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대략의 내용과 이 영화에서 나오는 early in the morning 이라는 음악을 좋아했었다. 저 포스터 속 고소영의 옷은 꽤 인상깊기도 하고.
언제 한 번 이 영화 봐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영화 볼 시간이 있으면 다른 영화를 봤는데 왠지 오늘은 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 영화 속에서 중심이 되는 야구 시즌이 98년도 인걸 보면 98년도 영화인가 보다. 지금으로 부터 10년도 더 된 영화.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 고소영 화장은 촌스럽기도. 그것만 빼곤 별로 촌스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90년대 한국 로맨틱 영화들은 하나같이 풋풋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내용도 너무 화려해서 아주 먼 얘기같지도 않고. (물론 이 영화의 내용도 톱스타와 평범한 야구 심판의 러브스토리로 화려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그것을 꾸미고 있는 내용은 아기자기하다.)
음 영화보면서 생각했던 건 PPL이 좀 보였던거. 데자와, 포카리스웨트가 시도때도 없이 계속 나왔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임창정의 아~~주 착한 청년 이미지. (처음엔 너무 이상했는데 보다보니 괜찮던.) early in the morning 이라는 곡이 영화에서 크게 2번 나오는데 하나는 유학을 떠나기 위해 차를 타고 가는 고소영을 따라잡지 못할 것을 알면서 임창정이 뒤쫓아가는 장면, 또 하나는 너무나도 유명한 야구장에서 키스씬 장면. 분명 후자는 해피엔딩이었는데 왜 눈물이 나던지. 이 음악이 이렇게 슬펐나싶었다. (확실히 영화를 보고나니 더 좋아졌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악하지 않아서 좋았다. 뭔가 주인공을 방해할 것 같았던 연예부기자나, 매니저도 그런 것도 없었고. 그리고 영화를 보기 전엔 몰랐는데 이범수, 차승원도 영화에서 등장했었다는 게 흥미로웠다. 암튼 보길 잘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