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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기획과 표현이 아쉽다.. 무서운 이야기 2
ldk209 2013-06-17 오전 11:13:19 1237   [0]

 

대담한 기획과 표현이 아쉽다.. ★★☆

 

<무서운 이야기>에 이어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시리즈로 등장한 <무서운 이야기 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민규동 감독이 프롤로그와 브릿지를 담당하는 <444>로서 전체적인 골격을 담당하고 있다. <444>는 죽은 자들과 소통하는 세영(이세영)의 능력을 이용해, 박 부장(박성웅)이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사건들을 해결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로 박 부장이 세영에게 던져주는 사건들이 바로 <무서운 이야기 2>의 세 가지 에피소드인 셈이다.

 

<444>까지 포함해 네 편의 에피소드 중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작품이 <444>이다. 프롤로그와 브릿지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가장 정교하게 다듬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가장 소홀히 다뤄진다는 느낌이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면 좀 심하려나 싶은 데, 대충 때운다는 느낌. <444>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많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나마 마지막에 배치된 <탈출>이 백미.

 

1. 김성호 감독의 <절벽>

 

같이 산행을 떠난 동준(성준)과 성균(이수혁)은 절벽에서 사진을 찍다가 바위가 부서지는 바람에 추락한다. 내려갈 수도, 올라갈 수도 없는 위태로운 곳에서 며칠을 버티던 이들은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서 살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낸다.

 

2003년에 <거울 속으로> 이후 처음 공포영화에 도전하는 것이어서인지 공포라는 맥락을 전혀 못 잡는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설정부터가 어색하다. 사실 깊은 숲 속도 아니고 등산로에서 사진을 찍다가 추락했는데, 며칠 동안 지나가는 등산객 한 명 없다는 것부터가 심히 감정 이입이 안 된다. 연기의 미숙함 때문인지 연출 때문인지, 친구를 죽여서라도(일부러 그랬는지 아니면 의도적인지조차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살아야겠다는 절박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살아야겠다는 절박함이 안 보이니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공포가 제대로 전달될 리 없다.

 

2. 김휘 감독의 <사고>

 

임용 고시를 탈락하고 우울함에 같이 여행을 떠나 온 지은(백진희), 미라(김슬기), 선주(정인선)는 맥주를 마시며 운전을 하는 등 해방감을 만끽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산 속을 헤매던 이들은 불이 켜진 건물을 발견하고 힘들게 도착하는 데, 건물엔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이웃사람>으로 장편 데뷔한 김휘 감독의 <사고>는 사실 공포영화보다는 <환상특급>이나 TV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에 더 어울릴 것 같은 내용과 표현을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무서운 이야기 2>에서 가장 아쉽게 큰 불만인 게 바로 이런 부문이다. 아이돌을 내세운 하이틴 공포영화를 표방한 것도 아니고 한여름에 특별편성한 TV드라마도 아닌, <무서운 이야기>라는 프로젝트 영화에서 전혀 대담한 시도와 표현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3. 정범식 감독의 <탈출>

 

교생실습 첫날부터 여고생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병신(고경표)은 탄희(김지원)이 알려준 다른 세상으로 가는 방법을 실제 실행해 본다. 끔찍한 세상에 도착한 병신은 다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탄희에게 부탁하는데, 탄희가 알려준 대로 시도할수록 점점 더 수렁에 빠지게 된다.

 

역시 <기담>은 실수로 나온 작품이 아니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탈출>을 마지막에 배치한 것은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에게 최소한 돈을 버렸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따뜻한 배려였던 것이다.

 

<탈출>은 공포와 코믹의 적절한 배합과 절묘한 리듬감으로 관객들의 긴장감을 유지시켜 나간다. <탈출>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결코 쉽지 않았을 연기, 거의 일인극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코믹한 표정과 몸놀림으로 소화해 낸 고경표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 첫 데뷔한 이 배우의 성장이 기대된다.

 

※ 다음에도 이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된다면, 프로젝트 제목이 <무서운 이야기>인 만큼 좀 더 대담한 기획과 표현이 시도되었으면 한다.

 

※ 두 번째 에피소드인 <사고>에 출연한 정인선(다리 다친 역)이 <살인의 추억> 엔딩 장면의 소녀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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