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루나틱 2011 (스포있음)
aizhu725 2011-05-12 오후 7:33:09 555   [0]
대극장으로 옮겨온 대학로 공연. 예전작품보단 개인적으로 별로네요.
 
2007, 막 공연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을 때 너무 재미있게 본 공연. (그때도 후기 쓴 걸 보니 너무 뻔했지만, 반전은 좋았다고 썼는데 그 반전이 4년이 지난 지금 아주 재미있었던 공연으로 마음에 남게 했다.) 바로 루나틱!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음률과 가사. 어쩌면 미친 게 미친 게 아냐 루나틱 락앤롤~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굿닥터가 알려줄 때 어차피 미친 게 미친 건 아냐~라고 했다. 뭔가 더 시적이고 어려운 느낌)
 
이번에 성균관대 새천년홀로 옮겨간 루나틱이 어떻게 업그레이드가 됐을까? 많이 기대가 됐다. 게다가 2007년엔 비오는 어느 날 혼자 보러 간 거고, 이번엔 화창한 봄날 칼퇴근하고 짝꿍과 함께! 그런데 솔직히 좀 실망이다. 자세한 이유는 차차 설명하기로 하고. 크게 배우의 연기와 가사전달력, 극의 마무리에 실망했다. 물론 워낙 예전에 재미있게 봤고 사실 정상인씨 반전 외에는 자세한 내용을 잊은터라 여전히 재미있었다. 노래도 신나고, 관객의 상상을 자극하는 내용도 그렇고.
 
루나틱을 처음 본 짝꿍도 에피소드 3개 중에 2개는 다른 공연에서 봤던 것 같아 라고 하는데. 나야 뭐 루나틱을 봤으니 본 거고. 그래도 재미있었다. 한 바람둥이가 눈길도 주지 않고, 형님을 통해 자신의 말을 전달하며 형수를 꼬시고, 이번에도 유부녀 꼬시기에 성공했지만 그게 진짜 사랑이었기에 여자가 자살하고, 남자는 미쳐버리는. 또 하나는 한 할머니가 남편이 앓아눕고 은행에 와서 퇴직연금 달라고 난동부리는 거. 여기서는 소품으로 낚시대 일거와 먹다 만 계란, 전산망 망가지고 감자파는 농협이 아닌 백재현 파는 축협도 아니라고 하는 대사 정도가 기록해 둘만한 부분인 듯. 나중에 다시 떠올리기에는.
 
반전부분은 뭐, 말 안해도 알겠지만 정상인씨의 얼굴 가리고, 손을 어쩔 줄 몰라 하는 수줍은 연기는 역시 최고. 1막 때부터 계속 혼자 오신 분이라고, 혼자 온 여자분 있으면 손들어보라고 할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분. 한 번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라고 불러 올렸는데 급 반전. 옆에 짝꿍이 관객 아니지? 하는데 난 그저 웃고만 있고. 그런데 내가 처음으로 당해서? 일 수도 있지만, 대학로 때가 더 리얼했던 것 같다. 대학로 때는 1막에서 무대에 꽃가루 같은 거 뿌린 거 대걸레로 닦으라고 정상인씨 불러올렸는데 댑따 부끄러워하더니 대걸레 던지고 내려가버렸다.
 
불만은 먼저 연기와 노래. 소극장이 아닌 대극장(중극장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에겐 중극장과 대극장의 차이에 대한 개념은 없다. 작은 거 아니면 큰 거지 뭐)이고 공연 전용 음향시설이 없어서일까? 대사와 가사 전달이 잘 안 됐다. 대충 알아듣겠는데 저게 정확히 무슨 말이지? 라고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춤도 노력하신 건 알겠는데 자신 있다거나 에너지가 넘친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 역시 공간의 문제일 수도 있다. 거의 20줄에 가까운 관객석 때문에 뒤로 갈수록 전달되는 에너지가 줄어들테니.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고 느껴진 건 마지막에 다같이 노래할 때 미친 듯 뛰어다니는 모습 정도.
 
연기력도 대학로 때 멤버가 더 뛰어난 것 같다. 이번에 나름 좀 유명한 배우분들 모신 것 같은데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공연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느낌 아직 오픈런 공연 초반이라 그럴 수도 있고. 특히 마지막에 일장 연설하신 백재현씨.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듯한 발음이 거슬렸다. 실실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왠지 더 기분 나쁜. 굿닥터도 발음이나 노래가 예전에 대학로에서 하신 분이 더 나은 듯.
 
대극장인데 소극장 입장료 받고 다른 대작처럼 몇 백억씩 홍보비용 안 쓰고 아낀 비용을 관객에게 돌려 주려한다고. 그래서 무대도 대극장치고 안 바뀐다고 했는데 사실 무대를 안 바꿔도 충분히 공연은 재미있었다. 다만, 예전에도 그랬지만, 굳이 무대도 안 바꾸고, 공연도 110분 정도인데 인터미션이 필요할까? 특히 이번에는 소극장도 아니고 사람도 많고, 가족단위 관객도 많아서 8시 시작 때도 그렇고, 인터미션 후에도 그렇고 불꺼졌는데 시선 가리면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때문에 공연도 방해가 됐다.
 
대박 불만은 마지막에 관객들이랑 일어서서 인사도 하고, 루나틱 주제가도 부르고 집에 갈 타이밍인데 백재현씨가 등장해서 잔소리 한 부분. 처음엔 한국 사람들은 잘 안 웃는다고 옆사람 눈치보고 속으로 삼키지 말라고, 여기 오면서도 새천년관이 어디야 등의 불평을 했을텐데 그건 스스로를 불행하게 하는 거라고. 맞는 말이라고 동감하며 10시가 넘었으니 곧 끝내겠지 했는데 한국에 많은 창작 뮤지컬이 있으니 많이 보라고, 이것저것 공연 제목 이야기하면서 돈 받은 거 아니라고. 다들 돈이 없어서 비밀리에 공연하는 거라고. 거기까지도 오케이. 그런데 말이 점점 길어지는 거다. 창작뮤지컬만 한 5분 이야기한 듯. 나중엔 술이나 한 잔 할까요 같은 실없는 농담까지. 더이상 있어봐야 집에만 늦게 가겠다 싶어서 일어나서 뒤로 빠져나오니 어라. 문도 잠겨있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신 분들이 문을 못 열어서 못나가는 걸 보고 옆에 잠긴 문을 열어서 나와 버렸다. 처음엔 그 배우 말처럼 대본의 일부인가하고 들었지만 공연 잘 보고 막판에 재뿌린 기분. 그런 할 말이 있음 기사를 쓰든 블로그에 쓰든, 듣고 싶은 관객에게만 이야기하든. 서서 노래 따라하다가 나가려는 관객들 다 앉으라고 하고 그게 뭐람. 문 열어놓고 급한 사람은 먼저 가고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은 자기랑 좀 더 놀자고 하면 관객들도 어련히 길어지겠구나 하고 들어줄텐데. 예상 외의, 예측 안되는 행동에 짜증스러웠다. 별로 웃기지도 않은 40대 이상이나 개그콘서트 연습 장면에서나 나올 것 같은 개그들. 내가 나오고 나서 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애매하게 지하철 놓쳐서 집에만 늦게 갔다. 솔직히 새천년관 가는 길이 교통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개그면 개그콘서트를 하셨어야 하고,
 
연출자면 연출하시지, 자신이 성공한 루나틱을 7~8년만에 스스로 무대에 올라 망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만큼 일장연설을 하고 싶은 게 루나틱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라고 한들, 관객들에겐, 아니 나 같은 몇몇 관객들에겐 그저 잔소리에 지나지 않았단 말이다. 본인은 앞사람들과 눈 마주치며 네이버에서 서로 질문답변 하고, 5개 주라고. 4개 준다고 한들 별로 달라지는 거 없고, 그 다음날 관객만 줄어든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면서, 기분 나쁜 글은 자기는 안 보면 그만이라고, 쓴 사람만 불행해지는 거라고. 여기서 좀 화가 났다. 예전에 정말 실망한 다른 공연 후기를 좋다는 글보단 이런 점은 고치셨음 한다고 올렸다가 배우분이랑 심하게 글로 싸웠는데, 백재현씨는 루나틱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서일까? 사랑이 아니라 오만과 집착, 교만처럼 느껴졌다. 자기가 현재 만든 루나틱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넘어선 오만. 관객의 불만을 그저 불만으로만 받아들이며 고치겠다는 의지가 없는 교만함. 이렇게 느끼는 게 비단 나 뿐일까? 잠깐 검색해보니 이렇게 느끼는 블로거들 몇몇 있던데.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112 연극 <앨리스 인 원더랜드> 보고 왔습니다~^^ fgtg00 13.03.20 484 0
2111 연극 러브액츄얼리 sanaring 13.03.04 579 0
2110 뮤지컬 구름빵 보고 왔습니다.. dmddka77 13.02.07 499 0
2109 [연극] 에브리원 세즈 아이러브유 yuyu0707 13.01.12 519 0
2108 그놈을 잡아라 ( 코믹하고 무섭게 머리아픈 스릴러) qooqu 12.12.31 506 0
2107 아쉬움이 많았던 황태자 루돌프 totemm 12.12.28 547 0
2106 블루하츠-웃음과 희망이 있는... p444444 12.12.23 487 0
2105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 poocrin 12.12.11 498 0
2104 못생긴 남자를 보고 ddargi20 12.12.07 614 0
2103 뮤지컬 [비밥] 너무재밌어요!!!굿이예요! iisunmii 12.11.30 543 0
2102 뮤직드라마 당신만이 보고 왔어요. mung413 12.11.28 475 0
2101 국화꽃 향기 가을의 향기를 느낄수 있는 공연 이었습니다.^^ qwewjddk 12.11.23 503 0
2100 인디안블로그를 보고나서 kbrqw 12.11.22 591 0
2099 1월 40일 p444444 12.11.21 464 0
2098 [연극]에브리원 세즈 아이러브유 jam2339 12.11.21 649 0
2097 "전무송" 그 이름 값에 걸 맞는 연극 "보물"을 보고 왔습니다. slkh012 12.11.16 636 0
2096 찍힌놈들...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의 연극이네요! mychangjung 12.11.11 559 0
2095 연극 찍힌놈들 보고 와서~ kho86 12.11.11 481 0
2094 연극 " 국화꽃향기" 를 보고 yu1935 12.11.11 794 0
2093 연극[트루러브].... aldk30 12.11.08 530 0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