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 카사블랑카 Casablanca (마이클 커티즈, 1942)
생각할 것도 없는 진흙탕 전쟁통속에서 짧고도 행복하게 되살아난 지난날의 첫사랑.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은 고통속에 진실한 사랑을 이국 모로코에서 되찾으나, 전쟁속 더 위대한 선의를 위해 자신의 개인적 사랑을 또한번 희생한다. 험프리 보가트가 마지막 카사블랑카 비행장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을 떠나보내며 "우린 항상 파리에 있었잖아요"라며 되뇌이는 장면 아직까지도 영화팬 가슴속을 절절하게 한다.
2위 : 시티 라이트 City Lights (찰리 채플린, 1931)
눈먼 꽃을 파는 소녀인 버지니아 셰릴이 방랑자 채플린이 자신이 손위에 동전을 얹어주는 것을 눈치챈다. 가난한 방랑자의 희생에 소녀는 크게 감동하고 사랑하게되나 채플린은 크나큰 기쁨과 수줍은 주저속에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감동의 순수 그 자체.
3위 :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 (윌리암 와일러, 1953)
뛰쳐나가고 싶은 귀여운 공주 오드리 헵번과 집안까지 '굴러들어온' 특종감에 당혹한 기자 그레고리 펙. 특종감과 보호자란 착각과 적대적 관계속에 사랑이란 감정이 싹트고 급기야 로마의 유적 '진실의 입' 앞에서 헵번은 없어진 그레고리 펙의 팔목에 깜짝 놀라고 즐거워한다. 신분과 장막 사이에 아프고도 달콤했던 사랑은 사흘간의 추억으로 끝나지만, '진실의 입' 앞세서의 순간만은 둘의 가장 행복하고도 진실한 추억이었다.
4위 : 지상에서 영원으로 From Here to Eternity (프레드 진네만, 1953)
"당신처럼 이렇게 키스한 사람은 처음이오". 상사 버트 랑카스타는 바람난 유부녀 데보라 카와 정열의 사랑도피를 한다. 도덕적 이유를 댈 것도 없이 둘은 명백한 간통을 저지른다. 여자가 남자를 덮치는 해변의 키스신은 진네만 감독이 만들어낸 할리우드의 충격적 '키스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5위 : 아멜리에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 Amelie (장 피에르 주노, 2001)
기쁨이 충만한 순간, 오드리 타투(아멜리에 역)는 매튜 카소비츠(니노 역)의 자전거 뒷자리로 줌인해 들어간다. 깔깔대는 커플의 자전거 바퀴는 파리의 새끄레 꼬아르의 자갈길을 지나고 둘은 마냥 행복한 가운데 사랑의 시작에 들뜬다.
6위 : 애니 홀 Annie Hall (우디 앨런, 1977)
뉴욕커 우디 앨런의 고백록 걸작. 애니(다이안 키튼)와 앨비(우디 앨런)은 테니스 클럽에서 처음 만난다. 거기서 보인 애니의 활달한 생명력과 열정은 매력적이고, 이에 빠진 앨비는 흥분속에 점점 망상으로 빠져든다. 이 우화적 대조속에서 펼쳐지는 둘의 로맨틱한 교감이란…
7위 : 달콤한 인생 The Sweet Life / La Dolce Vita (페데리코 펠리니, 1960)
로마 트레비 분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안무와도 같은 회화. 젊은 기자 마르첼로(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가 가슴이 풍만한 글래머 여배우 실비아(아니타 에크버그)를 만나 점점 그녀의 마력에 빠져든다.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펼쳐지는 두사람의 순간적 쾌락과 짧디짧은 인생. 현실은 사라지고 관객은 두 주인공과 같은 실비아의 매력에 방황한다. 뭐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생시이고 인생은 뭔가.
8위 :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리처드 링클레이터, 1995)
솔직히 둘은 음악들을 시간도 없었다. 프랑스 여대생 셀리느(줄리 델피)와 미국 유학생 제시(에단 호크)의 유레일에서의 만남. 그리고 문득 내린 비엔나에서 둘은 레코드가게 뮤직부스에 들어가 사랑의 눈치를 보고 교감하고 검사한다. 갇혀진 공간, 순간순간 서로의 눈을 피하지만, 또 달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이보다 더한 꿈같이 밀려오는 첫사랑 순간이 어디 있을까.
9위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소피아 코폴라, 2003)
영화배우 밥(빌 머레이)은 전성기를 잘 보낸 왕년의 스타, 그리고 그런건 아랑곳 없는 순진무구한 새색시 샬롯(스칼레 요한슨)은 영혼을 읽고 표류하다, 낯선 도쿄까지 흘러들어온다. 밥이 샬롯의 이별을 속삭이는 장면은 신비스러우면서도 가장 로맨틱한 이별의 장면으로 꼽혔다.
10위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로브 라이너, 1989)
'캇츠 델리'에서 멕 라이언의 오르가슴신을 들어도 좋다. 둘의 센트럴 파크에서의 산책 장면을 들어도 좋다. 해리(빌리 크리스탈)와 샐리(멕 라이언) 둘의 티격태격 왔다갔다하는 90분간이 '입 스파링'은 마침내 사랑의 확인으로 끝나게 된다. 그것도 극적인 새해 첫날 불꽃놀이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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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뽑은 가장 로맨틱한 영화 장면 10편입니다.
한국 영화의 가장 로맨틱한 장면은 어떤 장면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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