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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비: 원작과의 차별화. 하지만, 아쉽다. 시노비
mrz1974 2006-08-05 오전 2:37:21 1029   [5]

시노비: 원작과의 차별화. 하지만, 아쉽다.



 시노비는 일본의 인기 작가인 야마다 후타로의 인법첩 시리즈 중 그 첫번째에 해당하는 코우가 인법첩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최근에 만화가 세가와 마사키의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이 정식으로 발간된 바 있다.
 
또한, 국내에 정식 상영된 바 있는 카와지리 요시아키의 <수병위인풍첨>역시 원작에 여러모로 영향력을 많이 받은 작품이기도 한다. 원작의 인기, 국내 소개된 만화의 인기까지해서 나의 기대는 가히 절정에 다다른 작품이었다.
 
 배우들 역시 당시 최고의 캐스팅인데다, 컨셉 디자이너는 만화가 야마다 아키히로가 참여했던만큼 과연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모든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시노비의 볼거리
 
 화려한 비쥬얼
 
 이 영화에서 제일 두드러지게 돋보인 건 화려한 비쥬얼이 아닌가 싶다. 각 캐릭터의 의상과 비쥬얼 등은 전에 없던 일본 시대극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된 것 같았다.
 
 원작과의 차별화
 
 이 영화는 원작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다. 공개 전 세계를 목표로 했던 작품인 만큼 일본적인 것보다는 세계에 통하는 뭔가를 보이려 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바로 차별화이다.
 
- 이야기의 차별화
 
 원작의 경우, 이가와 코우가 두 가문의 닌자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인법 대결과 겐노스케와 오보로의 사랑에 중점을 두었다면, 영화에서는 원작에서 보이던 겐노스케와 오보로의 사랑은 살리되 시노비 즉, 닌자로서의 숙명에 대해 중점을 두었다고 본다.
 
- 캐릭터들의 차별화이다.
 
 캐릭터를 줄어든 만큼,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들을 늘리려는 것 역시 필요한 것이었다. 그런 만큼 원작의 이미지에 얽매이기 보다는 조금은 대중적인 이미지로서의 접근을 시도한 것을 볼 수 있다. 
 
 시노비로서의 숙명. 즉, 싸움을 위해서 사는 음지의 인간인 만큼 전란이 없을 때에는 공포 그 자체이기에 양지로 나올 수 없는 무리 그 자체인 것이다. 말 그대로 전쟁 때만 쓰일 소모품 같은 존재이며, 항상 피와 전쟁에 굶주인 이들로서 인간적인 면모보다는 전투 기계로서의 숙명으로 사는 인물로 화한다. 그러나, 악함보다는 전쟁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으로 변화시킨다.
 
 또한 오고쇼인 토쿠카와 이에야스의 모습 역시 새롭게 해석해 부각시킨 것 역시 눈에 띤다.
 
 시노비의 캐릭터 중에서는 특히 불사신 텐젠의 경우, 원작에서 보이던 악랄함과 야망을 지닌 캐릭터보다는 불사의 몸을 지닌 이이면서 시노비의 역사를 지닌 산증인으로서의 슬픔을 지닌 캐릭터로 변화되어 미워할 수 없는 이들로 접근한 것 역시 눈에 띤다.
 
 아마 이러한 모습은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던 영화에서만의 차별화가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로서의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시노비의 아쉬움
 
 원작과의 차별화는 좋지만, 결과는 별로
 
 운이 좋아 원작 소설을 약간이나마 접한 적이 있다. 거기에다 만화로도 접한 바 있기 때문에 시노비는 인연이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맨 처음 기대했을 때에도 영화화 될 때 어느 정도 화려한 액션과 영상을 해줄거라 믿었지만, 실제 영화 속의 모습은 기대해 비해 아쉬웠다.
 
- 약해진 대결구도
 
 10인 대전이 5인 대전으로 줄어들면서 주요 대결구도와 복선이 약해진 것이 아쉬웠다. 영화에서도 나름대로의 액션을 보여주지만, 원작이나 이를 동명만화한 작품 등에서 표현되어진 것만큼 강렬함을 주지 못한다. 일종의 신변상의 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강력한 인술이 강하게 드러난 원작과 만화에 비해 영화는 비쥬얼은 강화되었지만, 정작 원작의 지닌 모습을 체 다 드러내 보여주지 못했다.
 
- 인물을 못살리다
 
 몇몇 돋보이는 캐릭터들만 사용해서인지 아쉬운 것은 바로 인물 그 자체이다. 나름대로 개성을 지닌 인물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정형성을 지닌 캐릭터로 변한만큼 영화 속 역할이 매우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이 영화와 동일한 장르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비해 비쥬얼만 있을 뿐, 너무나 뻔한 영화로 퇴보하게 되었다.
 
- 이야기를 죽이다.
 
 원작 소설에서 인상적인 면을 보자면, 환상적인 액션만큼이나 비장한 이야기이다. 만지다니와 오겐, 겐노스케와 오보로의 이야기는 마치 숙명의 굴레바퀴를 벗어나지 못하는 연인으로서의 모습이 더해 보여지지만, 정작 영화 속에서는 그런 모습이 오히려 줄이고 대의라는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시노비라는 숙명을 강조하기 위한 모습도 좋긴 했겠지만, 원작의 이미지를 많이 표현하고자했던 만화나 유사한 장르를 좋아했던 편인내게는 마이너스였다.
 
 그저 보편성을 기댄 정형적인 장르 영화로 보여졌다.
 
    
 시노비를 보고
 차별화는 좋다. 하지만, 아쉽다.
 
 일전에 야마다 후타로에 관한 리뷰를 한 곳에서 의뢰받은 적이 있어서 코우가 인법첩에 관한 리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노비는 낯선 영화는 아니다.
 
 아주 일본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내게는 영화의 컨셉과 디자인은 일본 스러우면서도 일본적이지 않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그런 면을 보면서 영화 자체의 추구하는 비쥬얼 만큼은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한 편으로 아쉬움으로 자리 잡는다. 아무래도 특수효과가 뛰어나다고 해도 원작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할 수 있을 수는 없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걸 다른 모습으로 한다고 해도 너무나 낯선 모습으로 만나게 되어 어색했다. 
 
 물론 액션 자체의 연출은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본래 주인공들이 펼치는 인술이 적었던 것에 반해 오히려 이들의 표현하는 인술이 더 많은 위치를 차지하게했다. 이는 오히려 영화 속 주인공 들의 이미지 살리기에는 성공했을 지 모르지만, 정작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는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시노비는 일본에서 자주 내세우는 이른바 무사도와는 전혀 다른 존재이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의 시노비는 시노비 특유의 성향보다는 도리어 무사도에 가까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영화 자체의 모습만 봐도 원래 영화가 추구하던 세계를 향한 작품이라는 컨셉은 결국엔 서구인들이 바라는 동양적인 컨셉을 지닌 영화라는 모습을 지닌 작품으로 변해버리고 만 건 아닌지...
 
 원작과의 차별화는 좋았을 지 모르지만, 정작 뻔하고 자신들이 본래 내세우고자 한 건 잊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서글픈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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