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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슴저린 영화인줄 알았더라면 보지 않았을 텐데 ~~ 거북이도 난다
piamania 2005-09-04 오후 7:35:58 1229   [2]
전쟁은 자국의 이익과 권력을 얻기 위한 이기적인 어른들이 자행하는 가장 위험 천만한

살육의 일탈이다. 어른들이 벌인 행동이지만 최대의 피해자는 아직은 세상을 순수하게

느끼고 천진 난만하게 뛰어놀 해맑은 어린 아이들 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돈과 권력도 아니며 부모의 따스한 보살핌과 사랑이 전부 이지만

어른들의 이기심은 조그만 희망 조차 허락하지 않는 세상으로 내몰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나이를 잊은듯 조숙함과 삶의 이치를 남보다 빠르게 터득한 위성

전쟁의 악몽에 시달려 더이상 삶의 의미를 빼앗긴 아그린과 팔을 잃은 오빠 헹고 ~~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불쌍한 아이 리가 ~~ 이 모두는 전쟁이 낳은 잔재속에서

내일의 희망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전쟁의 뼈 아픈 파편 들이다.

팔과 다리를 잃어가며 전쟁터의 용병들 처럼 생계를 위해 지뢰받에 몸을 던지는 아이들은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이 따르는 현실인지 생생히 느끼게 한다.

칠판이란 작품의 온화하고 인간미가 넘치던 리브아르 선생님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바흐만 고바디(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감독은 사람의 마음과 뇌를 마비 시키는 능력을

가진 음유 시인처럼 느껴진다. 이전 작품들을 보고 어느 정도 예견은 했지만 이정도 까지

마음이 우울해지고 허탈하기는 처음이다. 어른이란 죄책감에 사로 잡혀 나도 모르게 다른

어른들을 대신해 가엾은 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숙연해지는 감정을

억누룰수 없다. 혼자만의 사죄로 그들의 고통이 사라지지 않겠지만 하나 둘씩 잘못을

뉘우치는 어른들이 생겨 난다면 언젠가 거북이도 높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지 않을까?

오랜만에 가슴찡한 눈물을 흘려 봅니다.

꼭! 한번 보세요 강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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