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영화광입죠.
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를 죄다 영화관에 가서 볼 정도로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던 차에 그래도 좋은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볼려고 했습니다.
영화 선택에 있어서 다른 사람의 리뷰나 평점을 그다지 중요하게 보지 않고 그냥 그 느낌에 영화를 선택하는 그런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냥 땡기면 그 영화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본 영화가 글라디에이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 킹콩, 300, 각설탕, 타이탄, 터미네이터 4 등의 영화는 그런 형식을 통해 봤습죠. 만족스런 영화들이었습니다.
물론, 땡겨서 봤는데 실패한 영화도 있습니다. 임창정 주연의 스카우트 등 많지는 않습니다.
워낙 향간에 난리라서 봤는 영화가 아바타, 다크나이트,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끼 등...
그중 잘 따라 봤다고 생각할 정도의 영화는 다크나이트 정도였습죠.
아바타 영화는 너무 재미있다는 얘기에 2D 정도로 봐 줄까 보다 해서 예매를 했다가 누가 이 영화는 3D로 보는 것이 제대로 된 영화를 만끽한 다는 얘기에 영화 취소 수수료 천원씩을 지불하면서까지 그 비싼 3D 영화로 예매해서 봤는데......글쎄?
개인적으로는 안경 끼고 보니 입체감이 들어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쇼킹할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는 거죠. 그냥 사물이 좀 나와 보이는 그 정도의 효과로 입장료는 더 받아가고...입체감 때문인지 막상 봤던 스크린이 작게 보이면서 화면 가득 보며 느끼는 그런 느낌은 덜 했으니까요.
그 이후 왠만하면 괜찮은 영화를 볼려고 하면 무조건 3D로는 보지 않게 되었어요.
그런데.......
차츰 제가 생각하는 바와 달리 영화관은 그렇지 않는가 봅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횡포가 시작되는 모양?
3D 영화로 개봉되는 영화는 거의 100% 3D로만 개봉하는 집요한 영화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더 진기한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보류였던 2D 영화 상영관은 이용 방식을 최근 바꿔 버렸습니다.
즉, 횟수를 1회 정도로 줄였을 뿐만 아니라 그 1회는 절대 조조할인 상영시간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거죠.
주머니가 헐렁해서 싼 맛으로 가는 조조영화는 이제 2D 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원래 2D 영화는 어쩔 수 없겠지만, 예를 들어 피라냐를 보면 조조할인은 꼭 3D로 편성해놨다는 거...
조조할인 5,000원으로 괜찮은 영화는 볼 수 없게하고,보더라도 일반 2D 영화 평상시 가격인 8,000원을 지불하고 3D 영화를 보게 하는 아주 그 속이 뻔히 보이는 그런 모습...솔직히 치가 떨리는 군요.
최근에 보고 싶은 영화를 이른 시간 조조로 3D 영화로도 나온 거지만 2D로 본 적이 있으신지요?
있다면,아주 럭키하신 것이고, 이 후에는 그런 낙(樂)도 없어질 게 뻔하군요.
어느 순간 내가 선택해서 볼 수 있는 볼거리의 기회를 무참히 바꿔놓아 버리는 군요.
영화관 관계자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3D라는 이유로 돈 더 주고 안경 쓰고 보며 "우와, 멋있다"라고 생각하며 기꺼이 극장을 찾는 사람보다는
자연스런 스크린을 보며, 한 영화라도 더 접하고 싶은 알뜰족이 훨씬 많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