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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1999, Shower)


결국은 가족사구먼.. ★  exorcism 08.07.29



<샤워>는 정박아인 동생과 경제특구에 나가 사는 큰 아들, 그리고 평생을 목욕탕에 몸 바쳐온 아버지 이렇게 세부자의 이야기이다.

동생이 보낸 그림 엽서를 부고통지로 오해하고 고향에 내려온 큰 아들이 느끼게 되는 감정변화를 오늘날 중국의 현실, 주변상황과 함께 다룬다. 딱딱할 것만 같은 중국영화지만 가족 드라마가 지니는 멜로적인 감성과 유머가 할리우드영화 못지 않게 녹아 들어 있다. 때로는 가슴 뭉클한 가족애와 부정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고 잔잔한 웃음을 전하기도 한다. 감독은 따분하지 않은 부담없는 접근방식을 통해 유교문화의 중심인 중국도 근대화 물결 속에 파괴되어가는 가족관계를 목욕탕이라는 사향산업에 빗대어 풍자를 시도한다. 특히 같은 문화권인 우리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밖에서 돌아온 아들이 샤워를 하자, 탕 속의 물을 채우는 아버지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인 것이다. 영화는 이렇게 목욕이라는 문화를 통해 많은 함축적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오솔레미오"를 샤워 물줄기 아래서만 부를 수 있는 캐릭터, 아내와의 불화를 현명한 아버지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장면들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하는 흐뭇한 부분들로 영화의 양념 구실을 한다. 중국영화답게 동양적인 덕목을 강조하고 있는데, 큰아들이 사온 전기 안마기보다는 정박아 아들의 어설픈 안마가 더 좋다는 식이나 TV속 자연 다큐멘터리 장면같은 적절한 비유를 통해 설득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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