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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드라크(1998, Shadrach)





1935년의 어느 더운 여름날. 웨스트버지니아 농장의 대브니가에 샤드라크(Shadrach: 존 프랑클린 소이어 분)가 찾아온다. 대브니 가족은 샤드라크가 그들의 증조부가 경영하던 담배 농장에서 일했던 노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알라바마 상인에게 팔려가 남북전쟁 후 자유를 얻고 살다가 일생을 마칠 시간이 다가오자 고향인 그곳에 묻히고 싶어 99살의 나이에 먼길을 찾아 온 것. 대브니 부부와 일곱 명의 아이들은 이 노쇠한 흑인 노인네의 갑작스런 방문에 적잖이 놀라면서도 정성을 쏟아가며 보살펴준다. 가장인 버논(Vernon Dabney: 하비 키이텔 분)은 샤드라크의 생애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로 한다.

그러나 대브니가 대농장의 부귀 영화는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다. 담배 플렌테이션으로 재미를 보긴 했지만 땅이 척박해져 더 이상 작농이 불가능해지자 노예들을 팔고 차츰 가세가 기운 것. 가장인 버논은 농장 한가운데에 불법 양조장을 세운 뒤 위스키를 만들어 내다 팔지만 경제 공황으로 불어닥친 불경기로 생계 유지도 빠듯한 상태다. 저수지가 보고싶다던 샤드라크는 아이들이 멱감는 모습을 본 다음날 조용히 눈을 감는다. 소문을 듣고 버논을 찾아온 보안관은 면허 있는 장의사 입회 하에 장례식을 치른 뒤 흑인 묘지에 묻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드넓은 농장 어느 곳에 묻어도 될 걸을 사유지에 묘를 쓰는 것은 버지니아 법에 위배된다고? 게다가 단돈 5달러도 없는 판국에 장례비용이 자그마치 35달러라니. 보안관 테즈웰은 대브니 가족을 감시하다시피 매일 들락거리고 버논은 '죽는 게 뭐 대수냐, 죽은 사람이 뭘 알겠어'하면서도 시내의 장의사에게 의논도 해보지만 뾰족한 수는 생기지 않는다. 맥주를 입에 달고 사는 버논의 아내 트리씨(Trixie: 앤디 맥도웰 분)와 막내 딸 에드모니아(Edmonia: 모니카 부가스키 분), 막내 아들 리틀 몰(Little Mole: 다니엘 트리트 분) 등 아이들은 샤드라크의 소원대로 해주기를 바라고, 결국 샤드라크의 장례식은 면허가 있는 시내의 흑인 장의사에 의해 법대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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