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 유머가 담긴 로드 무비 스타일의 이 영화는 발칸 반도의 사건들을 사회 풍자화 했다. 영화 곳곳에서 발견되는 유머들을 음미하자면 역사적인 이해가 조금은 필요하다. 이곳 발칸 반도는 역사적으로도 전쟁의 뿌리가 깊은 곳이었으며 최근까지도 코소보사태가 발발해 민족간의 갈등 심화의 극대화를 보여주기도 했던 지역이다. 스토리의 발단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유고슬라비아의 의형제 세라핌과 비토미르를 소개한다. 이태리와 유고슬라비아를 오가며 밀매 무역을 하던 그들은 경찰에 발각된다. 세라핌은 이태리로 도주하지만 비토미르는 잡혀서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다. 세월이 흘러 현재 세라핌은 아들 산티노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며 친구의 아들을 도와주라는 유언을 남긴다. 어느 날, 세라핌의 아들 산티노는 비토미르의 아들 트레다필에게 도와 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트레다필은 전쟁과 함께 태어나 전쟁 속에 던져진 겁쟁이이다. 태어나던 날 이스라엘은 이집트, 조단, 시리아, 이라크에게 전쟁을 선포했으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전쟁이 시작되던 날 첫사랑을 만났다. 그가 결혼하던 날에는 나토가 세르비아를 공격했다. 시민전쟁이 발생한 마케도니아에 사는 트레다필은 전쟁을 끔찍이도 무서워해서 전쟁에는 죽어도 나가기 싫어한다. 이들 부부가 결정한 것은 야반도주. 아내와 장모를 데리고 이웃나라 불가리아로 향하면서 모든 사건들은 발생한다. 우연하게도 이들 가족(트레다필, 아내 루쟈, 장모 줌불라)의 이름은 다 꽃 이름이다. 경쾌하며 빠른 음악이 영화에 흐르고 스토리는 빠르게 전개된다. 삶과 죽음, 행복이 존재하는 발칸반도의 배경이 볼만한 그리고 전혀 지루하지 않게 전쟁을 표현한 쿨한 감동의 영화. (이선화) |
|
|
|