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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결혼은, 미친 짓이다] 과연 결혼은 미친 짓일까 ? 결혼은, 미친짓이다
mvgirl 2002-04-14 오후 11:29:03 1601   [14]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멜로 영화다.
그런데 제목이 굉장히 염세적이고 도발적이다라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에 대한 환상으로 살고 굉장히 신성한 의미의 단어이고 제도인데, 영화의 제목만 듣고 있노라면 어째 ‘결혼은 할만한 것이 못 된다.’ 뭐 그런 느낌이 든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제 2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만교의 동명 소설을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유 하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제목에서 느꼈던 것처럼 영화는 현 사회의 점점 타락되고 퇴색되어가는 결혼 제도의 의미와 그에 따른 문제점을 꼬집는다.
점차 물질만능, 경제적 원리가 다른 어떤 것 보다 중요시 되어가는 사회, 경제적 지위가 사회적 지위와 동격으로 취급되는 지금의 사회는 결혼도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경제적 능력이 없는 집안이라면 그리고 그 사람이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보인다면, 그래서 막상 그와의 결혼에 직면하게 된다면 현대를 사는 여성들은 그 결혼에 망설임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요즘 결혼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여 결혼을 한다기 보다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 적당한 사회적 경제적 조건을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진지 이미 오래다. (물론 사랑으로 결혼하여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전체 중 많은 경우로 보편화 되어간다는 얘기다.) 이렇게 사랑보다도 경제적 룰에 의해 맺어진 결혼은 그 결혼의 시작에서 잉태된 문제점으로 인해 그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는 적당히 사회의 맛(?)을 보아서 적당히 사회와 타협하여 윤택한 삶을 유지하고 픈 여자 연희와 경제적인 능력도 없고, 한 여자를 평생 사랑할 자신이 없다며 결혼이라는 제도에 냉소적인 시각을 가졌지만, 영화에서 화두로 보여준 결혼의 잣대로 보면 제외가 될만한 그런 사람이지만 부드러운 미소와 자상한 면을 함께 지녀 경제적 조건만 아니라면 정말 결혼하고픈 남자 준영과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파국을 통해 현 결혼 제도의 맹점과 모순된 인식을 가지고 결혼을 이끌어 가는 현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결혼에 대한 냉소적 시각에 어느새 결혼의 적령기는 놓쳤지만 그를 걱정하는 주변의 걱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을 보러 나간 자리에서 만난 평범해 보이는 그러나 약간은 도발적인 느낌의 연희. 그들은 첫 만남이 일상적인 코스를 밟으며 진행되어 간다 싶었는데 술을 한잔 마시고 늦은 밤 택시를 잡을 때 준영이 던진 한마디(?)에 그들은 집이 아닌 여관으로 직행 격렬한 섹스로 만남을 마무리한다. 그들의 첫만남에서 서로에 대한 이끌림이 있었는지 조차도 인식하기도 전에 맺은 그들의 관계는 그 후 그들의 모습을 아주 오래된 연인들의 모습처럼 보여지게 한다. 급속하게 진전된 그들의 만남, 이젠 서로에게 숨길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귐을 계속하지만 결혼을 꼭 하고픈 여자 연희는 결국 준영을 떠나 조건좋은 남자와 결혼을 하지만 준영과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는 연희는 결혼을 하고도 준영과 ‘주말부부’ 같은 생활을 하며 만남을 지속시키는데….

전형적인 현대 여성 연희
영화 속 연희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상이다.
즉, 적당히 사회와 타협할 줄 알며, 호감이 가는 사람 앞에선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며 적당히 튕길 줄도 알고 그러면서도 할말은 다 하는, 적당한 내숭과 적당한 미모, 그리고 어쩌면 약간은 도발이다 싶을 정도의 성격을 지닌 전형적인 현대 여성이다.
맞선 때문에 나가야 하는 약속을 장소에 컴퓨터 채팅에서의 만난 사람을 불러들여 그들의 외모나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저울질 할 정도로 영악한 그녀. 처음 만남의 자리에선 자신의 본성(?)을 숨기며 얌전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녀는 맘(?)에 드는 남자를 한번에 놓치는 바보 같은 여자도 아니다. 버스가 안 온다는 핑계로 자연스럽게 술 자리를 마련하고 만남은 그녀의 의도(?)로 늦은 시간까지 계속된다. 그리곤 결국 어쩌면 연희가 의도한 여관에서의 하루 밤의 관계가 맺어진다.
그런 만남 이후, 남자가 관계를 맺었던 여자에게 전화를 하는데 망설일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리고 적당한 시간이 흐른 후 그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적당한 시간이 흐른 후 그에게 만남을 신청하고 또 자연스럽게 남자는 데이트에 응한다. 그녀는 마치 이런 식의 만남이 처음이 아닌 것처럼 남자의 맘을 밀고 당기기면서 만남을 계속한다. 이미 여관에서 한번 맺어진 관계는 두번, 세번하는 데 망설임이 없어지고 이러한 그들의 만남을 보면서 그들은 정신적인 교감을 위해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기 보단 육체적인 교감을 나누기 위해 만남을 지속하고 그것 때문에 사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가고 있지는 않은 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되는 만남 속에서 연희는 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건 다분히 호감이 가는 남자, 준영,의 마음을 떠보기 위한 것이란 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처음엔 꺼낸 선 이야기에 그들은 다툰다. 그것은 결혼에 대한 준영의 고집이 그녀의 맘속에서 커가는 준영과의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버리는 것 인 것 같아서 그녀는 화가 났던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엔 선을 보았던 남자들의 조건을 이야기를 하면서 또 한번 그를 떠본다.
연희는 준영이라는 인물에 처음부터 매력을 느꼈고 만남을 이어가면서 그 느낌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듯 싶다. 그 때문에 충분히 끊겨 버릴 수도 있었던 그와의 만남은 그녀로 인해 유지되어지고 그와의 섹스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조건이 결혼을 하기엔 그다지 좋은 조건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계속적으로 조건 좋은 남자들과 선을 보지만 준영이라는 사람에 이미 관심이 가 있기 때문에 그녀는 고민하고 조건이 좋은 남자들과의 만남은 그다지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결혼은 만나서 좋고 행복한 것 이외의 것도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
결혼에 냉소적인 준영의 마음을 확인한 연희는 조건이 좋은 남자와의 결혼을 감행한다. 그리고 그들간의 관계는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연희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영악하다. 결혼 후 그녀는 넉넉해진 경제조건을 바탕으로 2중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자신과 결혼 한 사람과의 결혼생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주말부부 생활.
그녀는 결혼 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준영을 주도한다. 이제 그녀는 망설일 것이 없어졌기 때문일까 ? 준영과의 만남에 행복해 하고 남편이 가져다 주는 경제적인 풍요에 행복해 한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냉소적인 남자 준영
연희가 전형적인 현대적 여성상이라면 준영의 느낌은 상대적으로 모호하다.
그는 결혼에 냉소적이다. 평생 거짓말 하면서 살아갈 자신이 없기 때문에 결혼하기 싫다는 사람이 그이다. 한 사람만을 평생 사랑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결혼은 무의미 하다고 이야기하는 남자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그는 결혼하는 조건에 자신이 맞지 않기에 스스로 결혼하기를 포기한 사람처럼 보인다.
만약 그가 결혼에 냉담하고 사랑하길 거부한다면 연희의 줄다리기 게임(?)에 감정적으로 말리지 않았어야 옳다. 적당히 그녀와 즐기기만 하고 그녀를 만나면서도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다른 만남을 하는 사람과 연희를 비교할 법도 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는 지나치게 정직하고 지나치게 연희에게 순종적이다. 자신의 생각을 그녀에게 당당히(?) 이야기 할 줄은 알지만 그는 늘 그녀의 뜻에 따른다. 그녀에게 자신은 결혼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를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결혼 후의 만남에서 그녀가 제안한 집으로부터의 독립과 그녀의 경제적 원조로 신혼방을 꾸미는데도 전혀 망설임을 갖지 않다. 다만 그녀가 원하니까 그리고 그도 은근히 그녀와의 만남을 유지하고 싶으니까 그렇게 그녀가 하는 대로 놔두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결혼후의 연희와의 만남이 자신에게 지워질 경제적인 능력이 두려워 그녀를 다른 사람과의 결혼으로 종용하였고 그녀가 돌아올 것을 미리 알고 그녀와의 아지트(?)를 만든 것이라면 그것이 그녀와 사랑하기 위한 그만의 방책이었다면 그 행동은 너무도 소극적이다. 아니 너무도 영악하다. 하지만 그가 한 모든 행동이 그의 영악성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그의 생각이, 행동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정말 영악한 사람이었다면 계속해서 호감을 보이는 제자의 접근과 도발적 키스에도 무반응을 보이는 행동 따윈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가 정말 결혼을 포기한 현대적 남성이라면 다가오는 여자에게 그렇게 정직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며 제자 또한 그의 또 다른 연애 상대가 되었어야 한다.
그녀는 다만 연희와 준영의 헤어짐을 위해 준비된 설정일 뿐이었다. 만약 그녀가 준영과 연희의 연애담에 끼어들어 그들의 사랑 행위(?)에 위기를 가하는 설정이었다면 오히려 영화가 던지는 현 사회 속에서의 연애와 결혼의 문제점이 더욱 다각화 되질 않았을 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문제점과 현 세태를 이야기 하려고 했다 한다.
하지만 영화는 평면적인 준영과 연희의 연애담 만을 다룬다.
연희가 결혼 할 대상에 고민하고 결혼한 후에도 준영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다분히 도발적이고 현대적 발상이며 현 세태를 꼬집는 일 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이 그런 생활을 하고 어찌어찌 되었다는 것만을 이야기 하였을 뿐이지 대안을 제시한다거나 이러면 안된다고 따끔하게 충고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는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고 이야기 할 따름이다.
영화는 잠시 준영의 친구인 규진의 일탈을 이야기 한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중의 하나인 규진은 결혼을 앞두고도 이미 유부녀이지만 사랑했던 여인인 지영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안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그들의 만남은 계속되어 그들의 결혼생활에 문제가 되어지는 보여준다. 이것은 준영과 연희의 현 관계와 묘한 대립을 이루어 결혼을 하고도 바람을 피우는 풍조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이미 사회에 전반적으로 팽배해 있는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너무도 미약하기 때문에 그다지 큰 메시지를 주지는 못한다.
어쩌면 주가 되어야 할 이 메시지는 준영과 연희의 연애담 사이에 너무도 살짝 끼여있기 때문에 준영과 연희의 연애담을 통한 결혼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 한다기 보단 그들의 섹스에 그들의 도발적인 만남을 통한 재미에 치중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감독은 지나칠 정도로 그들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다루려고만 한다.
연희가 하는 행동, 준영이 하는 행동에 대한 감독적 해석을 투영하여 나름의 캐릭터로 거듭나게 한다기 보단 그냥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흐름 속에서 그들의 캐릭터를 형성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은수가 첫 결혼의 실패 때문에 사랑을 두려워 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묘사한데 비해 연희의 행동은 그녀의 심리를 짐작할 만한 그 어떠한 묘사도 전혀 없다. 이것은 준영도 마찬가지다. 아니 준영의 모습은 연희의 모습에 비해 더 모호하고 더 현실적이지 않다.

또한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는 어찌보면 <해피엔드>를 연상케 한다.
톱 여배우(엄정화)의 노출연기가 화제가 되었고 그들은 결혼을 하고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를 즐기는 데 망설임이 없으며 그들이 즐기는 상대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물론 유부녀의 일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감독의 메시지는 다르다고 보지만 이 두 영화가 오묘하게 비교가 되는 건 한 영화(해피엔드)는 너무도 재미있게 보았고 한 영화(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너무도 한심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한편의 영화는 약간의 과장을 통한 극적인 전개는 있었지만 이러면 안된다고 따끔하게 가르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 다른 영화는 그저그런 연애담을 그저그런 스토리로 전개시켜 관객을 모으려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을 뿐이다.
또한 여배우의 노출도 마찬가지다.
가슴노출이 화제가 된 엄정화의 노출연기도 해피엔드에서의 전도연의 과감한(?) 연기엔 전혀 미치지 못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는 수시로 섹스씬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빈도가 지나치게 빈번하다. 또한 빈번한 것에 비해 그것의 깊이는 관객을 만족시키기엔 심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뭐 그냥 눈요기로, 흥행을 위해서 그들은 반복적으로 섹스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섹스도 볼거리로만 생각한다면 그다지 볼만하다거나 화끈한 장면이 없어서 이쪽으로의 관객동원도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어쩐지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여러가지 면에서 아쉬움은 준다.
도발적인 소재의 원작 그리고 시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오랜만에 영화에 도전하는 엄정화 의 열연과 감우성의 연기에 기대를 했던 그래서 뭔가 괜찮은 물건(?)이 나오리라 생각했던 나는 영화를 보고 완전히 실망을 할 수 밖엔 없었다.
영상은 2002년에 맞게끔 깔끔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모습은 예뻤지만 그뿐이었다.
캐릭터가 확실히 살지 못했기에 영화는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지 못했고 작품 은 그저 그런 류의 영화로 전락된 듯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유하라는 감독은 시인일 따름이지 영화감독으로서 극중 캐릭터를 표현하기엔 역부족 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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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아무래도 유하라는 감독은 시인일 따름이지 영화감독으로서 극중 캐릭터를 표현하기엔 역부족 인 것처럼 보인다.   
2010-08-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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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짓이다(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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