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퓨처>시리즈, <나비효과> 등을 통해 시간이 과거로 가거나, 미래로 가는 내용의 영화들을 많이 봐왔다. 특별히 색다를 것도 없는 소재를 가지고 이번에는 드라마로 풀어낸 <클릭>이 이번에는 관객들 가슴을 따뜻하고 찡하게 다가온다. "클릭" 한 번만 하면 뭐든지 되는 리모콘이 하나 있는데 그 리모콘이 가족보다는 일을 중시하는 피곤에 찌들어 하는 한 가장의 손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기능을 알게 된 그 가장은 그 리모콘을 자기 삶에 완전히 적합시키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그 일이 좋게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렇게 영화가 진행된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 시사회를 신청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신청하는 것 중에 리모콘의 기능에 대해서 편리한 점만을 부각시켜서 체크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그런 모든 경우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이 특별한 리모콘은 빨리감기를 할 수는 있지만, 되감기를 할 수는 없다. 단지 과거에 어떤 부분을 "마이클 뉴먼"이 볼 수는 있다. 그리고 정지 기능도 있고, 음소거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이 꼭 좋게만 쓰이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일상이 힘들고 답답해도 그 시간 자체를 유익하게 보내면 되는 것이지 짜증나고, 시끄럽고, 열받는다고 그 시간을 계속 빨리감기 시키면 결국 우리의 인생은 그만큼 손해보고 날아가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어떤 식으로 해결하는가도 굉장히 중요하고, 그걸 해결함으로써 그만큼 성숙해지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영화에서 "뉴먼"은 너무 기능을 남발하고, 제대로 숙지를 못한 상태에서 리모콘을 마구 작동하는 바람에 비극으로 치닫는 결말을 가져왔지만, 영화를 다 본 관객들은 아무리 "환불불가"라고 할지라도 한 번은 손에 넣어보고 싶지 않을까? 꼭 저렇게 쓰지는 않아도 될 것 아닌가. 1년이 총알같이 날아가는 상황에서 빨리감기 기능은 쓰지 않고, 자신만의 특별한 과거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든지, 아니면 음소거 기능 등은 충분히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밤에 잘 때 음소거 기능을 한다든지, 어느 순간 과거 어떤 사실에 대해 몰라서 다툼이 일 거 같을 때 살짝 내 과거 체험을 한다든지(영화에서처럼) 이런 경우는 충분히 유익할 거 같기는 하다. 영화 속에서는 이미 호되게 한 번 신고식을 치른 "뉴먼" 이 아예 손도 대지 않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차피 뻔한 결말이긴 하다. 보통의 헐리우드 영화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에 당연히 예상되는 엔딩임에도 불구하고, "뉴먼" 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쓸 때에는 계속 머리 한 구석에서 찡한 감동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 감동이 억지로 짜내서 만든 감동이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흐르는대로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와 닿은 것이다. 억지로 만든 에피소드 등도 보이지 않는 점이 편안하게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실제로 "뉴먼"이 겪은 고통을 겪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을 하기에 시간에 대해 감사하고, 가족들에 대해 감사하게 만드는 것이다.
개봉을 못할 뻔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담 샌들러" 가 미국에서는 흥행배우임에는 틀림없지만 국내에서는 별로 인기있는 배우도 아니고, 흥행배우도 아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가 첫 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2월 1일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는데 이번에는 "아담 샌들러"가 이 영화로 우리나라 징크스를 깨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직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조금은 싫어하는(?) 미국식 코미디가 보이긴 하지만, 다른 화장실 코미디에 비해서 이 영화는 무난한 코미디 + 가족애 드라마 로 승부를 펼친다. 역시나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등을 했고, 흥행수익 1억달러를 넘겼는데, 이제 한국 관객들의 판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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