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후 2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이나영', 그녀가 작은 몸짓과 눈빛
만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일본 배우 '오다가리죠'. 이둘이 만나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감독 '김기
덕'과 비몽이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어떻게 연출하고 어떻게 연기하였는가..궁금하기만 하다. 김
기덕 감독의 작품을 보면 색다른 세계를 경험하는것 같아 한편으론 신비로움을 또 한편으론 엽
기 그자체로 느껴 뭐라 단정 짓고 영화를 보고 난후 어떻게 써야할지 좀 망설였는데 이번 작품도
그럴것 같다는 기분으로 영화 '비몽'을 만나러 갔다.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는 란 (이나영).
몽유병 상태에서, 진이 꾸는 꿈대로 행동하는 그녀.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진의 꿈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옛 애인을 찾아가게 되는 란에게 진이란 존재는
견딜 수 없는 악몽이다.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 하는 진 (오다기리 죠)
생생했던 꿈 속의 사건현장을 찾아가 그곳에서 란을 만나고,
그녀가 자신이 꾸는 꿈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란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꿈을 컨트롤 할 수 없는 그.
그러나 그녀를 위해... 진은 한 가지를 약속하는데...
역시나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뭐라 평하기가 힘들다. 꿈을 통해서만 진과 란의 사랑을 풀어 나가
는 독특한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아름다운 영화임에 틀림없지만 그렇게까지 비상식적으로 사랑
을 해야되는 것인가 하고 의문점이 생긴다. 배우 '이나영'과 '오다가리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
다. 제목 그대로 '슬픈 꿈' 연기하기가 어려웠을텐데 제대로 소화해낸 느낌이고 영상,연출로도
표현하기가 힘들었을텐데 작품이 원하는 몽환적인 느낌을 고스란히 받은 느낌이어서 김기덕 감
독에게도 박수을 보내고 싶다. 관객과의 소통을 전혀 생각지 않는 고집불통의 김기덕 감독에게
도 약간의 변화를 느낄수 있었다. 이제까지 김감독 작품중에서 CG로 영상을 표현한적이 없는걸
로 기억하는데 마지막 장면에 나비가 날아가는 장면을 CG 처리한걸 보면 관객에게 문을 조금
씩 열어가는 느낌이다. 이번만큼은 영화 '비몽' 좋은 영화라 단정지어서 평하고 싶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