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이게 왠 날벼락... 영어라는 것은 담쌓고 산지 오래 됐는데.. 아무리 눈치빠르다 해도 화면만 보고 어케 이해하남... 휘유우~~'
그나마 시사회 후에.. 약간의 모니터를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소홀히 보아 넘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뭐 모니터를 잘해주기 위해서라기 보다... 짧은 영어실력이 들통날까 민망한 맘에.. ㅡ.ㅡ;;)
온 신경 총 동원해서 진지하고도 집중하여 본 영화가 있었다..
바로 Urban Legend... 국내 개봉명은 캠퍼스레전드였다... 즉 이 영화의 전편..
왜 학교마다 학생들 사이에 전해내려오는 괴담들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나라에도 뭐 12시가 되면 화단의 이순신 동상이 움직인다... 운동장 한가운데가 열리고 뭐가 튀어나온다 등의..)
미국에도 그런 전설들이 있다.. 그게 Urban Legend이다..
햄버거의 질긴 고기가 토끼머리였다던가... 톡톡이와 콜라를 같이 먹으면 내장이 튀어나온다던가.. 미쳐서 학생들을 도끼로 죽인 교수라던가.. 등등등의... 전설..
이 전설을 토대로 살인이 일어나고... 살인마가 최후를 맞고... 주인공은 살아나고.. 이런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과정을 밟았던 것이.. 캠퍼스레전드 1편이었다.. (물론 아직도 그 살인마의 살인 이유라던가.. 원한관계 등등의 자세한 내막은 이해못하고 있긴 하지만... ^^;;)
이제 3년만에 개봉한 2편은... 1편과의 연결고리가 있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선상에서 출발한다..
맥락을 잇는 것이 있다면.. 다른 학교이기는 하지만 대학교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이라는 것과 1편의 흑인여경비가 이 학교로 옮겨와서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쥔다는 정도이다..
그렇기에 제목에서도 2편이라기 보다는 final cut이라는 표현을 쓴 것일 것이다.. 더이상의 속편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는 없다는 암시...
뭐 속편이 되었던 완결편이 되었던... 이 '캠퍼스레전드2'는 전편에 비해 정말 초강력하게 강도가 세졌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초장의 시작 장면부터 하드고어를 방불케 하는 입에서 신음소리 새어나올 만한 엽기적인 화면을 보여줘서 확 충격을 주더니만...
중후반부는 보여주는 화면보다는 느껴지는 심리적인 공포에 더 초점을 맞춘듯 하다..
그렇기에 보고나서 온 몸이 찌뿌드드하다 느낄 정도였다... 아마 1편에서 느꼈던 영어를 모르는데서 오는 공포감보다... 2편에서는 화면을 통해 전이되는 더한 공포감이 긴장으로 이어진 탓일 것이다..
예전의 공포영화가 여름전용이었던 것에 반해.. 요즘은 사계절 전천후로 공포영화를 접하게 되는데..
이처럼 스토리의 짜임새나... 그를 뒷받침하는 으스스한 화면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아마 실패하기 쉽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영화는 그 양면적인 효과의 조율을 참 잘한 것 같다..
너무나 피가 난무하는 영화가 되면 역겨울테고... 또 너무나 분위기적인 공포만을 강조하면 심심했을텐데..
이 영화는 적당한 놀라움과... 적당한 불안감을 동시에 주기에... 공포영화로서는 제격이 아닐까 싶다..
또 마지막에 등장하는 카메오의 깔끔한 마무리는 이 영화의 백미로 꼽을만 하다..
물론 1편에 이어 보는 관객들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의 선물이겠지만.. 1편의 살인마가 2편의 마지막에 아주 깜짝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