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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회에서 보고 그 느낌이 남달라서 남들은 어떻게 봤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여까지 들어와봤는데, 이룬. 죄다 반지얘기들이네...쩝. 
나는 <빙우>를 좋게 봤다. 
왜냐. 영화보는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타는 코미디도, 말장난도, 액션난장판도 아닌, 내가 알고있는 영화 고유의 맛하고 비슷했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매력은 "정극"이라는 데에 있었다. 
사랑이란 영원불멸의 소재, 그런데, 한동안 우리는 이것을 얼마나 장난으로만 다뤄왔던가. 
사랑의 풋풋함, 애틋함, 간절함, 그 쓸쓸함과 마지막의 눈물까지... 
이 영화는 멜로의 원형적 이미지를 성실하게 밟아나간다. 
그것도 일반적인 드라마적 구성과는 달리, 산이라는 현재공간 속에서 멜로를 회상하는 색다른 구성으로.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하얀산의 공간감도 신선했고 
그 시린 긴장 속에서 가슴아픈 이야기를 듣는 것도 제법 운치있었다. 
주위 여성들이 훌쩍거리는 풍경도, 내겐 꽤나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풍경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정작 나는 안슬펐다는 얘기처럼 들리려나? 
속으론 나도 울었다. ㅜ.ㅜ^^ (*팔려서 울기까지는 못하겠더라. 눈물은 좀 고였다 흠흠) 
슬프되 슬프지 않은 척 끝나던 영화.  
이 영화 느낌.. 왠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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