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한 바닷가에서 약혼자인 해원과 스킨스 쿠버를 즐기던 경태는 수중섹스를 시도하다 실패한다. 해원은 첫날 밤까지 기다리라며 광적인 결벽증을 드러낸다. 그녀는 어릴 때 당한 성폭행 사건으로 지금까지도 매번 그런 상황이 되면 어릴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영문을 모르는 경태는 그런 해원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 하고. 그는 신혼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태국의 아름다운 화라란 아가씨를 우연히 만난다.
영혼을 희롱하는 듯한 주술적인 마력을 지닌 그녀의 육체에 경태는 자신도 모르게 말려들고 만다. 이튿날 화라로부터 의외의 전화가 걸러온다. 잃어버린 지갑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지갑을 찾으러 그녀의 집을 방문한 경태는 남녀합체의 본초불의 탱화 앞에서 영혼을 휘롱당하는 화려한 유혹에 또다시 말려든다. 그리고는 결혼 전까지 열흘간 그의 육체를 팔기로 약속하게 되는데... 약혼녀 해원은 꿈에 부풀어 결혼문제에 여념이 없는 한편 경태는 화라가 쏟아내는 농염한 섹스에 정신없이 빠져든다. 경태는 약혼녀 해원과 섹스의 화신 화라사이에서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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