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죠. 갖난아이는 논두렁에, 노인은 산에 내다버리죠. 음식 훔치다 잡히면 생매장, 여자와 관계를 못 가지면 수간하고 남편이 죽을 때 남기는 유언은 황당하게도 "마을 사람 모두와 자보라"는거죠.
하지만 이런 일련의 모습들에서 혐오감은 없어요. '살아있다'는 걸 영화 내내 보여주거든요. 사람들이 살아간다는거요.
마지막부분, 할머니가 나라야마에 갈 때 아들의 절망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그런 것 같지 않군요. 그곳에 간다는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극락에라도 가는 양 그렇게 내색하네요. 해골이 가득한 나라야마 계곡을 보면서도, 흠칫 놀라면서도 아들에게는 시종 좋은 표정만 보여주네요. 3일 후, 자신도 자신의 몸을 까마귀들이 뜯어먹는걸 보고 있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아들이 집에 돌아오기 전, 식구들은 모두 할머니의 옷을 나눠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살아갑니다. 30년 후 똑같은 일들이 또 일어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