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작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을 3D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이번 버전은 내용상에서는 아무래도 구시대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영화다. 오로지 3D공포영화라는 첫 타이틀을 달고 5000만달러라는 놀라운 흥행성적을 올린 셈인데, 원작자체가 500만달러의 초라한 흥행성적을 거둔 것을 생각하면 이 고전공포영화를 왜 굳이 리메이크했는가에서도 약간 의문이 든다. 그러한 구식요소들은 기둥만 가져오고, 새로운 3D! 강도높은 잔인함!으로 내세운 이번 영화는 그런 점에서 신구요소의 조화가 적절했던 공포영화다.
어릴적 광산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두고 몇몇의 청년들이 트라우마를 입은 채, 주인공은 마을을 떠났고 그의 애인은 친구 엑셀과 결혼해서 애까지 낳고 잘 살고있다. 그리고 10년 후... 주인공 톰이 마을로 돌아오자 피의 살인사건은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 재현된다. 희생자들의 삼장을 달콤한 초콜릿상자에 담아서....
사실 영화를 보고있노라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배우들의 연기와 구성을 보고 참으로 또 한번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래도 이 영화를 공포영화로 만들어주는 건 역시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들 덕분? 그나마 후반으로 갈수록 과연 광산복을 입고 살인을 펼치는 범인은 누규~?라는 점에서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 엑셀을 두고 숨막히게(?) 저울질하는 재미가 있다. 그래도 이 영화는 '나 3D로 만든 최초의 공포영화야~'라고 광고하듯이 온통 사물들이 관객들의 눈앞으로 튀어나오고 턱쪼가리가 쪼개져나오고 하는 등의 효과를 노리는 장면이 일색이다. 이후에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가 3D로 나왔지만, 원조는 이 영화인 셈. (사실 영화는 '파데4'가 그나마 스토리도 있고 재밌다.) 왠지 영화들이 3D효과에만 치중할 때마다 영화의 스토리는 한없이 부족해진다. 이 점은 앞으로 이런 3D영화를 만들 때 언젠가는 해소해야할 문제.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내용이 부실하면 영화로써의 매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정말 영화는 못봐주겠더라. 공포영화로써의 긴장감은 거의 없고, 배우들의 연기며 놀라서 자빠지는 연기며 손발이 오글오글, 이거 미드 '슈퍼내추럴'의 젠슨애클스가 나오긴하지만 완전 세트장영화 분위기인데?였다. 잔인한 시체들의 모습도 간혹 더미의 느낌도 나는 등... 그나마 광산복을 입은 살인마가 뚜벅뚜벅 나타날 때면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폭소도 간혹 등장 ㅋ. 아무래도 3D로 극장에서 봤으면 깜짝깜짝 놀라는 씬이 많아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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