 하는 일종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꽤 재미있는 느낌이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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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쉬(2002, Cherish)
제작사 : 3 Ring Circus Films, Concrete Pictures, Wonderfilms / 배급사 : 센 픽쳐스
수입사 : 센 픽쳐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herishThe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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