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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찾아서(2005, Mother / Umma)


재미있을듯 ★★★★★  awdesz 05.09.09



연출의 변. 이 다큐멘터리는 한 집안의 가장이 죽은 후 집안 제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며느리'와 '고모'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가족이라는 관계망(권력망)에서 '견디기 힘든 그러나 벗어날 수도 없는' 상황이 만들어낸 '이상한' 엄마에 대한 외동딸의 애정어린 관찰이다.

 엄마의 '저세상'과 고모의 '이세상' 사이, 그 사이에 있는 딸. 나는 고모같은 엄마를 갖고 싶었다. 집안에 거름이 되고 뿌리가 되어 윤기가 흐르는 고모의 집. 깔끔하고 알뜰하고 집안일을 슬기롭게 처리하는 그런 엄마를 갖고 싶었다. 고모는 엄마에게 정씨집안의 '며느리' 도리를 요구하고 나는 엄마에게 '고모같은 엄마'가 되어주면 안되겠냐고 애걸했다. 그러나 '고모같은 엄마'란 무엇을 말하는가? 나의 엄마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며느리'임을 거부하면서 또 '며느리'이고 싶어한다. 며느리로서 할일을 다했다라는 믿음과 동시에 당신이 쓸모없는 여자라는 죄의식이 교차하면서 엄마는 심하게 흔들리다. 늘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엄마는 '도망치고싶다' '해도 안된다'라는 생각속에 지쳐버린다. 그리고 이세상을 떠나 편안하고 고통이 없는 저세상을 가려한다. 얽히고 섥힌 가족의 관계망을 견딜수 없어 튕겨져 나가는 어머니에게 우리 딸들이 해야 하는 역할은 '돌아와서 붙어있어줘요, 견디어 주세요'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견딜수 없었던 상황을 해체시키고 견딜만한 공간을 넓혀나가고, 즐길만한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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